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문학A+]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1929) 작가소개와 작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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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캐서린의 태도를 통해 헤밍웨이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다면 이제는 그 죽음에 맞서 싸우는 용기와 인간으로서의 위엄(dignity)이 이 시대를 살아나가는 지혜와 규범임을 역설하고 있다.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나타난 캐서린이 삶을 대처하는 방식이 바로 20세기 이후 신(기독교의 신뿐 아니라 모든 참조체계)을 버렸던 인간이 우주적 폭력과 문명 속의 악에 맞서 살아갈 규범인 것이다. 인간이 처한 부조리와 불행의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속에서 과연 인간은 희망을 찾을 수 있는가?’라는 당대의 고민에 대해서 헤밍웨이는 ‘규범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해결책이 다른 실존주의자들과는 다른 ‘헤밍웨이식’으로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인 것이다.
헤밍웨이는 자신의 소설을 통하여 전후의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나름의 규범들을 찾아간다. 인간의 주체적 의지를 긍정하는 다른 많은 실존주의자들처럼 헤밍웨이 또한 존재의 위기 상황에서 갖는 선택의 고뇌에서 존재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는다. 그는 부조리한 세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정직함’과 그것에도 불구하고 부조리를 피하려 하지 않고 맞서는 ‘의연함’과 의미있는 삶을 창조하려는 ‘용기’를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삶을 만드는 기제로 보았다. 헤밍웨이에게 의미있는 삶이란 부조리 세계의 절망을 받아들이면서 의연하게 대처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는 일이었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길 잃은 세대’가 겪은 방황이 좌절에 그치지 않고 다가올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지닌다.

키워드

영미문학,   헤밍웨이,   무기여잘있거라,   A Farewell to Ar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