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의 잘못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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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잘못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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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그쪽의 이
야기를 듣고는 이러저러한 것을 재검토하라고 얘기해 주고, 후에 심의 때도 같은 이야
기를 합니다. 몇 번 그렇게 하니까 다시는 찾아오지 않습니다. 찾아가도 달라지는 게 없
다는 겁니다.
아까도 공부해야 된다는 이야길 했습니다만 전문가들이 좀 더 신경을 써야 된다는 뜻에
서 한가지 실례를 들겠습니다. 대규모 지하공사장에서 양쪽의 흙막이 벽의 토압 상태가
다른 경우가 있었습니다. 토압이 큰 쪽의 힘이 스트러트(Strut)를 타고 토압이 약한 쪽
으로 흘러 흙막이 벽이 밖으로 밀려, 그 쪽의 많은 건물들에 수평균열이 간 것을 목격
했습니다. 그런 현상을 관계자들에게 잘 풀어서 설명했더니,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아
곤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흙막이 구조를 설계한 전문가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
리라는 것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2. 비전문가가 구조설계하는 일은 막아야
저도 유사한 경험이 있습니다. 경사지에 건축중인 건물의 안전점검을 하게 되었는데 2
개층에 걸쳐 편측토압이 작용하는 데도 구조도면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
서 이것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청했더니, 구조계산을 했다는 건축사가 토압을 반영해서
지하벽체를 두껍게 했는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
래서 알아듣게 잘 설명했더니, 자기는 여태 이런 식으로 해 와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거꾸로 화를 내는 것을 가까스로 수습한 적이 있습니다. 건축사의 책임하에 있는 구조
계산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하겠습니다.
아무튼 바쁘신데도 홍보 편집위원회가 주최한 좌담회에 참석해 주셔서 위원장으로서 감
사말씀 드립니다.
지금까지 정책, 건축설계, 시공, 구조설계의 각 분야에 대한 좋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삼
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4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볼 때, 구조기술사의 구조계산 대상
확대, 구조 설계 사전 검토, 기술사의 도면날인 의무화, 건설공사중 안전점검 등 많은
부분 개선되기도 했으나, 아직도 구조도면 제작, 구조감리, 리엔지니어링 등 보완하고
달라져야 할 부분이 많이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더 많은 논의를 심도있게 할 필
요가 있겠으나, 앞으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 본격적인 토론회를 개최하도록 하고 오늘
좌담회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장시간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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