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을 찾아서'를 읽고

목차

Ⅰ. 정복과 통합

Ⅱ. 분열과 개혁

Ⅲ. 국가나 사회에 대한 구상

Ⅳ. 전쟁과 혁명

Ⅴ. 세계와 더불어

본문내용

숙청당하자 중국인들이 혁명에 대한 실망이 증폭되었다.
Ⅴ. 세계와 더불어
1960년대 말의 중국 지도자들은 문화대혁명 기간동안 자력갱생의 기치를 내세우며 각계의 지식인들과 도시 청년들을 농촌으로 내몰아 노동에 종사하게 했다. 소련과 서방 강대국에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며 이른바 중국식 마르크스주의를 외친 마오쩌둥은 그러나 외교적인 면에서는 그들의 입지를 점차 강화해 나가고 있었다. 1971년 중국은 타이완을 몰아내고 유엔 회원국의 자리를 차지했으며,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1972년 중국을 방문하여 마오쩌둥을 만남으로써 양국간의 외교가 활발해지는 단초가 되었다.
그러나 1976년 1월 저우언라이의 사망, 9월 마오쩌둥의 사망으로 중국 공산당은 권력투쟁의 국면으로 접어든다. 일찍이 화궈펑이 마오쩌둥을 계승하여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하고 이른바 사인방이라고 불리우는 문화대혁명의 지도자들을 숙청하는데 성공하지만, 결국 숙청과 복권을 반복하며 마오쩌둥의 사상을 비판해오던 덩샤오핑에 의해 그 역시 축출되고 만다. 집권한 덩사요핑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과 자력갱생이 잘못된 정책이었음을 설파하고 외국자본의 유입과 교류에 적극적인 개방노선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중국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국민들의 의식 역시 함께 성장한다. 대학생을 비롯한 인민들은 공산당의 부패를 비판하기 시작했고 이는 1976년의 베이징에서의 시위로 표면화되었다.
한편, 1982년에 실시한 인구조사에 따르면 이 시점에서 이미 중국의 인구는 10억을 넘어서고 있었다. 인구 성장이 억제되지 않는다면 중국의 경제성장도 발전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정부는 1가구 1자녀라는 강력한 인구억제 정책을 펼쳤으나 아울러 남아선호 사상이 팽배해 있는 중국에서 여아(女兒)살해라는 부작용 또한 발생했다.
덩샤오핑의 집권후 개방과 적극적인 경제성장을 추진해오던 중국 공산당은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점에 봉착한다. 특히 커넥션과 특혜, 흥정에 의존해오던 정부의 사업과 지방정부와의 괴리는 중국 성장의 큰 걸림돌이었다. 그 이전에도 당 간부의 횡령과 부패 혐의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지만 1980년대 중반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서 그 규모는 더욱더 커지고 있었다. 더구나 마오사상이 비판받고 서양의 문화와 예술이 다시 도입되면서 수많은 지식인들이 개인의 권리와 자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산당 내부의 강력한 권위주의가 사라짐에 따라 공산당에 대한 불신은 표면화되기에 이르른다.
1986년에 폭발한 지식인들을 비롯한 대학생들은 당시 이루어지고 있던 경제적 성장이 보다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요구하였다. 즉 이전의 중국이 추구하고 있던 4개 현대화(농업의 현대화, 과학과 기술의 현대화, 공업의 현대화, 국방의 현대화)와 정치에 있어서의 전근대적인 방식 사이의 괴리를 극복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당과 국가에 불복한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탄압하였고, 혁명적 일치단결과 자기 희생이라는 낡은 사상을 다시금 고취시키려 하였다.
마오쩌둥을 비롯한 구세대 지도자들의 퇴장 이후의 새로운 지도자들 역시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였다. 부가 축적되고 새로운 기술적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생활조건은 여전히 낙후되었고, 개방과 진보를 외치던 공산당은 여전히 보수적이었으며 경제의 부패는 인민들의 불만과 소외로 좌절에 빠트렸다.
1989년 100만이 넘는 중국인들이 민주주의와 공산당의 부패척결을 요구하며 천안문 광장에 모였다. 지도자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단신투쟁을 벌이던 시위대는 그러나 정부의 계엄령 선포와 탱크를 동원한 강경 대응에 직면하였으며, 며칠 뒤 중무장한 군대의 무자비한 살상은 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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