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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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단테의전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없다. 다시 말하여, 베아트리체가 신성함을 지니게끔 승화되었기로 그녀가 반드시 그리스도처럼 실재성을 인정해야 하는 의무감은 없는 것이다. 단테가 일생에 그녀를 만난 것은 겨우 두 차례, 구원으로 사징되는 인사, 이것만이 시인과의 직접적인 관계다. 그 외는 모두가 환상의 산물인 것이다. 비록 시인 단테가 어렸을 때 만났던 여인이 《신곡》에 나타나는 베아트리체로 발전·승화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시인이 자신의 사상을 표현하기 위한 형상화의 인물로 풀이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신곡》을 종교적인 성경이 아니라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보는 데에 이견이 없다면 적어도 베아트리체는 문학적인 관점의 대상물이어야 한다. 《신곡》이 성서적 길을 가고자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문학이며, 그리고 작품에 부각된 그녀가 신성을 지닌 거룩한 여인--나아가서는 천사나 그리스도로 승화되었다 해도 그건 문학의 테두리안의 문제거리다.
그러면 베아트리체의 면모를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기 위해서 이 인물에 대칭되는 인물을 소개할까 한다. 그는 프란체스카이다. <지옥편> 5곡에 나오는 이 여인은 《신곡》을 상기시키는 대표적인 인물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너는 베아트리체와는 달리 어디까지나 사실적인 사건에 의존한 인간상을 지니고 있다. 프란체스카와 베아트리체는 완전히 상반된 여인상을 지녔다. 데 상티스가 지적하듯, 프란체스카는 평범한 여인이다. 여인 그 이상일 수도 없고, 그 이하일 수도 없다. 베아트리체가 다분히 신비성을 지닌 인물로 부각되었기에 시인도 그녀를 묘사함에 있어 디테일을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제 구미에 맞게 상상하도록, 단지 아름답고 고귀하고 거룩한 여인으로 그리면서, 내면의 심오한 성품을 암시할 뿐인데, 프란체스카는 신비성을 갖지 않고 있는 리얼리티 속에 평범한 여인으로 이해시킨다. 다시 말해서 베아트리체의 사랑은 열려진 사랑이며 하느님의 영광으로 승화되지만, 프란체스카의 비정상적이며 완전히 애욕적인 사랑은 그 자체가 암흑 속에 갇혀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프란체스카의 경유를 애욕적이라고만은 하기가 어쩐지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베아트리체가 하느님의 사랑을 대변하는 제물이라 한다면, 프란체스카는 속세의 욕심의 제물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그의 처절한 삶이 잘 나타내 준다. 프란체스카는 리미니의 폴렌타 가문의 딸인데, 말라테스타 가문의 지안치옷토와 결혼하였다. 그러나 이 결혼은 말라테스타 가문의 계략에 의한 비정상적인 것이었다. 지안치옷토가 병신이며 추잡한 몰골을 하고 있는 자이기에 신랑집에서 정작 결혼식에 보낸 신랑은 그의 동생 파올로(Paolo)였다. 신부는 결혼식에 온 자기의 신랑의 미모에 홀딱 반해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초야의 침상에 들어온 신랑은 프란체스카가 그리던 파올로가 아니고 지안치옷토였다. 그녀의 슬픈 운명은 비극을 향해 얼굴을 내민 것이다. 그녀의 파올로에 대한 사랑은 날로 진해졌고 파올로도 형수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들이 어느날 란첼롯토의 이야기를 같이 읽다가 서로 입맞춤을 하고 이내 욕정의 불길을 태우게 되었다. 그러다가 지안치옷토에게 들켜 그에게 비련의 남녀가 죽음을 당한 것이다. 프란체스카는 이러한 이야기를 <지옥편 5곡>에서 단테에게 들려준다. 처절한 불행 속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말하는 그녀에게 우리는 연민의 정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그녀의 비정상을 동정하거나 인정해서가 아니라 그녀가 인간의 모습과 성품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때문이다.
프란체스카를 들어서 데 상티스가, <그녀는 여인이다. 여인 이외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와 같이 그녀는 평범하고도 인간적인 여성이다. 그런데 베아트리체는 <여인 이상이거나 이하이지 여인은 아니다. 그녀는 천사다>라는 데 상티스의 평과 같이 결코 평범하고도 일반적인 영인 그 자체일 수는 없다. 베아트리체의 본질에 대한 훌륭한 해설이라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녀는 단테라는 시인이 만들어 놓은 순수한 샘이다. 《신곡》이라는 웅장한 건축물을 낳게 하는 위대한 생명력을 주는 샘이다. 물론 이 작품에는 여려 계층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과 또 그것들을 체험해 온 시인 자신의 내면성이 엄연히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어는 특출한 인물들보다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하기도 한다. 셰익스피어를 가리켜 백만인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지만, 단테는 그보다 삼백 년 전에 벌써 그 이상의 마음을 가졌던 것이다. 엘리어트에 의하면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감정을 가장 넓게 나타냈다면 단테는 가장 깊게 또 변화 있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영국인적인 편견이 있는 말일지 모르나 그런대로 이탈리아 인들도 공감할 만한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을 갖게 하는 수많은 요소들도 결국은 베아트리체 같은 인물이 대두되어 있을 때 그 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단테는 《신곡》의 하반부에서 이 작품의 매듭을 푸는데 열쇠 역할을 한 신비를 소유하고 있는 이 영원한 여성에 대해서 결정적인 칭송의 시구를 읊조린다.
오, 여인이여, 그대 안에 내 희망이 힘을 얻고
그대 나의 구원을 위해 저 지옥 속에
발자취를 남기시는 괴로움을 겪으셨습니다.
내 보아 왔던 그 많고도 많은 것들에 대해
그대의 힘이며 그대의 선에서 온
은혜와 덕스러움을 나 이제 받아들입니다.
그 모든 길과 그 모든 방법으로서
나를 속박에서 자유에로 이끄신 그대,
모든 것을 이루시는 힘을 지니셨습니다.
그대의 너그러움을 내 안에 간직하시어
그대가 건강히 치유해 준 나의 영혼이 그대의
뜻을 따라 육체에서 풀려나게 하소서.
---<천국편> 31곡 79∼90
그렇다. 단테는 그녀를 통해서 하느님을 관상할 수 있는 희망을 간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시인이 지옥의 어두운 숲에 방황하고 있을 때, 그를 구원하려고 지옥에까지 내려갔던 것이다. 단테는 그녀의 은혜와 덕을 입어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 보았던 수만 가지 사건들과 사람들을 보아 온 것이다. 그리하여 병들고 썩어빠진 영혼을 구원자적인 사랑의 힘으로 말끔히 치유해 주었으니, 이제 세상에 돌아가서 보내게 될 남은 여생을 올바른 길을 따라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고귀한 빛을 단테는 이 천사스러운 베아트리체로부터 받은 것이다.

키워드

  • 가격3,000
  • 페이지수33페이지
  • 등록일2010.05.10
  • 저작시기2005.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609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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