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숟가락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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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지상에 숟가락 하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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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하게 만들지만, 살인적인 가난도 아이들의 성장을 막지는 못한다.
작품의 제목에 등장하는 '숟가락'의 메타포는 무엇일까. 장두 이덕구의 시신 앞주머니에 집행인이 조롱하듯 꽂아놓은 숟가락, "그것 보라,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지 않앰시냐. 그러니까 먹는 것이 제일로 중한 거다"라는 어머니의 숟갈론. 숟가락의 의미는 팥벌레에 집약된다. 옥황상제의 딸이 밥 빌러 온 인간을 푸대접하다 콩밭에 떨어져 벌레가 되고, 꽁무니에 숟가락 꽂은 몸으로 평생 밭을 벗어나지 못하고 귀양살이하는 모습.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 될까봐 두려웠던 소년은 "나는 내 꽁무니에 꽂은 숟가락으로 어떤 밥을 먹게 될 것인가?"하고 고뇌한다.
일손이 모자라는 어머니를 도우면서 자신에게도 팥벌레와 같은 운명의 굴레가 씌워진 게 아닐까, 불안해하던 아이. 고향을 떠나게 만들었던 내밀한 욕망 속에는 더 나은 숟가락을 가지려는 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작가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듯한 숟가락을 얻는 일에 인생을 모조리 바친다. 그러나 이기심과 개인적 욕망이 들끓는 지상에서 최후에 남는 것은 결국 빈 손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면 어쩔수없이 심란해진다.
제주도는 역적질할지 모른다고 죽임을 당하는 유형의 장사 설화가 유독 많이 분포된 곳이다. 이는 차별이 극심한 섬 땅에 태어나, 척박한 조건을 극복하려고 분투하다가 좌절하는 불운한 인재들을 상징한다. 작가가 그러하였듯 섬 고장 젊은이로서 비상을 꿈꾸어 본 자는 그 환경의 숙명적인 무게를 느꼈을 것이다. 해변의 검은 현무암, 말라붙은 건천들의 뼈빛 화강암 무리들, 거센 파도와 비바람에 맞서 인간의 뼈와 피가 더욱 오만해지고 완강해지는 곳, 그속에서 인간들이 뿌리내려 그물같은 집단으로 존재해왔다. 4,3의 바탕에도 이런 성정이 있을 것이다.
관권의 폭압에도 좀체 굴하지 않던 혼, 항쟁으로 점철된 역사...숱한 인간들이 멸망하고, 남은 것은 깊은 한과 슬픔들, 아름다운 풍광의 배후에는 아직도 진혼되지 않은 수만 원혼들이 음산한 기운으로 있건만, 그 풍광을 뚫으며 화사한 관광객들이 유쾌하게 흘러간다. 옛 것들은 망가지거나 사라지고, 남아있는 것은 향락적 소비문화의 광기에 지배당하고 있다. 삶과 자연이 더 이상 공존할 수 없을만큼 피폐해진 고향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우울하기만 하다. 그는 과거로의 수직적 확장을 통해 공생의 삶을 누리던 수평적 세계를 보여주고, 이의 현재적 부활을 꿈꾸고 있다.
  • 가격1,500
  • 페이지수6페이지
  • 등록일2004.05.26
  • 저작시기2004.0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52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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