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고전의이해 )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을 읽고-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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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독후감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을 읽고-


Ⅰ. 요약
Ⅱ. 감상평 및 느낀 점

본문내용

로 인해 확대 및 전파된 사건이기 때문에, 이 사건을 포렌식 수사방식처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우리가 이미 일전에 마주했던 성범죄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앞으로 다양한 양상의 범죄가 발생할 때, 이것이 무엇으로부터 기인하였고 이것과 관련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그물망을 짜듯 관계성을 밝혀나가야 한다. 사건과 사건을 관계짓다 보면 어떤 탄생성이 또다른 탄생성을 발생시켰는지에 대해 숙고할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 이는 문제의 실질적 해결책을 낳는데에 매우 효율적이다. 덧붙여 바람직하지 못한 성의식의 팽배는 아렌트가 걱정했던 전체주의와도 어느 정도 닮아 있다. 개인의 개별성과 존엄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어떤 성적 쾌락이라는 맹목적 목적만이 존재하는 사건들의 뿌리가 잘못된 성의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끊임없이 이를 지양하려는 태도를 취해야 하고, 사건의 개별성과 인간의 존재가치를 긍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다양한 정치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실질적 해결책을 아렌트에게서 도출해낼 수 있다. 이렇듯 아렌트의 철학은 현대에 벌어지는 고도로 전산화되고 통신화된 성범죄 사건에 대해서도, 우리가 앞으로 이러한 유형의 범죄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에는 둘째 이유였던, 보편성과 개별성의 공존 가능성에 대한 긍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필자는 아렌트의 이러한 사상적 특성이 다원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사상적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대 사회는 이전보다 비교적 매우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있고, 이것들은 때로는 서로 상충되는 양상을 띤다. 그러나, 이것이 절대로 무가치하거나 소모적인 것만은 아니다. 결국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충돌하면서, 서로에 대한 비판으로 작용하여 각각의 사상적 토대를 굳건히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유는 아렌트가 제시했던 정치의 본질에 대한 사유와 맞닿아 있다. 지나치게 이성적인 철학사상을 중심으로 발전된 정치철학계에 반하여, 정치현상을 이루는 개별자의 특수성을 긍정해야만이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정치사상으로 이어진다는 아렌트의 토로는 오히려 현대사회에 우리에게 울리는 경종처럼 여겨진다.
아렌트는 후기에는 철학적 문제에 대해 연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철학자보다는 정치사상가라 일컬으면서까지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현실의 문제에 대해 탐구하고자 했다. 자신은 시오니스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의 주권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점, 그리고 자신이 겪었던 극단적 전체주의 체제가 얼마나 지양되어야 마땅한 이념이고, 그를 위해 인간의 사유를 바탕으로 한 존엄이 중시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아마도 아렌트의 철학이 여태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보편적인 시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보편적인 논의를 이끌어내면서도 동시에 구체적인 차원을 절대로 방기하지 않는 사상적 특징 때문일 것이다. 아렌트의 사상은 개인이나 인간 자체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도, 공동적 관심사와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면서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변모한다. 세계적 아픔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던 자신의 경험들을 녹여 낸 아렌트의 철학은 그의 삶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사고실험을 반복하여 자신의 사상적 깊이를 더해갔던 여타 철학자들의 사상보다는, 자신의 삶을 녹여내어 사상적 깊이를 더했으며 끊임없이 사회를 향해 자신의 사상적 존재를 굳건히 하고자 발언했던 아렌트의 철학이야말로, 우리가 이 끊임없이 변모하는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상적 근거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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