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육식성 - 천운영의 「바늘」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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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향기로운 육식성 - 천운영의 「바늘」서평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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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노부부와 자식부부는 휑한 마당을 서성이며 바닥에 흘려진 작은 쇳조각들을 정성스럽게 주워담았어. 쓸모 없이 버려진 작은 쇳조각들이 모여 고기를 굽는 석쇠로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놀이터의 미끄럼틀이 되기도 할까?
그 날 저녁 고물상 빈 마당 한가운데에는 벽돌 몇 개와 찌그러진 석쇠로 즉석에서 그릴이 만들어졌어. 번개탄이 피워지고 노부부와 자식부부와 어린 여자아이가 그곳에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기 시작했지. 연기가 피어오르고 지글지글 기름 타는 냄새를 따라 아이의 노랫소리도 들리는 듯 했어. 고물상에 완전히 어둠이 내리고 밤이 이슥할 때까지 마당에 지펴진 불은 꺼지지 않았어. 첫 집차를 하고 난 그들의 얼굴은 불꽃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어둠 속에서도 분명 불그레 달아올라 있었어.
옥상에 서서 고물상에서 흘러나온 고기 굽는 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던 나는 문득 향긋한 기름냄새에 아련해졌어. 그 어느 날 맡았던 기름냄새, 비닐봉투 한가득 든 튀김과자에 얼굴을 묻고 숨을 들이켰을 때 실컷 맡아졌던 그 냄새가 포록포록 올라왔지. 나는 달콤한 꿈을 꾸는 것처럼 눈을 감고 입맛을 다시고 말았지. 고물 속에서 꿈꾸는 사람, 그 매캐하면서 들큰한, 고난하면서 풋풋한 삶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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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04.19
  • 저작시기2005.0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9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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