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Ⅰ. 서론
♧ Ⅱ. 본론
1. 1940년대의 시
○ 1-1. 1940년대의 시 개관
○ 1-2. 시 분석 : 조지훈과 서정주를 중심으로
(1) 조지훈의 시
(2) 서정주의 시
2 1940년대의 소설
○ 2-1 1940년대의 소설 개관
○ 2-2. 소설 분석 : 김남천 <경영>과 채만식 <논 이야기>를 중심으로
(1) 김남천의 <경영>
(2) 채만식의 <논 이야기>
♧ Ⅲ. 결론
♧ ※ 참고문헌
♧ Ⅱ. 본론
1. 1940년대의 시
○ 1-1. 1940년대의 시 개관
○ 1-2. 시 분석 : 조지훈과 서정주를 중심으로
(1) 조지훈의 시
(2) 서정주의 시
2 1940년대의 소설
○ 2-1 1940년대의 소설 개관
○ 2-2. 소설 분석 : 김남천 <경영>과 채만식 <논 이야기>를 중심으로
(1) 김남천의 <경영>
(2) 채만식의 <논 이야기>
♧ Ⅲ. 결론
♧ ※ 참고문헌
본문내용
시 연구:변모양상을 중심으로』, 2003, p26~27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린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 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을/ 울고 싶어라.
- <낙화>中 -
<낙화>는 이른바 자연 시 중의 하나이다. 화자의 비감이 꽃과 대비되어 깊은 감동을 자아내고 있는 이 시의 핵심은 제시된 4연에서 찾을 수 있다. ‘초ㅅ불을 꺼야하리’와 ‘꽃이 지는’은 화자의 내면에 접근할 수 있는 근거로서, 시적 화자가 소멸하는 생명을 홀로 나두고서 시인의 마음을 표상하는 촛불을 끈 채로 잠자리에 들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이는 소멸하는 생명에 대한 깊은 연민이 상승의 어조 속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5연의 ‘꽃 지는 그림자’라는 표현은 사실적 묘사라기보다는 감정이 이입된 심리적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 즉 시인은 서경에 대한 객관적 묘사에 자신의 정서를 이입시킴으로써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나 분위기 조성 장치 이상의 공간으로 형상화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 시가 창작되었던 1943년을 생각해보면 암담한 현실적 상황에 아무런 대항도 하지 못하고 은둔해 있는 시인에게 소멸하는 생명의 모습, 즉 다가온 생명의 종말에 순응하면서 떨어져 내리는 꽃의 고요한 비극의 순간은 시적 화자로 하여금 생명 존재에 대한 연민이 자신의 운명에 대한 인식과 닿아 있어서 교감의 감도가 더욱 깊고 절실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조지훈 시인이 자연과 주변사물에 세심한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낙화의 붉은 빛에 흠뻑 취하기도 했던 모습은 뜻을 펴지 못하고 숨어사는 옛 선비의 삶의 태도요, 식민지 현실을 사는 조지훈의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김병호, 『한국 근대시 연구 :주제의식을 중심으로』, 2002, p153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둑이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 앉아라//
- <파초우> 中-
국권 상실의 정한이 서린 이와 같은 떠도는 자의 비애의 시로는 4기에 창작되었던 <파초우>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조지훈은 자연의 어떤 부분이나 지엽을 버리고 그 전체와의 교섭을 의도하고, 자연 전체를 느끼려 했다. 그리고 명승절경이 아니라도 빗소리, 파초산 그것으로 족하게 생각한 것을 엿볼 수 있으니, 그는 어떤 자연이든 자연을 매개로 관조하여 인생 자체를 부담 없이 소박하게 시화한 자연 친화의 태도를 견지한 것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떠도는 자의 정한은 해방되기 전까지의 조지훈의 시적 정서였다고 본다.
