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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보여준다.
이러한 환자들의 대비적인 모습은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과연 어느쪽 환자들의 모습이 정상적인 인간에 더 가까운 모습일까? 그리고 렛처드와 맥머피의 행동 중 어느 쪽이 진정 환자들을 위한 ‘치료’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신치료에 있어 환자를 개별적인 인격체로서 존중해주지 않고 억압한다면 그것은 치료를 가장한 감금과 학대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추장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추장 또한 작품의 마무리를 귀결짓는 중요한 상징적 캐릭터다. 맥머피가 병원에서 전두엽 절제술로 인해 말 그대로 ‘반병신’이 되어버린 것은 병동의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자유의 종말이며 규율과 억압의 승리와도 같다. 추장은 유일하게 맥머피에게만 마음을 열었었고 그가 가진 저항과 자유의지를 이어받아 그 씨앗을 품은 존재다. 그렇게 그는 예전에 맥머피가 말했던 방식으로 병동을 탈출한다. 괴력으로써 무거운 세면대를 던져서 탈출하는 장면은 통쾌한 자유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그 장면은 우리들에게 희망과 저항의식을 표현하고 있으며, 결국 자유를 쟁취하는 것은 억압과 관습을 깨는 용기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왜 여전히 명작으로써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지 알 것 같다. 이 작품은 정신의학의 허와 실을 비난하면서도 규율과 억압에 대한 자유의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많은 부조리들이 우리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부조리를 깨뜨리고 개선시키는 것은 맥머피나 추장이 보여준 저항의식과 용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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