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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故鄕)
봄
봄
본문내용
뒤질세라, 누런 이불을 들춰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요즘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만들고, 못자리에 넣을 볍씨를 물에 불려 모판에 담는 작업이 한창이다. 남편은 고추 심을 밭에 비닐을 덮느라고 바쁜 나날을 보낸다. 오월 초가 되면 고추모를 심는 데, 비가오지 않을 것에 대비해 땅이 많이 마를 까봐 미리 비닐을 덮어 주는 것이다. 오가피순, 고사리, 두릅, 더덕순, 민들레, 머위 잎등, 봄나물은 대체적으로 쌉싸름하다. 그래도 아직 순이 어리므로 끓는 물에 데쳐 조금만 담가놓으면, 입맛도 살리고 봄향기를 맘껏 누릴 수 있다. 쌉싸름한 나물은 초고추장과 잘 어울린다. 더덕순, 오가피순, 취나물, 땅두릅을 잘라다 데쳤다. 순이 너무 어려 한줌 밖에 안된다.
한줌이면 어떠랴.
봄이 모두 식탁에 올라와 앉았는데.
한줌이면 어떠랴.
봄이 모두 식탁에 올라와 앉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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