[독후감] ‘칼의 노래’를 읽고 [칼의 노래 독후감, 칼의 노래 감상문]

소개글

[독후감] ‘칼의 노래’를 읽고 [칼의 노래 독후감, 칼의 노래 감상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이순신, 그도 인간이었다.

2. 헛것과 적들에게 둘러싸인 세상

3. 운명을 하늘에 맡겼으니 두려울 게 없다

4. 말로 해서는 안 되는 절망감, 그러나 말을 걸 수밖에 없는 세상

본문내용

원한 감각적인 문구가 가득하다. ‘귀 기울이면, 사각 사각 사각, 어두운 수평선 너머에서 내 저들이 노 저어 다가오는 소리’, ‘오랫동안 뒷물하지 않은 여자의 날비린내’, ‘죽은 면이 어렸을 때 쌌던 푸른 똥의 덜 삭은 젖냄새’, ‘죽은 어머니의, 오래된 아궁이 같던 몸냄새’, 그리고 상례(喪禮) 중에 임금이 하사한 쇠고기 굽는 ‘누린내’ 등 풍경이나 사물에 대한 감각적인 묘사로 그의 소설은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임진왜란이 역사속의 한 장면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의미 있음을 전달하는 듯하다.
그리고 작가와 이순신에 대한 관심으로 여러 인터뷰 내용과 자료를 찾아보던 중 김훈이 컴퓨터 자판을 기피하고(그는 기계적인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원고지에 연필로 한 자씩 꾹꾹 새겨 집필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가 난방이 안 되는 지하에서 『칼의 노래』을 쓰며 이가 무려 8개나 빠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의 앞에 붙는 ‘오늘날 최고의 산문가’, ‘아름다운 한국어의 밭’이라는 수식어 뒤에는 그의 문장들이 부단한 노력의 부산물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최근에 읽어 본 작가의 근작『남한산성』에 실린 작가의 사진을 눈여겨보았다. 툭 던져 놓고 사물을 아래서부터 위로 훑어 올리며 빨아 당기듯이 들여다보는 듯한 눈빛, 먼 것들을 가까이 당겨서 들여다보고 가까운 것들을 멀리 밀쳐 내어 시야 전체를 한번에 읽는 듯한 눈빛이다.
가까이 하기엔 어려워 보이지만 마치 네가 할 말을 내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그 눈빛에 사로잡힐 것 같다. 작가가 풀어내는 또 다른 이야기를 힘들어하며, 또 즐거워하며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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