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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도 그리 좋지 않다. 처음에 그 둘은 출세하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지만 조금씩 세상의 불의와 불공정함을 자각하고 이에 대해 저항한다. 저항하는 정도에 있어서 송 우석 변호사는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진우’가 ‘국가 보안법’으로 체포되어 감금된 이후로 그는 국가의 부당함에 헌신적으로 맞서 싸운다. 국가에 대한 그의 고발은 단 한 순간도 망설임이 없었고 너무나도 분명했다. 반면, ‘소수의견’의 윤 진원 변호사는 부조리에 저항하는데 있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었다. 이런 점에서 평면적인 송변과는 달리, 그는 매우 다면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다수가 아닌 소수의 편에 서서 국가라고 하는 거대한 집단을 적으로 두고 맞서 싸운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영화의 감독들은 서로 다른 성향의 캐릭터, 상이한 사건들을 통해 각자의 색깔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아가지만 법정에서는 패배하였어도 그 사건을 지켜보는 국민들 가슴 속에서 만큼은 승리하였음을 환기 시켜주고 있다는 사실에서는 다르지 않다. 두 영화는 현실 속 법정에서의 승리만이 진정한 정의 실현이 아니며 법정 바깥에서의 승리 즉, 그 사건을 지켜보는 대중들의 정신 속에서의 승리 또한 또 하나의 정의 구현일 수 있음을 관객들에게 시사하고 있다. 두 영화의 감독은 우리 시대의 법조인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주인공들의 대사로서 관객들에게 호소하고 있으며 요즘 사회에 진정으로 요구되는 법조인 상을 재해석하여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 앞에서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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