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 백거이의 사회시

목차

< 차 례 >
Ⅰ. 서론
1. 당대문학의 배경과 흐름
2. 당대의 사회 현실주의적 시파

Ⅱ. 본론
1. 시 개혁운동의 선구자 두보
2. 신악부운동을 펼친 백거이

Ⅲ. 결론

본문내용

것은 값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모란을 사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서술한 것이다.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두보의 <兵車行>에서는 전란으로 인해 마을이 황폐해지고 밭에서 먹을 것을 수확하지 못하여 고통스러워하는 민중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백거이의 진중음에는 온통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모습 일색이니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하지만 두보와 백거이의 두 시를 통해 전란으로 신음하는 백성과 전쟁에도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권세가들의 모습이 확실하게 대비가 된다. 이렇듯 백거이는 각각의 표현들로 풍유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
灼灼百朶紅 五束素는 홍백의 대비를 통해 모란의 화려함과 장안의 흥성함이 느껴지게 하지만 당시는 전란으로 인해 나라가 기울어 가던 때이고 그 폐해도 남아 있었을 때라 사실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 백거이는 이를 통해 권세가들의 사치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上張幄幕庇 旁織籬護 水灑復泥封 移來色如故는 꽃이 외부의 해(害)로부터 보호 받는 모습이다. 두보는 병거행에서 信知生男惡 反是生女好라고 표현 하였는데 백거이의 진중음을 먼저 봤다면 反是生花好로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人人迷不悟는 사람들이 모란에 열중하는 모습인데, 有一田舍翁와는 또 대비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늙은이는 가난하고 힘없는 시골사람이다. 그는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모란을 보고도 한숨을 내쉰다.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다고 시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과중한 세금과 부역 때문이다. 농사라도 잘된다면 그나마 나으련만 그도 그렇지 않고 모란 한 떨기가 열가구의 세금 일 만큼 생활이 힘드니 그에게는 꽃을 보고 즐길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다.
백거이는 이 시에서 귀족의 사치와 농민의 어려운 실상을 대비시켜 농민의 입장에서 대변하고 있다. 그러기에 그의 시는 풍유시라 할 수 있는데 그는 이러한 풍유시를 통해서 당시의 혼란한 시대상을 철저하게 파헤쳤다. 백거이의 시는 대부분 그가 일생동안 겪은 생활의 기록이며 당대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반영한 한 폭의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백거이의 시는 두보보다도 더욱 철저히 사회 문제들을 파헤치고 있고 더욱 민중 생활에 접근해 있다. 따라서 그는 내용뿐만 아니라 시어에 있어서도 민중 용어에 가까운 평이한 표현을 쓰고 있다. 백거이의 시가 당대 그 누구보다 많은 독자층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시가 갖는 독특성 때문이며, 그것은 대체로 평이성, 풍자성, 사실성으로 귀납할 수 있다.
Ⅲ. 결 론
다시 말하면 사회시란, 인생을 위하겠다는 목적의식에서 뚜렷하고 확고한 문학적 주장을 가지고 평이한 시어로 일반서민의 입장에 서서 정치, 사회적 부조리를 폭로, 고발하고 일반서민의 괴로움과 고난을 노래하여 연민과 동정을 표현한 시라고 하겠다.
사회시의 선구자였던 두보는 특히 사실적인 표현으로 사회상을 풍자하고 있는데, 백거이(白居易)와 원진(元)이 두보의 시를 존중한 것도 그 풍유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의 시가 물론 풍자 일색인 것은 아니다. 두보는 飮中八仙歌와 같은 호방하고 자유로운 시도 지었고 백거이는 長恨歌와 같은 고담한 시를 짓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중심에 내재하고 있는 사상이 바로 풍유였고 사회시였기 때문에 그들을 사회시인이라 하는 것이다. 특히 민중들의 심중을 대변한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 쉬운 시어로 사람들에게 많이 읽힐 수 있도록 썼다는 것은 그들의 시가 꾸준히 애송되고 있는 이유이다.
그들이 만약 민중과 사회에 무심했더라면 우리는 과연 몇 백 년이 지난 오늘날 시를 읽으며 그것이 내 일 인양 슬퍼할 수 있었을까?
참고문헌
白樂天 詩硏究 - 김재승, <명문당>
中國文學史- 김학주, <신아사>

키워드

두보,   백거이,   사회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