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페미니즘에 대하여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해당 자료는 10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10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과연 여자도 (영화) 관람의 쾌락을 느낄 수 있을까?

1. 서론

2. 시각적 쾌락과 남성 응시--로라 멀비의 관람 이론

3. 여성 관람의 가능성

4. 다양성에 기초한 적극적인 여성 관람의 모색

5. 환상 이론과 유동적 관객

6. 너무도 정치적인 여성 관람

본문내용

에 대하 독점적인 강조에 의문을 품어 온 비평가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카자 실버만에 의한 <메조키즘과 주체성>이라는 제목의 선구적인 논문과 조셉 폰 스턴버그의 영화들에 대한 게이런 스터들러의 연구는 영화에서 남성 관객의 메조키스틱한 쾌락을 강조한다. 이러한 남성 주체성의 측면을 강조하는 데 있어서 두 비평가들은 남성의 발달에서 전오이디푸스적 국면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스터들러는 스턴버그가 마들렌느 디트리히를 출연시켜 만든 영화들의 분석을 일반화시켜 그 영화에서 우리 모두가 어린이의 전오이디푸스적 국면으로 되돌아가 우리 스스로를 화면의 저항할 수 없는 존재인 여성에 굴복하고 동일시한다고 주장한다. 거세 공포와 성차에 대한 지각작용은 그녀의 미학에서는 어떤 중요성도 없다고 스터들러는 말하면서 멀비의 이론을 관객에게 더욱 친절한 것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스터들러의 모델은 남근 숭배 국면과 통제 혹은 지배의 쾌락을 강조하는 견해를 거부하고, 그녀는 추측컨대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막다른 골목으로부터 페미니스트 정신분석학 이론을 구출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5 레즈비안적 시각에서 쥬디스 메인(Judith Mayne 1991)이 보여준 할리우드 영화 분석은 여성 관람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제시하는 또하나의 대안이다. 쥬디스 메인은 1920년대 초부터 1940년대까지 할리우드에서 성공적인 위치를 점유했던 여성 감독, 도로시 아즈너(Dorothy Arzner)의 영화가 어떻게 두 여성간의 에로틱한 시선 교환에 주목하고 대신 남성의 응시를 주변화시키는지를 분석하면서 기존 영화 제도의 쾌락을 문제화시킨다. 메인은 아즈너가 기존 할리우드 영화의 내러티브에 전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이성애주의의 의식에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여성 공동체 및 여성간의 우정을 삽입한 점을 강조한다.
6)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대안으로서 죤스톤과 멀비가 제안한 이래 최근 수없이 많은 독립 여성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레즈비언과 소수 집단의 입장을 담은 독립 여성 영화의 제작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필자의 능력의 한계상, 그리고 씨네 페미니즘 이론이라는 이 글의 특성상, 많은 독립 영화들에 대한 소개를 생략할 수밖에 없음이 안타깝다.
글쓴이 : 이형식 (guest) , 글쓴시각 : 1998년 10월7일 16:30:57
처녀들의 저녁식사
커트 보네거트의 "챔피언들의 아침식사"를 연상시키는 제목의 이 영화는 통념적인 성의 정치학을 전복시킨다. 제목처럼 화면에는 먹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고 이것은 현대 페미니스트 연극에서 먹는 행위가 삶의 좌절과 외로움을 풀어버리는 수단으로 사용된 것을 연상시킨다. 영화의 여자 주인공들은 음식을 나누면서 그들의 은밀한 성의 환상과 관심을 나눈다. 호정, 순, 연 세 젊은 여성들이 각각 다른 성에 관한 관념과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성 관념이 어떻게 변모해가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가장 보수적이며 남성의존적인 연은 호텔의 웨이트레스를 하면서 남자친구와 미온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결혼을 해서 자신을 책임져 줄 남자를 강하게 원하고 있지만 정작 남자 친구는 별로 결혼할 생각이 없이 맥빠진 성관계만 가질 뿐이다. 그녀가 결혼을 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현재 친구 호정의 집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으며 웨이트리스라는 직업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서이다. 그녀는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만화가와 식사를 하고 그의 소탈한 매력에 이끌려 잠자리를 같이 한 후 혹시 그에게서 연락이 올 것인지 목이 빠지게 기다린다. 그러나 결국 그에게 그녀는 한번 편하게 시간을 보냈던 일회성 만남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남성에게 의존적인 연과 강하게 대조가 되는 호정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집도 있으며 사업적인 수완도 있어서 사원을 여럿 거느린 사장님이다. 그녀는 여자가 남자와 한번 잠자리를 하게 되면 그 남자에게 의존적이 되며 소유물이 되어버리는 통념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처음 만난 남자와도 바로 잠자리를 가지며 성을 즐기고 탐닉한다. 그녀와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전통적인 남녀관계의 완벽한 역전이다. 성을 탐닉하는 그녀에게 남자친구는 성이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를 맺자고 한다. 그녀는 지방에서 만난 유부남과 여러번 동침을 하고 결국 간통죄로 고소되어 사업도 때려치우고 집도 판 후 파리로 떠나려고 한다. 그때 애인은 기다려주기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이것은 남자친구가 군대에 갈 때 여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으로 이 영화는 이런 전통적인 남녀의 정치적 관계를 완전히 전복시킨다. (순의 이야기는 생략)
이 영화는 이렇듯 일견 페미니스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 보이지만 통념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성관념이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법적, 사회적 장벽을 보여준다. 자유분방한 호정마저 간통죄라는 법적인 구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따라서 그녀의 불란서행은 친구들의 말마따나 "정치적 망명"일 수도 있는 것이다. 연은 웨이트리스 일에 시달리면서 자신을 해방시켜 줄 남자를 원하지만 팔을 부러뜨려 그 일에서마저 해고된다. 대학원 공부를 하는 순 또한 자기가 교수될 일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한다.
전통적 성의 관념으로부터의 자유를 표현하기라도 하듯이 화면은 성애의 장면과 여성의 나체로 빈번히 채워지지만 이것 또한 여성의 육체를 객체화 하는 카메라의 시선과 남성적 시선의 관음적 욕망을 채워주는 역할만을 결과적으로 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하는 것은 핸드헬드 카메라로 찍은 듯한 장면들이다. 다소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영화는 흔들리는 카메라로 세 여자의 대화를 잡는다. 세 여자가 이야기를 나눌 때 특히 이렇게 한대의 카메라로 시점 이동을 하면서 찍는 것은 관객의 관음적 시선을 유도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많은 관객들에게 있어서 영화의 광고사진과 함께 이러한 화면 처리는 단지 에로틱한 상상을 자극하고 정사장면의 눈요기를 시켜줄 수 있는 영화로 인식시켜 줄 위험이 있다.
이처럼 영화의 메카니즘이 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현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의 성 관념과 남녀 역할 관계의 변화를 엿보게 하면서 신선한 발상의 전환을 환기시키는 영화라고 여겨진다.

키워드

  • 가격3,000
  • 페이지수30페이지
  • 등록일2003.01.13
  • 저작시기2003.0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18632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