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1. 문제제기 및 연구방향
2. 연구사 검토
Ⅱ.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
1. 작가에 대한 이해
1) 작가의 생애
2) 문학적 경향
2.『김약국의 딸들』 분석
1) 운명론적 사고관
2) 순결 이데올로기
3) 전통적 가치와 서구적 가치의 대립
Ⅲ. 결론
참 고 문 헌
1. 문제제기 및 연구방향
2. 연구사 검토
Ⅱ.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
1. 작가에 대한 이해
1) 작가의 생애
2) 문학적 경향
2.『김약국의 딸들』 분석
1) 운명론적 사고관
2) 순결 이데올로기
3) 전통적 가치와 서구적 가치의 대립
Ⅲ. 결론
참 고 문 헌
본문내용
의 동경은 있지만 죽을 때까지 그녀의 삶은 지극히도 통영적인 것들로만 가득 찬 것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견이라고는 하나도 없으며 오직 가족을 위해 존재하는 용옥의 삶은 우리의 전통적인 여성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홍섭도 서울에서 용빈과 대학을 다니지만, 그 역시 통영적인 가치에 속한 사람이다. 그는 육욕적이고 물질적이다. 또한 통영에는 아편쟁이 연학이와 용란의 육욕적 파트너 한돌이, 정 때문에 항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김 약국 일가의 불행에 동참하게 되는 기두가 있다. 이런 통영의 속성은 대체로 여성적인 가치로 폄하되어 나타난다.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며, 음지와도 같은 공간으로 말이다.
반면 정신적으로 통영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대체로 높은 교육을 받았으며, 그들의 관심사는 주로 종교적인 차원, 시대적 현실에 관한 것 등 형이상학적이고 거시적인 것에 있다. 김 약국의 자매들이 “이년앗! 니 죽고 나죽자! 니년도 홍섭이하고 붙어 묵어 놓고...”나, “니는 서울 다니옴서 바늘 한 쌈 사다 주었드나”와 같은 대화를 나눌 때, 용빈의 사촌오빠들은 “너는 내게 애국을 강요하려는가?”라고 일견 비현실적인 대화를 나눈다. 용빈도 케이트와는 항상 인간 구원에 대해 논의하며, 강극과도 혁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은 모두 사투리를 쓰지 않으며, 그들이 구사하는 언어는 시적이며 지나치게 포멀한데, 그들의 대화 중 나오는 표현대로 ‘낭만의 잉여 상태’와 같은 모습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들은 또한 대체로 확실한 직업이 있으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의지와 실행할 만한 힘을 가졌다. 이렇게 통영 밖 세상은 구원적인 이미지, 즉 남성적인 이미지로 비쳐진다. 그 곳에는 합리성과 적극적인 삶에의 의지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이분법적인 가치에 의해 나뉜 두 세계는 철저하게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며,그 과정에서 남성화된 여성인 용빈이 같은 여성들을 타자화시키는 모습이 드러난다. 용빈은 자매들의 삶에서 문제의식을 느끼지만 결코 그 현실에 치열히 맞서지는 않는다. 용숙에게서 느끼는 거부감을 그냥 냉소로 무시해버리고, 용옥에게서는 안쓰러움을 느끼지만 결국 용옥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다. 어머니 한실댁의 삶에서도 동정을 느끼지만 그뿐이다. 더구나 그녀는 절대 자신의 고뇌를 가족들과 더불어 나누지 않는다. 그녀의 삶은 케이트와 강극에 의해 자극받는다. 용빈은 새로운 여성상으로 문제 해결에 있어 다른 여성들과 다른 입장에 있었지만, 그것은 통영의, 주변의 여인들의 불행에 전혀 새로운 힘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는 통영에서는 결코 희망을 찾을 수 없기에 결국에는 떠나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용빈은 방관자이자 이방인의 입장에 있다.
이 작품에서 이상화된 서구의 근대적 가치는 우리의 전통적인 정신적 미덕도 함께 갖춘 “용빈”이라는 인물로 형상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그녀를 통해 작가가 보여주는 여성상은 결코 현실적인 힘으로 구체화될 수 없다. 통영을 떠나는 용빈처럼, 여성의 문제를 그 현장에 맞서 해결하지 못하고 남성적인 세계로부터 답을 찾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Ⅲ. 결론
이상으로 본고에서는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을 운명론적 사고관, 순결 이데올로기, 전통적 가치관과 서구적 가치관의 대립으로 살펴보았다. 운명론적 사고관에서는 우리나라 문학에 많이 등장하는 한의 미학도 함께 드러나 있음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러한 운명의 굴레속에서 주인공들이 경험하는 비극적인 사건들은 우리의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운명속에서 『김약국의 딸들』의 용혜를 제외한 네 딸들은 순결이데올로기에 반하는 모습과 일치하는 모습을 양분하여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용숙과 용란은 순결이데올로기에 반하는 입장이라 볼 수 있고, 용빈과 용옥은 순결이데올로기에 일치하는 여성상이라고 볼 수 있다. 비극적 운명속에서의 여성의 순결이데올로기는 전통적인 사회에서 억압된 여성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용빈의 주체성 있는 태도를 제시함으로써 근대사회로 가는 시대적 상황을 잘 부각시키고 있다.
박경리는 50여년간 초기 작품부터 『토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작품 활동을 통해 작가의식의 변화를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1950년대 초기 단편소설에서는 작가를 닮은 주인공을 내세워 전쟁 후의 비참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한 개인의 일생을 다루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에서는 개인에서 벗어난 가족의 이야기로, 후에 『토지』에서는 가족과 사회를 벗어난 민족의 한으로 박경리의 시각은 점점 확대되고 발전되었다.
