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교란물질의 노출경로와 한국남성의 정자의 질변화의 추정

본문내용

8;25:24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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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론
모형을 통한 예측에 의하면 많은 수의 내분비계교란물질이 장기적으로는 환경 및 생태계내의 여러 고체상 매체에 축적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따라서 인체의 흡수경로를 고려할 때 유체인 공기나 물을 통한 양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작으며 고체상에 해당하는 여러 식품류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또한 모형에서는 다루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식품용기 등의 공산품에 의한 노출 가능성도 검토될 필요가 제기되었다. 이를 근거로 여러 환경매체, 생태계, 인체내의 농도뿐만 아니라 여러 식품내의 잔류농도와 공산품들로부터의 용출량에 대한 기존 측정자료를 분석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들은 체계적이라기 보다는 산발적이었으며 측정대상이 되는 식품류나 오염물질이라는 측면에서도 대표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현재 이용이 가능한 결과들만을 가지고 주요 노출경로를 추정하는 일은 불확실성이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제약 하에서 정량적인 평가는 무모하며, 주요 경로에 대해 정성적인 평가를 시도한 결과 우선 내분비계교란물질의 체내흡수에 있어서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어패류와 농작물이 모두 중요하며 오히려 육류나 낙농제품에 의한 흡수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할 것이라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특히 어패류는 거의 모든 종류의 내분비계교란물질을 상대적으로 고농도로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는 식성을 가진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환경매질을 통한 직접적인 흡수는 일반적으로 식품을 통한 흡수량에 비해 작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오염원이 가까운 지역에서는 그 중요성이 간과되어서는 안될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식품의 오염현상도 많은 경우 환경매체의 오염으로부터 출발하게 되므로 환경매질을 통한 직접적인 흡수가 크지 않다 하더라도 오염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한편 기존의 문헌에 나타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의 남성의 정자의 질을 평가하고자 하였던 본 연구는 내분비교란물질로 대표되는 환경오염물질에 의하여 남성의 생식력이 감소하였다는 가설에 대하여, 국내에서 보고된 정상 한국인의 정액질 매개변수들의 경시적 추세를 분석한 메타분석이다. 본 연구 결과 지난 40여년동안 한국 남성의 정액질이 감소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비모수적인 방법으로 나타낸 그림(nonparametric smoothing scatter plot)은 정액의 밀도(정자수)의 경우 지속적인 감소의 경향을 보였으며, 정상형 역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해서 지난 수십년간 우리나라 남성의 정자의 질이 떨어졌다는 뚜렷한 증거를 발견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모호한 결과를 토대로 보다 신뢰성 있는 한국 남성의 정액질 변화를 평가하기 위한 후속 연구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종합병원의 정자은행 등에서 수십년간 모아온 개별 정상 남성의 정액을 분석하여 연도별 대표값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여 분석하거나, 잘 계획된 코호트연구(cohort study) 등을 통하여 향후 한국 남성의 정액을 평가할 수 있는 대상 집단(cohort)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생태계에 끼치는 내분비교란물질의 영향을 규명하는 연구와 함께 사람에게 미치는 생식독성에 관한 실험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키워드

내분비계교란물질,   정자,   질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