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인물과 내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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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인물과 내용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수치심과 절망 그리고 고독과 같은 것이 그녀를 강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녀로 하여금 가야할 길을 잃고 헤매게 만들었다고 화자는 말한다. 이런 헤스터에게 펄은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인물이 되고 있는데, 헤스터 가슴의 A자의 의미와 딤즈데일이 계속 가슴에 손을 얹는 이유를 연관지음으로써 헤스터로 하여금 자신의 과오를 잊지 않도록 늘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역할은 헤스터가 히빈스(Mistress Hibbins)를 따라 숲으로 가는 것을 막는 것으로 이런 펄의 존재에 대해 헤스터 자신은 이렇게 말한다.
“괜찮으시다면 그 (악마, the Black Man)에게 제 변명을 좀 전해주세요!....저는 집에서 어린 펄을 돌봐야 합니다. 그들이 만약 펄을 내게서 데려갔더라면, 나는 기꺼이 당신(히빈스)를 따라 숲으로 가서 악마의 명부에 내 이름을 새겼을 거예요. 그것도 내 피로 말입니다!”
화자는 곧이어 “이토록 어린 시절부터도 그 아이는 악마의 유혹으로부터 헤스터를 구했던 것이다. 라고 덧붙이고 있다. 다시 말해서 펄의 존재란 헤스터로 하여금 어머니의 위치를 지키게 하는 것이고 만약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버리고 ”여자 예언자“가 된다면 마녀로 몰려 죽을 수밖에 없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보내진 신의 배려였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소설의 앞부분에서 앤 허친슨은 성자로 묘사되고 있는데 만약 헤스터가 앤 허친슨과 같은 존재가 되지 않도록 그녀를 잡아주고 있는 것이 펄이라면 펄은 오히려 헤스터가 성자가 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셈이 된다. 이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헤스터를 구할 수 있는 힘인 동시에 앤 허친슨처럼 위대한 인물이 될 수도 있는 그녀의 인생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러닉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따라서 헤스터에 대한 펄의 임무는 결국은 모성 본능을 통해 그녀를 가부장적인 가치관에 묶어두는 것이고, 그녀를 구하고자 하는 신의 섭리란 바로 가부장적 가치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주홍글씨」라는 작품은 “감옥문의 문턱”에 헤스터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오두막집에 다시 돌아온 헤스터가 집에 들어가기 전 “문턱에 잠시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보는”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문턱이라는 상징적인 울타리 내부에서 즉 가부장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청교도주의의 엄하고 가부장적인 제도에 맞서서 여성의 위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자아를 찾으려했던 한 여인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시종일관 화자는 그녀에 대한 평가에는 냉소적인 반면 오히려 딤즈데일은 죽은 뒤에도 마을 사람들로부터 칭송받는 존재로 기록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고 이런 이유로 드살보는 호손은 청교도라는 독재 정치에 희생된 여성의 이야기를 오히려 희생된 남성의 이야기로 바꾸어 버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헤스터의 인생에 대한 화자의 이런 모순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는 가부장 사회의 의식구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앤 허친슨에 대한 언급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아무리 뛰어난 여성일지라도 결코 지도자의 위치에 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과, 헤스터의 경우처럼 여성은 아무리 노력한다 할지라도 가부장 사회의 규범을 어겨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사회적인 통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자의 이런 모순적인 논평을 통해 이 작품은 그 당시 여성의 삶뿐만 아니라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의 남녀 모두의 사고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오히려 더 페미니스트적인 글로 읽혀질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Scarlet Letter,   주홍글씨,   인물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