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담긴 여인의 삶 -서울시립미술관<천경자의 혼>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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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그림에 담긴 여인의 삶 -서울시립미술관<천경자의 혼> 관람 후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음악 분수대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서울시립미술관에 다다랐다. 수업시간에 뿌연 화면으로만 보았던 그녀의 그림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게 되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화상에 뱀과 꽃을 함께 그린 그녀를 드디어 만나게 되는 것이다. 깔끔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전시장 2층에 천경자의 방이 마련되어 있었다.
恨(한)을 품은 여성화가 천경자
1924년 11월 11일 화가는 전남고흥에서 태어났다. 원하는 일이 있음에도 어린나이에 결혼을 강요당하는 당시 여성작가의 어려움을 그녀라고 어찌 피할 수 있었겠는가마는 그녀는 자신을 가둬두지 않는 당당한 여성이었다. 광주공립여자고등 보통학교 시절 혼담이 오가자 시집가기 싫어 다듬잇돌 위에 앉아 미친 시늉을 한 끝에 1940년, 16살에 도쿄 유학길에 오른다. 졸업 후 동경에서 만난 ‘이철식’과 결혼을 했지만 불행한 결혼생활 끝에 두 아이를 낳고 이혼한다. 화가는 6.25전쟁도 겪는다. 화가의 여동생 옥희는 28살의 나이에 결핵성 복막염으로 죽었고 화가에게 잊지 못할 슬픔이 되었다. 지방 신문기자였던 김낭중을 만났으나 그는 유부남이었고, 두 명의 아이를 낳았으나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위태로운 관계였기에 불행할 수밖에 없었다. 혈육의 죽음, 이혼, 전쟁.. 그녀의 인생은 恨(한) 그 자체였다. 그녀는 현재 딸이 있는 미국에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림의 대부분을 시립미술관에 기증한 그녀는 지금 병원비도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니 마지막까지 그야말로 서글픈 생애인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큰 키에 긴다리, 파격적인 색깔과 무늬의 옷, 위태로울 정도로 뾰족했던 하이힐, 머리를 둘러싸는 커다란 화관이나 터번, 가늘게 그린 눈썹과 붉게 칠한 입술, 담배를 문 모습으로 각인된 천경자는 화가일 뿐 아니라 문인이기도 했는데 그녀는 문인ㆍ화가들과도 진한 우정을 나눴다. 여기에 그녀의 성품과 기질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가 있다.
"화가 천경자는/ 가까이 갈 수도 없고/ 멀리 갈 수도 없고/ 매일 만나다시피했던 명동시절이나/ 이십년 넘게/ 만나지 못하는 지금이나/ 거리는 멀어지지도/ 가까와지지도 않았다// 대담한 의상걸친/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허기도 탐욕도 아닌 원색을 느낀다.// 어딘지 나른해 뵈지만/ 분명하지 않을 때는 없었고/ 그의 언어를 시적이라한다면/ 속된 표현 아찔하게 감각적이다.// 마음만큼 행동하는 그는/ 들쑥날쑥/ 매끄러운 사람들 속에서/ 세월의 찬 바람을 더욱 배웠을 것이다.//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있는 자유주의자/ 정직한 생애/ 그러나/ 그는 좀 고약한 예술가다." - 박경리 ‘천경자를 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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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09.03.29
  • 저작시기2007.6
  • 파일형식워드(doc)
  • 자료번호#526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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