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각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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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각색 -눈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 처지가 떳떳했으면 날이라도 밝은 다음에 길을 나설 수 있었으련만, 그땐 처지가 부끄럽고, 저주스럽기만 했던지...... 그래 할 수 없이 새벽 눈길을 둘이서 나섰지만, 산길이 멀기는 또 얼마나 멀더냐. 어찌 어찌 장터거리로 들어서서 차부가 저만큼 보일만한 데까지 가니까 그때 마침 차가 미리 불을 켜고 차부를 나오는구나. 그 운전수란 사람들은 어찌 그리 길이 급하고 매정한지 눈 깜짝할 사이에 저 아그를 훌쩍 실어 담고 가버리는구나.
아내 그럼 길을 혼자 돌아가시던 그때 일을 기억하세요?
어머니 그럼, 눈길을 혼자 돌아가다보니 그 길엔 아직도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지나간 사람이 없지 않았겄냐. 둘이 걸어온 발자국만 나란히 이어져 있구나.
아내 어머님은 그 발자국 때문에 아들생각이 더 간절하셨겠네요?
어머니 간절하다 뿐이겄냐? 그 발자국들에 아직도 도란도란 저 아그의 목소리나 따듯한 온기가 남아있는 듯만 싶었지. 금세 저 아그 모습이 뛰어나올 것만 싶었지야. 하다 보니 나는 굽이굽이 외지기만 한 그 산길을 저 아그 발자국만 따라 밟고 왔더니라.
아내 어머님 그때 우시지 않았어요?
어머니 울기만 했겄냐? 내자석아, 내자석아 부디 몸이나 성히 지내거라 부디부디 너라도 좋은 운 타서 복 받고 살거라.......눈앞이 가리도록 눈물을 떨구면서 눈물로 저 아그 앞길만 빌고 왔제.......
나는 자는 척을 하고 돌아누우며 눈물을 참는다.
아내 (나를 보고 흔들며) 여보, 이젠 좀 일어나 보세요. 일어나서 당신도 말을 좀 해보세요.
어머니 가만 두거나. 아침 길나서기도 피곤할 것 인디 곤하게 자고 있는 사람 뭣 하러 그러냐.
무대 조명 어두워지며 어머니만 비춘다.
어머니 (침묵 뒤 차분한 목소리로) 그런디 이것만은 니가 잘못 안 것 같구나. 그때 내가 뒷산 잿등에서 동네를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던 일 말이다. 그건 내가 갈 데가 없어 그랬던 것이 아니란다. (아련한 눈으로) 아침 햇살이 활짝 퍼져있는데 눈에 덮인 우리 집 지붕까지도 햇살 때문에 볼 수가 없더구나. 더구나 동네에선 아침 짓는 연기가 한참인디 그 햇살이 부끄러워 차마 어떻게 동네 골목을 들어설 수 있더냐. 그놈의 말간 햇살이 부끄러워 그럴 엄두가 안 생겨나더구나. 시린 눈이라도 좀 가라앉히고자 그래 그러고 앉아있었더니라.......
서서히 암전
함께 생각해봐요
1. 이 작품에서 ‘옷궤’란 어떤 의미를 가진 소재일까?
2. ‘눈길’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제 생각은요
1. 이 작품에서 ‘옷궤’는 어머니에게는 집을 지키고 있다는 의미, 아들에 대한 사랑을 베풀 수 있었던 옛집에서의 마지막 밤을 회사하게 해 주는 매개체 등 좋은 의미를 가지는 소재이지만 ‘나’에게는 몰락한 집안을 떠오르게 하는 매개체, 어머니에 대해 빚을 졌다고 느끼게 하는 물건
2. 아직 깜깜한 새벽길, 급히 상경하는 자식이 안쓰러워 자식과 함께 나선 눈길, 그러나 자식이 상경하고 난 뒤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는 눈길은, 몰락한 집안의 \'어머니\'가 겪어온 인고의 생애 전체를 포괄하는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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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19.03.30
  • 저작시기2019.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09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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