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실상과 우리의 과제

소개글

북한의 실상과 우리의 과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통일과 민족복음화를 위한 교회의 자아모색
2. 한국교회의 통일운동
3. 한국교회의 북한 선교
4. 새로운 형태로서의 선교모델들
5. 바람직한 북한선교 실천방안 - 맺는말을 대신함
6. 덧붙이는 말 - 한국교회사의 교훈들

본문내용

것이다.27) 이런 점에서 기존의 북한선교단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극단적인 군사용어나 작전개념 등 군사문화의 요소는 재고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통일운동에 열정을 기울이고 있는 진보계에서 북한선교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도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 유의하여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북한선교 방안을 살펴보면, 1)선교의 대상이나 방법을 다양화시켜야 할 필요성이다. 한국교회는 지난날 러시아나 중국 등 기존의 사회주의권 선교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선교대상을 지하교회로 할 것인가? 공적교회로 할 것인가의 해묵은 논쟁이나, 직접선교이냐? 간접선교이냐의 방법상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선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실천가능한 방법을 모두 활용해야 할 것이다.
2)선교대상에 대한 성격규정과 용어 정리 등 교계의 체계적인 연구와 장기적인 선교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예를들어 북한선교를 논함에 있어서 항상 첫머리에 등장하는 ‘지하교회’의 개념이 “로마시대의 카타콤적 교회를 연상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북한 당국이 인정하고 있는 ‘가정교회’를 말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개념정립조차 되어있지 않으며,28) 북한의 ‘지하교회’에 대하여 보수계에서는 로마의 카타콤과 같은 형태의 교회가 체계적인 조직을 가지고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김성태, 앞의 책), 반대로 진보계에서는 ‘가정교회’와 ‘지하교회’의 개념은 동일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식견으로는 ‘지하교회’란 “외딴 집이나 산속, 논두렁 밑에서 서너명씩 비밀리에 예배를 드리는 비밀예배집단”을 일컬으며, ‘가정교회’는 “조선기독교도연맹의 공인 하에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500여개의 처소”라고 규정한 통일부의 자료가 정확한 것으로 이해되어진다. (통일교육원, {통일문답 100}, 1998, pp.134-135.)
선교의 우선순위를 교회재건으로 해야 할지? 또는 구호활동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지? 아니면 프로젝트에 접근해야 할지? 하는 문제들에 대한 토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교단별, 선교회별, 교회별의 각개약진만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정보와 선교의 경험을 공유해야 할 선교의 주체들이 도리어 과당경쟁을 전개할 때, 그것은 민족통일에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북한선교단체들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이제까지 북한 선교를 담당해온 주체들을 살펴보면, 연합기관이나 교단들은 대표성과 명분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사역의 대상을 ‘외교’, ‘구호’, ‘교회재건’, ‘탈북자돕기’ 등 백화점식으로 나열하여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었으며, 전문선교단체나 선교회들은 사역의 전문성을 잘 살리고 있는 대신에 재정 사용의 투명성 측면에서 오해를 받아 교계 전반의 북한선교 열기를 냉각시키는 경우들이 있어 왔다. 이런 측면에서 교계는 상호보완의 역할분담을 통해 다가올 통일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4)프로젝트형 선교의 활성화와 더불어 ‘전문인 선교사’들의 역할이 증대되어야 한다. 오늘날 북한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서 정상적인 의미에서의 ‘직접선교’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현재 북한의 여건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추구하거나 통일 이후에나 가능한 구호성 선교를 외칠 것이 아니라, 당면한 선교적 과제에 충실하는 현실적 대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즉 보건·의료·교육·영농·전산·기계설비 등 북한이 필요로 하는 제반 분야의 기능을 가진 ‘전문인 선교사’들을 발굴하고 영성훈련을 실시하여 북한복음화를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은 한국교회가 북한선교를 수행함에 있어서 선교단체간 또는 정부와의 유기적 협조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는 탈냉전기로 변화하고 있으나 한반도는 아직도 냉전의 잔재가 사라지지 않은 채 탈냉전과 탈이념을 향한 전환기에 처해 있다.29) 제성호, [남북한 통일방안과 기독인의 역할], {민족통일을 준비하는 그리스도인}, p.283.
이같은 현실을 감안할 때, 한국교회는 통일지상주의나 선교우월주의에 빠져 지나치게 앞서 나감으로써 ‘민족통일’과 ‘민족복음화’라는 양대 명제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말 - 한국교회사의 교훈들
이 같은 관점에서 간과해서 안될 중요한 사실은 한국에 복음이 전래될 당시의 상황이 주는 역사적 교훈이다. 물론 이것은 한국인들의 선교활동에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저명한 교회사가 칼 뢰뵈트의 말처럼 기독교역사학의 의미가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를 찾는데 있다”고 정의한다면, 우리는 다소 주제를 벗어난 점이 있더라도 한국 초기 교회사가 주는 교훈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선교활동이라고 하면 복음전도사가 교회를 설립하고 교인을 양육하는 활동으로만 생각하기 쉬우나, 오늘날 전세계의 미선교지 가운데 가 포교의 자유를 인정치 않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같은 교회 설립운동보다는 전문적 사역 기능을 갖춘 전도자들에 의해 우선 복음의 씨를 받아들일 수 있는 토양을 가꾸는 작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추어 한국에 복음이 전래될 때의 순서가 ①만주와 일본에서 성경번역이 이루어지고 국내에 보급이 이루어졌으며(문서선교) ②알렌을 통한 의료활동(의료선교)의 결과로 언더우드와 아펜젤라의 입국이 가능케 되었으나 ③그들은 목사의 신분이 아닌 교육자로 내한하여 학교를 설립하였고(교육선교) ④학생의 모집을 위해 고아원을 설립하였으며(사회복지선교) ⑤1886년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이후 비로소 최초의 교회(1887년의 정동교회와 새문안교회)를 설립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사실은 바로 북한 선교를 비롯한 북방선교와 모슬렘 선교 등 한국교회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실은 바로 북한선교를 비롯한 북방선교와 모슬렘 선교 등 한국교회가 중점을 두고 있는 창의적 접근지역들에 대한 선교전략으로서 충분히 감안할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역사적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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