1945년 해방 후, 조지훈의 문학 활동은 크게 둘로 구분된다. 하나는 문학외적 문단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것이 그것이다. 조지훈은 여러 협회의 동지로 참가하여 경향 문인들과 투쟁하는데 앞장을 섰는데, 울분으로 은거하던 해방 전의 생활과는 대조적일 만큼 다방면에 걸쳐 맹렬한 활동을 전개해 간다. 뿐만 아니라 1946년 격동하는 해방 공간에서 박두진, 박목월과 함께 그들이 해방 직전까지 지은 시들을 모아『청록집』을 발간한 일은 한국 현대시문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기준,『조지훈 시 연구 :변모양상을 중심으로』, 2003, p45
(2) 서정주의 시
한국 현대 시사에서 미당 서정주의 위치는 확고하다. 그런 그의 근60년 시인생에서 해방 전후의 작품 활동에 해당하는 초기시 서정주의 초기시의 범위는 첫시집인 『화사집(花蛇集)』(1941)까지로 잡고 있는 견해와, 두 번째 시집인 『귀촉도(歸蜀道)』(1948)에 실린 작품들 중 해방 후에 씌어진 일부 시들을 제외한 시들까지 포함하는 견해가 있다. 『귀촉도』에 실린 대부분의 시들이『화사집』에 실린 대부분의 시들과 동일한 시기에 쓰여졌고, 시적 경향이 비슷하다는 측면에서 후자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서정주 시의 출발은 모더니즘에 의한 도시문명과 기계주의의 감각적 도식화 및 경향파의 목적 의식적인 문학에 직접적으로 저항하고 반발하면서 인간 생명의 체온을 회복하려는 안간힘에 그 맥을 대고 있다. 그의 시의 우리 근대시의 역사적 논리적 자장을 분할해 왔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양쪽을 지양하면서 제3의 미학으로 본질에 다다르는 방법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서정주의 시들은 근본적으로 근대가 몰고 온 역사와 현실의 폐허를 건너가게 하는 에너지로 존재한다는 데 문제의식이 놓인다. 말인 즉 서정주의 시는 어느 형식을 차용하든 그 기저에는 근대로 표상되는 속악 속되고 고약하다.
한 세계에 대응하는 태도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서정주의 시존재의 숙명적 비극에서 파생된 동물적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초기시가 어떻게 자아와 세계의 통합과 자기 동일성의 상상력 구축과 연계되며 나아가 현실적 고통을 초극할 수 있는 힘으로써 근대에 대한 미학적 저항방식으로 기능하는가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서정주 초기시의 특징은 존재의 숙명적 비극과 원초적 관능 김용직,「直情美學의 충격파고」,『韓國現代詩史2』, 한국문연, 1996, 48면.
, 혼돈의 심연 조연현,「원죄와 형벌」,『미당연구』, 민음사, 1994, 11면.
등으로 자주 거론되어져 왔다. 이러한 시적 추구는 일상의 세계를 포함한 현실의 시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비극적 자아인식으로서 궁극적으로 근대라는 생활양식을 부정하는 데서 기인한 것이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기퍼도 오지않었다.//
파뿌리같이 늙은할머니와 대추꽃이 한주 서 있을뿐이다.//
어매는 달을두고 풋살구가 꼭하나만 먹고 싶다하였으나...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밑에/
손톱이 깜한 에미의 아들.//
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도라오지 않는다하는 外할아버지의 숯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눈이 나는 닮었다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八割(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②가도가도 부끄럽기만하드라/ 어떤이는 내눈에서 罪人(죄인)을 읽고가고/
어떤이는 내입에서 天痴(천치)를 읽고가나/ ③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찰란히 티워오는 어느아침에도/ 이마우에 언친 詩의 이슬에는/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린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 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을/ 울고 싶어라.
- <낙화>中 -
<낙화>는 이른바 자연 시 중의 하나이다. 화자의 비감이 꽃과 대비되어 깊은 감동을 자아내고 있는 이 시의 핵심은 제시된 4연에서 찾을 수 있다. ‘초ㅅ불을 꺼야하리’와 ‘꽃이 지는’은 화자의 내면에 접근할 수 있는 근거로서, 시적 화자가 소멸하는 생명을 홀로 나두고서 시인의 마음을 표상하는 촛불을 끈 채로 잠자리에 들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이는 소멸하는 생명에 대한 깊은 연민이 상승의 어조 속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5연의 ‘꽃 지는 그림자’라는 표현은 사실적 묘사라기보다는 감정이 이입된 심리적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 즉 시인은 서경에 대한 객관적 묘사에 자신의 정서를 이입시킴으로써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나 분위기 조성 장치 이상의 공간으로 형상화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 시가 창작되었던 1943년을 생각해보면 암담한 현실적 상황에 아무런 대항도 하지 못하고 은둔해 있는 시인에게 소멸하는 생명의 모습, 즉 다가온 생명의 종말에 순응하면서 떨어져 내리는 꽃의 고요한 비극의 순간은 시적 화자로 하여금 생명 존재에 대한 연민이 자신의 운명에 대한 인식과 닿아 있어서 교감의 감도가 더욱 깊고 절실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조지훈 시인이 자연과 주변사물에 세심한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낙화의 붉은 빛에 흠뻑 취하기도 했던 모습은 뜻을 펴지 못하고 숨어사는 옛 선비의 삶의 태도요, 식민지 현실을 사는 조지훈의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김병호, 『한국 근대시 연구 :주제의식을 중심으로』, 2002, p153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둑이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 앉아라//
- <파초우> 中-
국권 상실의 정한이 서린 이와 같은 떠도는 자의 비애의 시로는 4기에 창작되었던 <파초우>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조지훈은 자연의 어떤 부분이나 지엽을 버리고 그 전체와의 교섭을 의도하고, 자연 전체를 느끼려 했다. 그리고 명승절경이 아니라도 빗소리, 파초산 그것으로 족하게 생각한 것을 엿볼 수 있으니, 그는 어떤 자연이든 자연을 매개로 관조하여 인생 자체를 부담 없이 소박하게 시화한 자연 친화의 태도를 견지한 것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떠도는 자의 정한은 해방되기 전까지의 조지훈의 시적 정서였다고 본다.
