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페미니즘 이론의 전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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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구 페미니즘의 양분법적 분석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교와 페미니즘이 서로 단순히 순하고 혹은 역하는 관계를 밝히는 것을 넘어 한국적 맥락에서 드러난 이 둘 간의 체계적인 상호역학관계와 역동성을 밝혀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한국 페미니즘 이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예로서 양현아(2002; Yang 2003)가 설명하는 호주제를 언급하며 결론지으려 한다. 기본적으로 양현아는 호주제의 문제를 전통과 근대, 가부장제와 페미니즘 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보는 것을 거부한다. 변화하지 않는 전통과 추상적인 실체로서의 호주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에서 구성된 호주제의 성격을 밝혀내고, 호주제가 어떠한 영향으로 유지, 공고화 되었는지에 대한 문제에 연구의 초점을 맞춘다. 즉 전통을 추상화하거나 사물인 것처럼 실체화해서는 안 되며, “사회적 맥락, 지역과 계급적 입장, 시대적 역동성”에 의해 구체화되고 구성된 전통으로서의 호주제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양현아는 강조한다 (2002, 111). 예로서, 호주제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구민법의 도입과 조선의 관습 인정이라는 “복합적인 지형 속에서 만들어진 산물”이며, 이것은 호주제가 순수한 한국의 전통이라는 입장과 식민지 유산으로서 전통의 왜곡이라는 기존의 양분법적인 접근으로는 설명되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2002, 113). 따라서 양현아가 해석하고 있는 호주제는 탈식민주의 맥락에서 서구의 가부장제과 구별될 수 있는 한국의 유교적 가부장제의 특수성과 한국 여성의 독특한 도전을 설명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키워드

한국 페미니즘 ,   이론의 전망,   문화적배경,   한국 페미니즘 이론의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