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역사적 전개
본 자료는 6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해당 자료는 6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6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1. 머리말

2. 신화적 세계관의 향방과 전설적 전환

3. 전설의 성립과 다양한 유형의 출현

4. 전설의 역사문헌정착과 민족적 현실인식 대두

5. 전설의 사실지향적 성향과 문헌정착 확산

6. 전설의 다원적 현실대응

7. 전설, 경험적 진술, 풍문

8. 마무리

참고문헌

본문내용

·25 사변의 체험도 당시 격전지를 중심으로 한 많은 지명유래담을 낳았다. 조국해방을 희구한 민족구성원들의 항일 의지는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항일민간전설들을 통해서 잘 살펴볼 수 있다.
) 김태갑·박창묵 편, 『항일전설설화집』, 연변인민출판사, 1992.
사회적 동요가 심한 역사적 격변기에는 특정 개인의 체험이 동시대 현실을 사는 집단민들의 공감을 획득하면서 확장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 경험적 진술의 확대는 집단의 일원으로서 집단적 가치 추구를 중시하던 중세적 관념으로부터 개인적 삶의 의미를 중시하는 근대적 개아의식의 발로로 이해된다. 이것은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전통적 생활양식이 해체됨에 따라 전통적 생활사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생애담과 경험담들을 적극적으로 조사함에 따라 많이 채록되었다. 특히 근대 이후의 역사적 격동기를 거쳐 온 개개인에게도 자신의 삶의 노정 자체가 특별한 것으로 인식되었던 때문에 자발적인 구술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징용, 정신대, 공출 등을 비롯하여 해방 이후 좌·우익 대결의 여파인 4·3사태, 6·25 체험과 80년대의 광주 5·18 등 근대사의 제 국면들이 개인의 체험적 진술을 통해 점차 드러남으로써 이들 자료들은 역사의 이면적 진실을 드러내는 구술 역사적 기능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정치 사회적 혼란기, 권력에 의한 억압과 통제가 만연하는 시기에 백성의 정당한 알 권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실체를 알고자 하는 욕망과 잘못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시비정신이 다양한 형태의 풍문, 이른바 -카더라' 통신을 낳는다. 대부분의 풍문들은 당대의 구체적인 현상들과 관련되기 때문에 당대적 의미로 한정되나 특별히 보편적 의미기능을 갖는 각편의 경우 지속적으로 전승되면서 유형으로 정립된다. 조선시대 정쟁을 둘러싼 다양한 막후사들의 기록인, 이른바 야사 중에는 현재까지 독자적 유형으로 전승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 최근까지 성행하던, 하나의 통치체제가 막이 내리면 무성해지던 정치적 비화와 권력형비리를 싸고 번져가던 풍문들도 이같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의 의미는 대개 해당 시대의 현실적 여건에 한정되지만, 특별히 당대성을 뛰어넘는 보편적 의미구조를 확보한 각편은 전승유형으로서의 자격을 갖춘 전설로 자리할 수 있는 것이다.
체험적 진술, 풍문 등은 전설의 형성과 정착과정을 해체적 관점에서 추정하게 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특정한 인물 또는 사물과 관련된 사실이 추측, 과장, 허구적 변이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풍문은 확산되고 그 중 특별한 공감과 흥미를 유발하는 자료가 지속적으로 전파되면서 전설로 전승될 수 있을 것이다. 체험적 진술의 전승과정도 동일한 양상일 것으로 보인다.
8. 마무리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전설은 역사 그 자체는 아니지만 전대 전승의 기반 위에 향유층이 속해 있는 사회·역사·문화적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감으로써 당대의 역사적 현실을 보다 압축된 형태로 보여주고 있는 갈래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설이 담고 있는 현실인식이 전승과정에서의 논란을 통해 일정하게 다듬어진 민중적 역사인식이라는 사실은 바람직한 전설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화사 전반에 걸친 깊은 이해와 통찰이 전제되어야 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 임재해는 바람직한 전설사를 위해서는 민중생활사와 의식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임재해, 앞의 글, 앞의 책, 335면.
민중생활사에 대한 연구성과의 부재와 함께, 현단계에서 전설의 역사성을 증거하는 단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편찬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문헌자료와 그 내용적 특징 속에 역사성이 드러나는 일부 전설자료 정도라는 사실은 온전한 의미의 전설사를 재구하는 데 커다란 장애로 작용한다.
여기서 지적할 수 있는 또 다른 제약은 기존의 전설 연구에서 지나치게 강조되어온 민중 중심적 역사의식이다. 민중이 지나치게 무시되어 온 전대 역사관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제기된 이러한 관점은 당시의 정치 현실적 상황과 결부되어 상당한 설득력을 얻으면서 대단히 강화되었다. 실제로 전설의 역사성에 대한 논의의 상당부분은 이러한 역사의식 아래 진행된 셈이다. 이같은 진보적 역사의식이 전설을 비롯한 구비문학 전반의 연구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은 것은 사실이나 전설을 보는 시각을 고정시킴으로써 다양한 논의의 가능성을 한정한다는 역작용도 만만치 않다. 엄청난 전설자료 중 상당 부분은 이러한 문제의식과 무관했기 때문에 논의의 장으로 나올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편향된 전설인식과 정치제도·사상사를 전설사 시대구분의 중요한 근거로 삼을 수밖에 없는 현실 상황 간의 불균형 속에서 시도된 본고는 출발에서부터 한계를 안고 있었음을 자인한다.
이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설사 논의를 통해서 얻은 성과인 전설의 역동적 생명력에 대한 재확인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희망적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그것은 전설이 특정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일어났다가 그 소임을 다하고 사라져 버리는 역사적 갈래가 아니라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 전반에 대한 물음을 전설적 방식으로 제기하고 해답하는 갈래라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같은 문제의식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인간이 자신과 세계에 대한 근원적 의문을 갖고 있는 한 지속될 것이고, 전설갈래의 본령 또한 그같은 물음에 답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어 우리들에게 제시해 주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체적 전승양상을 보여주는 근대 이후 구비전승의 다양성과 그것에 대한 진지한 관심은 문제해결로 향하는 적극적 방안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참고문헌
구비문학개설(장덕순, 일조각, 1971)
한국소설의 이론(조동일, 지식산업사, 1976)
한국문학통사(조동일, 지식산업사, 1994)
한국민속사논총(천혜숙, 한국민속사논총간행위원회, 1996)
삼국시대 설화의 뜻풀이(조동일, 집문당, 1990)
한국민속과 문화연구(천혜숙, 형설풀판사, 1991)
설화와 역사인식(유영대, 고려대 석사논문, 1981)
한국설화문학연구(장덕순, 서울대출판부, 1970)
여성학 논집12(이화여대 여성연구원)
항일전설설화집(김태갑.박창묵, 연변인민출판사, 1992)
  • 가격2,000
  • 페이지수18페이지
  • 등록일2003.05.02
  • 저작시기2003.0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22912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