1945년 해방 후, 조지훈의 문학 활동은 크게 둘로 구분된다. 하나는 문학외적 문단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것이 그것이다. 조지훈은 여러 협회의 동지로 참가하여 경향 문인들과 투쟁하는데 앞장을 섰는데, 울분으로 은거하던 해방 전의 생활과는 대조적일 만큼 다방면에 걸쳐 맹렬한 활동을 전개해 간다. 뿐만 아니라 1946년 격동하는 해방 공간에서 박두진, 박목월과 함께 그들이 해방 직전까지 지은 시들을 모아『청록집』을 발간한 일은 한국 현대시문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기준,『조지훈 시 연구 :변모양상을 중심으로』, 2003, p45
(2) 서정주의 시
한국 현대 시사에서 미당 서정주의 위치는 확고하다. 그런 그의 근60년 시인생에서 해방 전후의 작품 활동에 해당하는 초기시 서정주의 초기시의 범위는 첫시집인 『화사집(花蛇集)』(1941)까지로 잡고 있는 견해와, 두 번째 시집인 『귀촉도(歸蜀道)』(1948)에 실린 작품들 중 해방 후에 씌어진 일부 시들을 제외한 시들까지 포함하는 견해가 있다. 『귀촉도』에 실린 대부분의 시들이『화사집』에 실린 대부분의 시들과 동일한 시기에 쓰여졌고, 시적 경향이 비슷하다는 측면에서 후자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서정주 시의 출발은 모더니즘에 의한 도시문명과 기계주의의 감각적 도식화 및 경향파의 목적 의식적인 문학에 직접적으로 저항하고 반발하면서 인간 생명의 체온을 회복하려는 안간힘에 그 맥을 대고 있다. 그의 시의 우리 근대시의 역사적 논리적 자장을 분할해 왔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양쪽을 지양하면서 제3의 미학으로 본질에 다다르는 방법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서정주의 시들은 근본적으로 근대가 몰고 온 역사와 현실의 폐허를 건너가게 하는 에너지로 존재한다는 데 문제의식이 놓인다. 말인 즉 서정주의 시는 어느 형식을 차용하든 그 기저에는 근대로 표상되는 속악 속되고 고약하다.
한 세계에 대응하는 태도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서정주의 시존재의 숙명적 비극에서 파생된 동물적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초기시가 어떻게 자아와 세계의 통합과 자기 동일성의 상상력 구축과 연계되며 나아가 현실적 고통을 초극할 수 있는 힘으로써 근대에 대한 미학적 저항방식으로 기능하는가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서정주 초기시의 특징은 존재의 숙명적 비극과 원초적 관능 김용직,「直情美學의 충격파고」,『韓國現代詩史2』, 한국문연, 1996, 48면.
, 혼돈의 심연 조연현,「원죄와 형벌」,『미당연구』, 민음사, 1994, 11면.
등으로 자주 거론되어져 왔다. 이러한 시적 추구는 일상의 세계를 포함한 현실의 시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비극적 자아인식으로서 궁극적으로 근대라는 생활양식을 부정하는 데서 기인한 것이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기퍼도 오지않었다.//
파뿌리같이 늙은할머니와 대추꽃이 한주 서 있을뿐이다.//
어매는 달을두고 풋살구가 꼭하나만 먹고 싶다하였으나...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밑에/
손톱이 깜한 에미의 아들.//
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도라오지 않는다하는 外할아버지의 숯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눈이 나는 닮었다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八割(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②가도가도 부끄럽기만하드라/ 어떤이는 내눈에서 罪人(죄인)을 읽고가고/
어떤이는 내입에서 天痴(천치)를 읽고가나/ ③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찰란히 티워오는 어느아침에도/ 이마우에 언친 詩의 이슬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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