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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 론
1. 작가 소개
2. 작품 소개

Ⅱ. 본 론
1. 작품 차례
2. 작품 번역

Ⅲ. 결론
1. 감상 및 번역 후기
2. 유미리 인터뷰

본문내용

게 하나요.
"주인공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장면에서 꽉 막혀버렸지요.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질 않았어요.마침 선착장에 배가 들어왔길래 무조건 올라타고 섬을 탈출했죠. 아타미로 나와 전자오락도 하고 배회하며 그날 밤을 보냈어요. 그랬더니 섬으로 되돌아가기가 죽기보다 싫어지더군요.
결국 억지로 돌아가긴 했지만 한 동안 글이 나오지 않았어요. 글이 막혀도 도망가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죠. 고통스러울수록 더더욱 워드프로세서 앞에 버티고 앉아 정면으로 맞서려고 합니다."
-<골드러시> 때는 작품구상을 먼저 한 뒤 섬에 갔나요.
"아뇨. 완전 백지 상태였어요. 저는 원래 글쓰기 전에 미리 골격을 짜두는 스타일이 못돼요. 우선 주인공 소년을 소설 속 무대인 '고가네초'라는 거리에서 걷게 해보는 겁니다. 내가 소년이 돼, 소년의 눈에 무엇이 보이는지를 같이 체험하는 거죠. 무엇이 벌어질지,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저도 몰라요. <골드러시>의 앞부분에서는 소년이 누구를 살해할지도 정하지 못했죠."
-소설을 쓰는 작업 자체가 소설 같군요.
"한 사람의 인생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살아보지 않으면 어떤 인생이 될지 알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작품도 인생처럼 쓰고 싶어요. 내 인생 자체를 담는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글이 나오지 않습니다."
-가끔은 기분전환도 필요할텐데.
"저는 작품을 쓸 때는 오락과 완전히 담을 칩니다. 먹고 잘 때를 빼고는 계속 워드프로세서 화면을 향해 씨름을 벌이죠."
-그러면 작품을 쓰지 않을 때는 뭘 하십니까.
"사실 취미가 뭐냐고 질문받을 때가 제일 곤혹스러운데…. 내 동년배 사람들이 하는 놀이는 전혀 하는 게 없습니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엔 해수욕장에 가본 일이 없어요.
풀장이나 디스코텍도 마찬가지입니다."
-즐기고 싶다는 욕망은 있겠죠.
"하쓰시마에서 <골드러시>를 쓸 때인데…. 해수욕장에 가족끼리 연인끼리 놀러오는 것을 창문에서 바라보면서 나의 인생은 무엇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어요. 그저 종이위 픽션의 세계에서 살다 죽는 게 내 인생인가 하고 말이죠."
어느 잡지 인터뷰에선가 그녀가 술 얘기를 한 것을 기억해냈다.
-술은 좀 마시죠? 누구랑 마시나요.
"술친구는 거의 출판사의 편집자들입니다.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았으니 다른 친구가 없어요. 출판사 사람들은 나에게 가족같은 존재들입니다. 섬에서 작품 쓸 때 머리가 자르고 싶어 가위를 보내달라고 팩스를 보낸 일도 있어요. 그랬더니 여성 편집자가 배를 타고 가위를 가지고 와 목욕탕에 나를 앉혀놓고 머리를 잘라주더군요. 언니 같은, 그런 관계지요."
-주량은.
"많이 마시진 못하지만, 도중에 자리를 뜨진 못합니다. 여러 명이 같이 마시면 마지막 남은 사람까지 보낸 뒤 귀가하는 스타일이에요. 내일 중요한 일이 있어 먼저 실례합니다, 이런 말을 성격적으로 못합니다. 이성문제로 고민하는 한 출판사 사람과 아침 7시까지 술집에서 지샌 일도 있어요."
-무른 성격이군요.
"그래요. 냉정하게 자르거나 거절하질 못해요. 그래서 사람과의 교제가 서툰지도 몰라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죠. 사람을 만나면 어디까지 다가서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느냐, 이게 너무 힘들어요. 작품 쓸 때 도피하는 것도 도쿄에 있으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죠."
-언제부터 워드프로세서를 썼나요.
"22세 때부터입니다. 그 전엔 만년필을 썼는데, 글씨가 악필이어서 연극 배우들이 읽질 못하는 거에요. 그래서 프린터가 달린 워드프로세서로 바꿨죠."
-기계를 쓰면 상상력이 빈약해진다는 작가도 있던데.
"저는 좀 독특한 방법을 쓰죠. 우선 워드프로세서로 글을 쓴 뒤 10매 단위로 프린트해 종이 위에서 붉은 펜으로 교정을 보아가며 정서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워드프로세서에 입력하죠. 손으로 쓰는 과정이 없으면 역시 작품이 빈약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을 쓸 때 누구를 의식합니까.
"저의 주된 독자는 현실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계층입니다. 등교거부 중학생이나 부모가 이혼해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소년, 사람을 찔러 소년원에 수감된 여학생 등이 편지를 많이 보내오죠. 이런 독자들이 내 소설을 읽고 구원이랄까, 빛의 감촉을 느낄 수 없다면 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의 명예훼손 소송에서 실존 인물을 모델로 썼다고 해서 1심 패소했는데.
"좋은 일만으로는 사람이 성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패소는 저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주었어요. 소설이란 무엇인가, 현실과 픽션의 관계는 어때야 하는가 등등 말이죠. 이런 원초적 문제를 생각해가면서 항소했지요."
-준비중인 다음 작품은.
"오키나와(주일 미군 부대가 밀집해 있는 일본 동남쪽 섬 편집자 주) 출신의 소년 테러리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려고 합니다. 미·일 안보문제까지 터치한 정치소설을 쓰고 싶어요. 내년 7월쯤 완성예정입니다."
-정치소설은 처음 아닌가요. 그 동안엔 본인 경험이나 사회적 사건을 주로 소재로 써왔는데.
"지금은 사회의 온갖 제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족제도도 그렇고, 학교제도도 그렇고. 무너져 가는 제도들이 날카로운 파편이 돼서 개개인들에 꽂혀들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개인을 그리는 것도 정치나 사회제도와 무관할 수 없어요. 작가가 사에 지나치게 몰입되는데서 벗어나 공의 문제도 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변신인가요.
"저는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흥미 있는 것은 하나 뿐입니다. 현실이랄까, 사회와 틈이 벌어진 곳, 고립되고 소외된 사람들에 관심이 있습니다. 제 자신이 무너진 가정에서 재일 한국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몇 살까지 작품을 쓰겠느냐고 묻자 즉각 "죽을 때까지"란 대답이 돌아왔다.
글쓰는 것이 생활이고 존재증명인, 소설 속에서 인생을 보내는 31세의 건조한 삶이 그곳에 있었다.
도쿄=박정훈 특파원기자
♧참고 문헌
柳美里, 『窓の ある 書店から』, 角川春樹事務所, 1996
http://www.empas.com
http://www.naver.com
http://www.yahoo.co.kr
  • 가격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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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7.13
  • 저작시기2004.0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0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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