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있어서 성 (페미니즘, 문학과 성,여성문학)

목차

Ⅰ. 문학의 두 프레임(Frame)

Ⅱ. 문학과 성(性)

Ⅲ. 은폐된 性과 열린 性

본문내용

시각으로 성적인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그는 짜증이 나고 신경질이 북받쳐서 다시금 내 몸을 한바탕 짓밟는다. 그런 다음,이윽고 그는 나를 끌어올려 자기 옆자리에 앉힌다.
피아노의 건반 위에 나의 두 발과 그의 두 발이 나란히 걸쳐져 있다. 그는 기나긴손가락을 두 개 포개어 내 음부를 찔어댄다. 내 몸이 요동을 친다. 요동을 칠 때마다피아노는 다시 스멀스멀 신음소리를 토해 놓는다.
그가 내 젖꼭지를 탐식한다.
그가 내 입술을 탐식한다.
그가 내 배꼽을 탐식한다.
그가 내 귓볼을 탐식한다.
그가 내 코를 탐식한다(내 코가 너무 작아 조금 창피하다. 아마 별로 맛이 없었을게다. )
나는 미칠듯이 건반 위에 발길질을 했다. 퍼붓듯이 건반을 두들겨 댔다. 나는 영원히 피아노를 쳤다
그는 온몸으로 부등켜 안고, 아니 그의 몸뚱아리 전체를 온통 내 생식기 속에 집어넣고, 영원토록 피아노를 켰다.
나는 그의 온 몸에 퍼붓듯이 키스를 해줬다. 숨이 막힐 정도로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해댔다.
피가 질시해서 죽어 버리라고 계속 키스를 해댔다‥‥
-마장수의 (즐거운 사라)에서-
그의 이러한 적나라한 성적 묘사는 소설의 결말에서 「씨발, 외로워 미치겠네‥‥이 뜨거운 몸뚱아리를 통째로 먹어 치울 놈 없나‥‥ ! 」로 끝나고 있다.
진지한 인간관계와 성숙한 애정관계로 심화되거나 승화되지 못하는 성적인 사랑은 외설의 범위에 들어갈 위험이 많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수필집에서 성적으로 매력있는 여성을 찬양하고여성의 가치를 육체적 아름다움과 성적 매력에서 찾는 개성을 보여주어, 유교적점잖음과 은폐된 성으로 눌러 있던 독서계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전혀 인간미와 인간의 삶에 대한 서정성을 상실한 마광수의 소설은 외설문학적인 호색문학의 한 특성을 가진다.
성(性)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이며 생명의 원천으로 파악하고 있는 로렌스의(차타레이 부인의 사랑)은 성욕을 다룬 장면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발매금지가되기도 하였다. 그 이후 세상의 상식인들이 이 불후의 명작을 받아들이기까진 오랜세월과 많은 논란을 거듭해야만 했다.
미국은 1959년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판결로, 영국은 1960년에 재판 끝에 출판배포가 허용되었다.
외설적인 문서나 우리 사회의 미풍양속을 해치는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참다운 행복과 희망을 맛보게 해주는 용기찬 소설로 증명되었던 것이다.
성애에 굶주린 상류층 귀부인이 자기집에 고용된 산지기와 간통을 즐기는 줄거리로, 성교장면을 자세하고 감각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열세군데나 되고, 남녀의성기, 똥, 오줌 등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비어가 곳곳에 나열되어 있어 이색적이고충격 적 인 내용이다.
「어쩔 수 없는 흥분에 사로잡혀 갑자기 그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상야룻한떨림이 그녀 체내에서 물결치듯 했다. 마치 보들보들한 깃털처럼, 피어오를 듯한불꽃이 너울거리며 겹쳐 포개지듯 정묘하고도 아름다운 광채의 촛점으로 줄달음쳐그녀의 녹아버린 내부를 다시 녹이면서 물결쳐 갔다. 마치 종소리가 잔물결 같은소리를 잇달아 일으켜 절정에 달하는 것과 같았다. 」
여주인공 코니의 성애적 행동은 산지기를 숲속에서 우연히 마추친 날의 야외정사에서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맛보게 된다. 이 때 한 여성으로서의 환희에 새롭게눈뜨게 되는 것이다.
로렌스는 산업화시대의 기계화되어가는 인간과 인습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하여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성의 본질을 인간 생명의 원초적 자유의지로파악하고, 성의 해방을 통해서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사상을 가졌다.
성은 추잡하거나, 억누르고 금기할 대상이 아니라 남녀간의 사랑에 정신과 육체의 합일이 이루어질 때 온전한 사랑이 만들어 진다고 본 것이다. 육체적 애정의아름다움과 건강함이 이 소설의 특성이다.
소설의 전반부가 지성적이며 계산된 치밀성의 크리포드와 매력적이나 얼굴에우수를 띤 코니의 생활이 사교적인 분위기에 싸여 전개되고 중반에 와서 산지기멜러즈의 오두막 닭장 장면이후 부터 생기있는 코니의 행복한 자태가 나타나고있다.
진실과 진지함으로 저속하고 야비한 성적 분위기를 카바하는 이 소설은 어느폭우가 쏟아지는 날에 두사람이 발가벗고 숲속을 뛰돌아 다니다 빗속에서 정사를가진다
부부간에 있어서 육체관계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으면 그것 자체가 불건강하다는논리 가 성립된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눈물을 흘리고 참회를 했어도 육체의 쾌락은 그녀를 꼼짝못하게 했다. 내일 죽는다 해도 순간의 감미로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여러가지의 즐거움을 다 주셨는데 과 중에 제일이 정욕을 불사르는 것이라고말하고 싶었다.
그들은 눈을 감고 있었다. 감각으고 느끼면 됐다. 청각과 미각이, 피리고 후각이감자의 도수를 높여주었다. 시각은 오히려 장애물이었다. 얼마 후에 눈을 떴다. 아아시작도 좋은 거구나. 그들은 오래오래 깊이깊이 서로를 감상했다. 나뭇잎으로 가리기전의 아담과 하와의 모습을 하고
강난경의 (우리는 모두 날아가고싶다)에서-
정욕의 문제를 긍정적 시각으로 대담하게 수용하면서도 독자반응에 있어 거부감이 배제되고 있는 것은 진솔한 인간내부의 드러내 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인물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고통과 환희의 양면 속에 갈등하는 인간의 치열한 심리양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문학에 있어서 성(性)의 문제는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연구되어 져서 문학작품의형상화에 부분적으로 기여하고, 읽는 재미와 함께 처연한 서정성과 방만한 낭만성위에 긍정적이고도 생명적인 인간행복의 차원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금기시되고 은폐된 성의 문제에 비평가의 눈도 새롭게 관심을 가짐으로써 건전한 성의 문제가 오늘 이 시대의 현대인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시인하고 그 문제의 핵심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문학은 인간 삶의 표현이다. 따라서 인간의 성애적 부분을 무시하고 문학이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죽음까지 파고드는 삶으로써 성을 이야기할 수 있겠으나 이성적인 통제와 문학적인 형상화 속에 상징과 은유, 때로는 단절의 절묘한 비법속에 만인이 공감하는 성적인 분위기를 묘사하고 이해해 나가야 할 것이다.

키워드

문학,   성,   페미니즘,   여성문학,   여성,   문학의 두 프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