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소박함’, 그리고 ‘소박하게 살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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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미학] ‘소박함’, 그리고 ‘소박하게 살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아는 힘을 길러야 한다. 우리는 이미 존재하는 것에 자신을 종속시켜 살아가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전제 위에 자신을 새우는 것은 두렵다. 오지선다형 문제에 익숙해져 제시된 ‘보기’에서 정답을 고르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보기’들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미숙하다. 그래서 독창적인 한 인간으로 살아가기보다 유형화된 한 집단으로 살아가길 고수한다. 여기서 잠시 폴 세잔(Paul Cezanne, 1839~1906)의 사과를 보자. 세잔은 사과 하나를 그리기 위해 그 무엇보다 자신의 머릿속에 저장된 기억, 즉 관습적인 사과의 이미지들과 전투를 벌여야 했다고 고백한다. 『사과와 오렌지』라는 세잔의 정물을 보면 사물들은 하나가 아닌 복수화된 시점에서 그려지고 있고, 색채는 단순히 사물의 표면을 메우는 데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사물을 이루고 공간을 구성한다. 이 점이 세잔의 정물이 그 이전의 정물화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세잔의 상상력’을 기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국 이 체제를 떠받드는 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사회가 강요하는 아름다움의 구속에서 벗어나기 힘듦을 생각해봐야 한다.
5. 상상력 실천하기
나에게 있어서 그런 상상력중 하나는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이다. 사람들은 돈이면 웬만한 건 다 되는 세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래된 점포 옆에 근사하게 차려진 카페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시대의 자본력은 너무나 많은 것들을 보장해준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물질만능주의”-돈이면 다 되는 세상은 정말이지 틀린 말이 아닌 듯싶다. 하지만 단언컨대 돈은 무언가를 누리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돈만큼 우리를 무능력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예전에는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했던 일들이 돈을 주고 구매해야하는 ‘서비스’로 변하면서, 우리는 편리함을 누리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신체 능력을 잃지 않았는가. 신체 능력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냈을 때의 기쁨과 성취감도 빼앗겨버렸다. 소박한 삶이라는 것은 돈이 빼앗아간 삶의 이야기를 되살리는 삶이다.
“그런데 한 가지 꼭 필요한 게 있어.”
민들레가 말하면서 강아지 똥을 봤어요.
“…….”
“네가 거름이 돼 줘야 한단다.”
“내가 거름이 되다니?”
“네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속으로 들어와야 해.
그래야만 별처럼 고운 꽃이 핀단다.”
권정생, 『강아지 똥』 중
소박함이 만들어낸 여백을 우리는 새로운 관계망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친구가 더 좋은 옷을 입고 다니고, 더 예쁘고, 더 돈이 많으면 무척이나 배가 아프다. 그래서 자신도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사길 바란다. 친구를 보고 배 아파하거나 친구를 배 아프게 하거나! 하지만 이 지점에서 우리는 ‘세잔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남들이 땅을 사도 배 아파 하지 않을 순 없는 걸까? 혹은 남들이 배 아파할 것을 알고 땅을 늘리는데 급급하지 않고 인간적인 관계맺음에 대해서 고민할 수는 없을까? ‘나’와 ‘너’가 철저하게 분리된 관계의식으로는 이러한 질문 자체가 터무니없게 느껴질 수 있다. 혹은 ‘너무 착하게 살다가는 된통 당하기만 할 뿐이야!’라는 회의적인 입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태도를 고집하는 이상, 우리는 현실빼박(?)주의자로 다시 돌아가게 됨을 떠올려야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관계의식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의 삶이 무수히 많은 관계들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화단에 심어져 있는 형형색색의 꽃들은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고, 절로 꽃반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우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 화려한 꽃에서 ‘강아지 똥’의 존재를 보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조르주 피에르 쇠라(Georges Pierre Seurat, 1859~1891)는 사물을 볼 때 사물의 표면에서 구성되는 색체의 관계를 보았다고 한다. 즉 풀밭이 녹색이라고 할 때, 녹색은 빨강을 통해 더 선명해지며, 그 속에는 파랑과 주황도 함께 섞여있음을 보았던 것이다. 쇠라는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에서 평화롭고 안정적이어 보이는 그랑드 자트 섬 풍경 이면에, 무수히 많은 빛들의 카오스가 있다는 사실을 절묘하게 알려준다. 이처럼 자칫 독립적이어 보이는 우리 삶도 실은 수많은 존재들의 존재에 기반하고 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풍요로움만이 아니라 우리 삶을 지탱시켜주는 관계들을 보는 눈이고, 우리의 풍요로움이 다른 누군가의 삶을 빼앗을 수도 있다는 자각이다. 이러한 상상력을 참여와 실천을 통해 현실화 시켜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것이다. 이전의 감각 체계, 욕망의 배치 등을 의심해보는 것이 사고를 변화시키는 일이라면,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곡선을 만들어가는 것은 신체를 변화시켜야 하는 일이다. 따라서 아무리 ‘세잔의 상상력’을 가지더라도, 그러한 상상력을 실천할 신체를 훈련하지 않는다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뿐이다. 우리는 그 이전과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삶 속에서 만들어 가야한다.
【나가는 말】
여행을 다 마치고 나니 결국 내 발걸음은 ‘소박함’이라는 목적지에서 멈췄다. 현재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소박함’이다. 여행은 ‘낯설게 하기’를 통해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 같다. 아름답다고 믿어 의심치 않은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니 그 획일화된 믿음이 만들어 내는 사회의 아픔들이 깊숙이 다가왔다. 특히 생존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해 서로가 서로를 질투할 수밖에 없는 불신 관계가 안타까웠다. 그러나 여행의 알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드러난다. 아무리 많은 것을 보고 느껴도 일상이 그 이전과 다를 바 없다면 결국은 여행에서의 배움은 물거품이 된다. 우리에게는 기존의 관성을 깨는 상상력이 필요하고, 그것을 삶 속에서 신나게 실천할 수 있는 신체를 훈련하는 일이 요구된다. 나에게는 그 상상력이라는 것이 ‘소박함’, 그리고 ‘소박하게 살기’로 점철되었다. ‘소박하게 살기’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인생은 구경 내지 관람이 아니라 삶, 즉 ‘살기’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쉽지만은 않았던 아름다움 찾기 여행을 일단락 지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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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06.10
  • 저작시기20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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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753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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