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 설탕과 노예를 통해서 본 세계 경제 체제 - 영국을 중심으로

목차

설탕과 노예를 통해서 본 세계 경제 체제 - 영국을 중심으로


Ⅰ. 서론

Ⅱ. 본론
1. 사탕수수 재배지와 설탕 산업 주도 세력의 변화
2. 설탕 산업의 특징
3. 아프리카 노예의 동원
4. 설탕과 노예를 이어주는 삼각무역
5. 유럽에서의 설탕의 의미 변화-영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Ⅲ. 결론


참고 문헌

본문내용

오래 보관할 수 있으며, 오트밀 죽을 밀어내거나 대신하게 되었고, 임금 노동을 하는 주부를 매일 한두 끼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일에서 해방시켜 주었으며, 또한 더 많은 칼로리를 가족에게 제공해 주었다.위의 책, 249-250p
그리고 가족 안에서 역시 차별이 발생한다. 모든 사람이 설탕을 더 많이 먹었지만, 여성들과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성인 남자들보다 더 많이 먹으며, 고기는 모든 사람들이 먹었지만, 성인 남자들은 여성들과 아이들에 비해서 훨씬 많이 먹었다.위의 책, 272p
19세기 말의 식사는 사실상 건강하지 못하고 비경제적이었다. 노동하는 남편이 고기를 먹는 동안 아내와 아이들은 자당을 먹었다. 그에게 충분한 음식을 주기 위해서 아내와 어린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부족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설탕은 분명히 노동자계급의 식단에 필요한 최소한의 칼로리 가운데 일부를 제공해 주었다.위의 책, 273-274p
1900년에 들어서서는 인구 1인당 섭취하는 총 칼로리에서 설탕이 평균 거의 6분의 1을 차지하게 되었다.
사탕수수는 설탕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당 과정에서 부산물로 럼주를 만드는 당밀이 생산되었다. 이 럼주를 주로 소비한 것 역시 가난한 대중이었다. 18세기의 영국은 알콜 중독으로 악명이 놓았다. 럼주의 수요를 늘린 또 다른 사회적 배경이 있었다. 17세기 말부터 프랑스와 사이가 나빠지자 프랑스산 포도주의 수입이 금지되어버리는데 이때에도 럼주가 포도주의 대용품으로 널리 소비되었다. 설탕은 이처럼 노동계급의 식습관과 문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또한 18세기는 영국 설탕산업의 전성기였다. 영국정부나 입법부는 설탕산업 관계자들에게 특혜를 주었다. 외국 설탕제품의 수입은 금지되었고, 영국 설탕 플랜테이션 농장주들은 법적 보호 아래 국내 시장을 독점하였다. 이러한 독점이라는 특혜로 인하여 플랜테이션 농장주들은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종종 생산량을 조정하기도 하였다. 다른 국가들의 설탕 생산량 증가로 인하여 국제 설탕 가격이 떨어지자, 국내 시장에서만이라도 독점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부재지주인 설탕플랜테이션 농장주들은 본국에 머물면서 강력한 압력집단을 형성하였고, 이러한 압력집단은 의회에 대한 로비를 통해 영국 설탕 산업이 여러 관계법안의 보호를 받도록 하였다. 당밀법이나 설탕법 등과 같은 법률들이 그러한 기능을 했고, 무엇보다도 극단적으로 높은 설탕관세가 외국산 설탕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었다. 이러한 역할을 한 여러 압력단체 중에서 "서인도 제도파"라고 불린 압력단체는 한때 영국 의회에서 40명에 이르는 의원을 확보할 만큼 그 영향력이 굉장하였다. 설탕은 누군가에게는 비루하고 가난한 밥상 혹은 한 잔의 술을 의미하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산업사회에서 새로운 부를 만들어내는 원천이기도 했다. 그 부는 바로 노동계급의 설탕 소비의 확대에서 나온 것이기도 했다.
Ⅲ. 결론
해양 팽창의 시기를 겪고 나서 세계 각 지역은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아메리카의 모습을 바꾼 유럽은 또한 아메리카에서 온 설탕으로 내부적인 변화를 겪었다. 이러한 교류의 과정은 항상 거시적인 체제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설탕은 유럽에 전파되었지만 각 국가별로 설탕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달랐다. 특히 설탕이 많은 영향을 끼쳤던 영국 안에서도 시대별로, 계급별로 설탕을 다른 방식으로 전용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역사에서 체제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공통된 것을 경험하고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는 지역별로, 계급별로 달라지고, 그 다른 점을 명백하게 밝혀내는 것이 또한 역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설탕과 노예제도를 중심으로 15-17세기의 유럽과 아메리카를 살펴본다면 전체를 포괄적으로 보려는 시도가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이때의 유럽과 아메리카는 이 전과는 전혀 다른 지역일 것이다.
참고 문헌
B. W. Higman, The sugar revolution, The Economic History Review Vol. 53, No. 2, 2000
로버트 B. 마르크스, 윤영호 옮김, 『다시 쓰는 근대세계사 이야기』, 코나투스, 2007
시드니 민츠, 김문호 옮김,『설탕과 권력』, 지호출판사, 2007
주경철, 『대항해시대』,서울대학교 출판부, 2008
곽문환,『18세기 설탕산업, 노예무역, 그리고 영국 자본주의』, 사림(성대사림) 22권,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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