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수영에 대한 조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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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목 차 >

1. 서 론 ..................................................................2

2. 본 론 ..................................................................2
2-1. 김수영의 생애 ......................................................2
2-2. 김수영의 시 작품 .................................................4
2-2-1. 김수영의 시 세계 ......................................4
2-2-2. 시대별 시 작품 ........................................5
2-2-3. 전기 작품 .............................................6
2-2-4. 후기 작품 .............................................9

3. 결 론 ................................................................14

본문내용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폭포」
김수영의 참여시인으로서의 면목을 엿보게 한 작품이다. 시인이 참여시의 옹호자로서 자신을 받아들이는 대목은 단순하게 사회 현실을 고발하고 그 사회의 모순 구조에 저항한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다. 그것은 보다 포괄적이고 정교화 되어 있다. 시인은 통제된 질서보다 자유와 사랑의 동의어로서의 혼돈이 시의 임무를 완수하는 데 더욱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시라는 형식을 통해 더 많은 자유의 획득을 부르짖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폭포는 떨어질 때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폭포의 비유는 불의를 못 참고 행동하다 떨어지는 '곧은 존재'임을 암시한다. 그런데 누가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지면 곁에 있던 사람들도 경탄하며 같이 떨어지는 사회적 효과가 발생한다. 즉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이다. 개인의 지향성이나 목적성이 아니라 다수 집단의 지향성과 목적을 위하여 자신을 버리는 집단행동이 이루어진다. 고매한 정신의 떨어짐은 세계를 이해하고 관찰하는 한 정신의 태도로서 집단적인 시민운동을 촉발한다. 그런 점에서 이 시는 419 혁명의 시민 정신과 그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고, 그와 동시에 어떠한 형태나 의미로도 규정할 수 없는 그 시대마다의 자유로운 비판적 지성을 표상한다고도 볼 수 있다.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 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번째 네번째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중략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일부
이 시는 김수영이 1965년 11월 어느 날 고궁 나들이를 다녀오고 나서 쓴 작품이다. 1연 첫 행의‘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라는 시적 진술에서 드러나듯이 그는 역사와 현실의 불합리, 부조리에 대해서는 저항하거나 비판하지 못하고 일상의 사소한 일에만 화를 내는 자신의 소시민적인 태도에 대해 자기비판하고 있다. 4.19 혁명으로 한층 부풀었던 자유와 사랑과 양심에의 희망이 5.16 군사 쿠데타로 일순간에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김수영은 소시민으로서 살아가는 일만이 가능한 자신의 처지를 조롱함으로써 한 때 그가 소리 높여 외쳤던 자유, 사랑, 혁명이 좌절된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작품은 과거 우리의 뼈아픈 역사와 당대 현실을 시의 대상으로 삼아 발언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폭포’,‘풀’ 등과 함께 김수영 시의 시사적 의미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아무 죄 없는 소설가를 구속하거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권력에는 정면에서 대적하지 못하고 방관하는 지식인의 무능과 허위의식을 폭로, 고발하는 진지한 자기반성을 통해 자신의 최후이자, 최고의 작품인「풀」이라는 걸작을 창작하게 되는 정신적 기틀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3. 결론
김수영 시의 전반적 모습은 시대적인 상황과 연관시켜 봤을 때, 각성을 통한 변화가 계속해서 일어났다. 이는 그가 끊임없이 반성하고 자신을 각성시킴으로써 보다 나은 시적 변화를 추구하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는 어둡고 불안한 시대를 살아간 시인이었고 현실을 등한시한 채 내면의 시 세계만 추구할 수 없었다. 김수영은 정직했고, 부단히 노력한 시인이다. 그의 시적 변화를 모더니즘에서 리얼리즘의 참여시로의 전향으로 단정 짓기보다 현대적 일상에서 자유와 각성으로 다시 혁명의 희망과 좌절로 그리고 포용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김수영은 해방 후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운동의 하나인 ‘후반기’동인 활동으로 시단에 입문하였다. 도시적인 감수성과 언어의 자율적인 사용을 통하여 전통시와는 다른 새로운 시를 선도적으로 창작하였다. 또한 한국전쟁 후의 어두운 사회적 환경에서 소시민적 낭만주의로 대응하였다. 그러나 4월 혁명이 일어나 수많은 일반 국민들과 젊은이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 그는 시작 활동을 통하여 실천적으로 저항했다. 이로써 그는 한국현대시상 선구적인 참여 시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김수영의 시들은 모더니즘의 빼어난 기법과 시적 주제를 한자리에 집약시켰다.
김수영은 부단히 ‘제 정신’혹은 ‘양심’을 지키는 것을 시의 창조 행위와 동일시하였으며, 이러한 동일시가 그의 문학에 윤리적 밀도를 부여하였다는 사실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듯하다. 사회와 삶에 대한 지식인의 윤리적인 태도를 시인의 예술적 창조 행위 쪽으로 부단히 근접시키려 했던 그의 노력이 그를 4.19 이래 보기 드문 '깨어있는 정신의 소유자'로 평가받게 하는 근거가 되지만 그로 인해 정작 그의 문학은 생성으로 절적 비약을 하는 초월의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였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대체로 동의하는 듯하다.
‘예술성’과 ‘현실성’의 문제는 하나의 작품 안에서 저마다 가진 나름의 스타일에 의해 통합되어야만 한다고 믿었던 김수영의 신념에 근거할 때 그이 전체 작품세계에 대한 보다 철저한 분석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폭로적인 자기분석의 계열에 속하지 않는 계열의 작품들과 관련하여 좀더 깊은 이해가 뒤따라야만 비로소 김수영 문학과 그의 시 의식의 전모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김명민,『살아있는 김수영』, 창작과 비평. 2005.
김수영,『죽음과 사랑의 대국은 시의 본수』, 현대문학. 1967.
김윤배,『온몸의 시학』, 국학자료원, 2003.
이근화,「사회 구조적 억압과 문학적 주체의 형성- 김기림과 김수영의 시를 중심으로」,『비교문 학』, 한국비교문학회, 2007.
최하림 편저, 『김수영』, 문학세계사, 1995.
황정산,『김수영』, 새미,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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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1.15
  • 저작시기20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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