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철 시에 드러난 형태파괴와 해체양식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Ⅰ. 서론
1-1. 연구의 목적
1-1. 연구사 검토 및 연구 방법

Ⅱ. 형식적 양상
2-1. 자유로운 표현 양식
2-2. 다양한 방법적 인용
2-3. 고정관념의 탈피

Ⅲ. 내용적 양상
3-1. 엄숙함의 해체
3-2. 현실 모독의 시학
3-3. 내용과 형식에서의 사직서

Ⅳ. 결론

※참고 문헌

본문내용

그의 사직서에 있어서 박남철이 걷고자 하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알기에 그의 사직서를 반려하고픈 글을 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패러디는 문학적 규범을 파괴해야 되는데, 그 파괴 뒤의 상태는 확실치 않을 때 생겨나는 문학적 장치이다. 그것은 앞의 것을 부인하면서 동시에 인정한다. 패러디를 문학적 규범으로 채용하는 시인은,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 그러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는 시인이다. 그는 지금 이곳에서의 삶이 허위에 길든 삶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삶의 프로그램을 만들지는 못한다. 그 볼모성은 새 프로그램 자체가 새로운 허위의 삶을 마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생겨나는 볼모성이다. 나는 새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과거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고개를 돌리는 순간에 과거는 그 형태를 감춘다. 아니, 쉽게 나는 그 세계관을 인문주의자의 세계관이라 부르겠다. 그 인문주의자들의 섬세한 정신은 이렇게 말한다 : <비슷한 이름이 많다. 그러나 아파트의 내부의 살림은 다르다.> 어찌 살림뿐이겠는가. 섬세한 정신이 보기엔, 사실에 있어서, 모든 것이 다르다. 시인 박남철, 내 그대를 죽을 때까지 시인의 형에 처벌하노니, 계속해서 해미르 잘 키우고 여우 같은 마누라 잘 다스리고, 사랑하는 제자들 열심히 가르치기를, 그러니 1988년 2월 8일자의 「사직서」는 반려한다!
박남철(1999), 『반시대적 고찰』, 세계사 - 김 현, 방법적 인용의 시적 성과-박남철의 시세계
김 현의 소망과는 달리 박남철은 그의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그의 사표는 수리되었고, 그는 더 어렵고 험난한 길을 택한다. 어떠한 구속과 무엇인가에 안주해야지만 공포를 없애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우리들에게 있어 박남철의 사직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그의 행동은 얽매인 삶에 구속을 받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따끔한 채찍을 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박남철은 거대한 전통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함으로서 어찌보면 이단적이며 고독한 길을 걸어야 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전통주의에 입각한 연구자들에 있어 그의 시는 더 이상 시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작은 도전과 성과에 그 의미를 두고 사람들이 인정하기 힘든 시를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박남철의 이러한 시는 시 앞에서 경직되어 있던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접근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항상 형식에 가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하고 일정한 소재에 갇혀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시 읽기를 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박남철의 시가 '분열된 자아와 대상의 화합을 지향하는 목소리'라는 특징을 갖는 기존의 서정시와 무엇보다도 명백하게 다른 것은, 그것이 애초부터 현실에서와 다름없는 인격체들을 등장시켜 구체적인 행동양상을 드러나게 해버렸다는데 있다. 마치 하루의 경험을 담은 일기 같은, 소설 같은, 현실에 대한 실제적인 태도표명 같은 그런 상황을 표면에 드러내는 이와 같은 시적 현상, '탈장르화'를 보여준다.
Ⅳ. 결론
시에 나타난 통렬한 비판에 있어서 박남철은 조금도 시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에게 비판의 대상으로 뽑히는 순간 그것은 사람이건, 사물이건, 신이건 무사 안일주의에 매몰되어 자기반성 없이 앞만 보고 가는 이들에게 있어 사정없이 송곳으로 찌르고 있다. 이와 같은 그의 직설적인 욕설의 시학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상하게 할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욕설이 욕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간의 가식적인 내면에 숨겨진 이중적인 태도, 언제나 한 가지만 보고 달려가며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고 있던 이들, 구조화된 것들에서의 탈피 이 모든 것들이 박남철 시에는 들어있다. 구조의 탈피를 통해 그동안 사람들이 바라보지 못했던 구속된 틀에서의 변용을 꿈꾸게 만드는 것이 바로 박남철의 시인 것이다.
80년대 들어서부터 이런 탈서정 양식이 주로 나타난 이유와, 이후 형태파괴시의 유행과 해체시에 대한 다양한 논의나 포스트모더니즘의 성행 등의 시사적 변동을 아는 범위 안에서 설명하면서, 박남철 또는 그의 동년배 시인들이 그런 시사적 변동의 핵심에 있었음을 그들의 시집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러한 박남철의 시를 가리켜 해체주의적으로만 바라보는 관점이 팽배한데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 해체란 과거의 형식에서부터의 탈피이며 해체이다. 이것은 과거적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해체일지 모르지만 현시대의 관점에서 바라봄에 있어 그것은 해체라기보다는 다양한 방법적 모색과 갇혀진 형식에서의 탈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해체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그리고 그 선두주자로서 박남철의 시도는 그의 뒤를 밟아가는 후배 작가들에게 형식과 소재에 있어 다양한 분출구를 제공하고, 보는 독자에게는 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박남철의 반지성주의적 양식 파괴와 자기 고백적 현실 해체의 시법이 진정한 1980년대식 전위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현실 해체의 시법에 충실한 시편들이 과연 지배 체제의 이면에 감춰진 위악성과, 증오와 폭력의 현실 구조에 얼마나 유의미한 대응인가, 아울러 그것이 해체 이후의 세대를 위한 길트기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끊임없는 도전이 박남철 시인에게 존재하길 바라며 본고를 정리할까 한다.
참고문헌
권영민(2002), 『한국현대문학사』 2, 민음사
김윤식 · 김재홍 · 정호웅 · 서경석(2001), 『우리문학 100년』, 현암사
나병철 · 이경훈 역(1994), 『해체론과 변증법』, 평민사
박남철(1984), 『지상의 인간』, 문학과지성사
박남철(1988), 『반시대적 고찰』, 한겨레
박남철(1999), 『반시대적 고찰』, 세계사
이상섭(2001), 『문학비평 용어사전』, 민음사
이승훈(2000), 『한국 모더니즘 시사』, 문예출판사
논문
민병기(2001), 「현대 정형시에 대한 전망」, 창원대학교 교수
이미순(2002), 「80년대 모더니즘 시 연구」, 충북대학교 교수

키워드

  • 가격1,800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06.01.05
  • 저작시기2006.0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31493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