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nic Science와 과학철학의 쟁점들

소개글

Ironic Science와 과학철학의 쟁점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Ironic Science와 반실재론

3. Ironic Science와 쿤의 패러다임

4. Ironic Science와 포퍼/반증주의

5. 결론

본문내용

하다고 여겨지더라도 포퍼에게 있어서는 반증된 것이라고 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반증은 반드시 관찰 진술을 통해서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포퍼의 이론적 목표가 과학과 비과학 사이의 기준을 명확하 하는 '구획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이비 과학을 몰아내는 것이라는 사실과 비추어 볼 때, 포퍼의 입장에서는 호건이 'Ironic Science'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 자체부터 비판받아 마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포퍼는 과학에 특권적인 위치를 부여하고 철학과 형이상학을 과학과 구별함으로써 이들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과학적인 이론으로 대체되어야 하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은 세계에 대한 참된 진술에 점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호건의 경우, 앞서 살펴보았듯이 과학이 종말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통해 과학에 한계를 지움으로써 반실재론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철학적 성격을 띤다고 할 수 있는 Ironic Science가 인간의 지식(그것이 참된 것인지 알 수 없다하더라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과학과 이성만이 참된 인식을 제공한다는 계몽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포퍼는 '참'이라는 진술을 부정하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5. 결론
지금까지 호건이 제기한 Ironic Science라는 개념을 통해서 과학 철학 내에 존재하는 여러 입장을 살펴보았다. 호건의 주장처럼 기존의 과학이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 여전히 밝혀야 할 것이 많이 있고,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과학이 종말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의보다는 Ironic Science라는 개념이 가지고 있는 과학 이론에 대한 입장이라 할 수 있다. 과학의 종말에 대한 호건의 주장이 비록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것이라 하더라도 앞서 살펴본 실재론/반실재론 논쟁, 쿤의 패러다임, 포퍼의 반증주의는 과학철학 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온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포스트모더니즘의 유행 속에서 과학의 객관성에 대한 회의가 꾸준히 제기되는 현실에서 위의 논쟁들은 계속해서 첨예해질 가능성이 있다 하겠다.
개인적으로 이들 논쟁에 대해서 명확한 의견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각각의 입장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문제점들 조차 정리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건의 입장을 살펴보면서 그가 기존의 과학에는 현대의 과학, 즉 그가 Ironic Science라고 명명한 것에는 반실재론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운 점이었다. 이는 기존의 과학 활동이 진리에 대한 접근을 해왔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일 그러하다면 실재론과 Ironic Science를 동시에 인정하고, 포퍼와 같이 철학과 형이상학에 대한 지나친 폄하는 입장에서 벗어남으로써 실재론과 Ironic Science가 가지고 있는 나름의 가치를 인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인간이 과학 활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해 낼 수 없다는 호건의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이며, 이를 경험과학을 통해 해명하려는 시도는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Ironic Science는 기존의 경험과학이 가지고 있는 지위와는 사뭇 다른 위치에 있어야 할 듯 싶다. 최근 우주론이나 초끈 이론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론과 같이 철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믈론 그것이 미학적인 이유로 자신을 정당화하는 것을 벗어날 수 있는 시기에는 그 위치 역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호건은 이러한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말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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