박경리는 자신의 생애를 작품 속에 충분히 투영한 작가라고 평가되어 왔다. 그녀의 인생은 어렸을 때의 성장과정에서부터 결혼을 하고나서, 후에 딸을 결혼시키고 나서까지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녀는 그러한 불확실한 삶 속에서도 여성으로서의 존엄,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실이 그가 만들어 낸 여러 작품들이다. 박경리의 작품은 작품 활동의 시간이 지날수록 문학적인 깊이가 깊어지고 그 시각 또한 넓어진다. 박경리의 작가로서의 시각과 여성상의 변화는 그가 고통스런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연히 터득한 깨달음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 고 문 헌
김윤식정호웅 공저, 『한국 소설사』, 예하, 1993.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나남, 1993.
송하춘이남호편, 『1950년대 소설가들』, 나남, 1994.
안숙원외 공저, 『한국여성문학비평론』, 개문사, 1995.
오한욱, 동떨어진 배합의 비극성: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제주관광대학 논문집, 2005.
장석주, 『20C 한국문학의 탐험』, 시공사, 2000.
정영자, 『박경리 소설 연구』, 수련어문학회, 1998.
정은경, 박경리 소설의 인물연구- “김약국의 딸들”을 중심으로, 한양대 석사논문, 1988.
정미숙, 『한국여성소설연구입문』, 태학사, 2002.
최유찬, 『새미작가론총서9』, 새미, 1998.
한국문학연구회, 『토지와 박경리 문학』, 솔출판사. 1996.
황패강 외『한국문학작가론4』, 집문당, 2000.
반면 정신적으로 통영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대체로 높은 교육을 받았으며, 그들의 관심사는 주로 종교적인 차원, 시대적 현실에 관한 것 등 형이상학적이고 거시적인 것에 있다. 김 약국의 자매들이 “이년앗! 니 죽고 나죽자! 니년도 홍섭이하고 붙어 묵어 놓고...”나, “니는 서울 다니옴서 바늘 한 쌈 사다 주었드나”와 같은 대화를 나눌 때, 용빈의 사촌오빠들은 “너는 내게 애국을 강요하려는가?”라고 일견 비현실적인 대화를 나눈다. 용빈도 케이트와는 항상 인간 구원에 대해 논의하며, 강극과도 혁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은 모두 사투리를 쓰지 않으며, 그들이 구사하는 언어는 시적이며 지나치게 포멀한데, 그들의 대화 중 나오는 표현대로 ‘낭만의 잉여 상태’와 같은 모습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들은 또한 대체로 확실한 직업이 있으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의지와 실행할 만한 힘을 가졌다. 이렇게 통영 밖 세상은 구원적인 이미지, 즉 남성적인 이미지로 비쳐진다. 그 곳에는 합리성과 적극적인 삶에의 의지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이분법적인 가치에 의해 나뉜 두 세계는 철저하게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며,그 과정에서 남성화된 여성인 용빈이 같은 여성들을 타자화시키는 모습이 드러난다. 용빈은 자매들의 삶에서 문제의식을 느끼지만 결코 그 현실에 치열히 맞서지는 않는다. 용숙에게서 느끼는 거부감을 그냥 냉소로 무시해버리고, 용옥에게서는 안쓰러움을 느끼지만 결국 용옥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다. 어머니 한실댁의 삶에서도 동정을 느끼지만 그뿐이다. 더구나 그녀는 절대 자신의 고뇌를 가족들과 더불어 나누지 않는다. 그녀의 삶은 케이트와 강극에 의해 자극받는다. 용빈은 새로운 여성상으로 문제 해결에 있어 다른 여성들과 다른 입장에 있었지만, 그것은 통영의, 주변의 여인들의 불행에 전혀 새로운 힘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는 통영에서는 결코 희망을 찾을 수 없기에 결국에는 떠나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용빈은 방관자이자 이방인의 입장에 있다.
이 작품에서 이상화된 서구의 근대적 가치는 우리의 전통적인 정신적 미덕도 함께 갖춘 “용빈”이라는 인물로 형상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그녀를 통해 작가가 보여주는 여성상은 결코 현실적인 힘으로 구체화될 수 없다. 통영을 떠나는 용빈처럼, 여성의 문제를 그 현장에 맞서 해결하지 못하고 남성적인 세계로부터 답을 찾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Ⅲ. 결론
이상으로 본고에서는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을 운명론적 사고관, 순결 이데올로기, 전통적 가치관과 서구적 가치관의 대립으로 살펴보았다. 운명론적 사고관에서는 우리나라 문학에 많이 등장하는 한의 미학도 함께 드러나 있음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러한 운명의 굴레속에서 주인공들이 경험하는 비극적인 사건들은 우리의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운명속에서 『김약국의 딸들』의 용혜를 제외한 네 딸들은 순결이데올로기에 반하는 모습과 일치하는 모습을 양분하여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용숙과 용란은 순결이데올로기에 반하는 입장이라 볼 수 있고, 용빈과 용옥은 순결이데올로기에 일치하는 여성상이라고 볼 수 있다. 비극적 운명속에서의 여성의 순결이데올로기는 전통적인 사회에서 억압된 여성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용빈의 주체성 있는 태도를 제시함으로써 근대사회로 가는 시대적 상황을 잘 부각시키고 있다.
박경리는 50여년간 초기 작품부터 『토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작품 활동을 통해 작가의식의 변화를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1950년대 초기 단편소설에서는 작가를 닮은 주인공을 내세워 전쟁 후의 비참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한 개인의 일생을 다루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에서는 개인에서 벗어난 가족의 이야기로, 후에 『토지』에서는 가족과 사회를 벗어난 민족의 한으로 박경리의 시각은 점점 확대되고 발전되었다.
박경리는 자신의 생애를 작품 속에 충분히 투영한 작가라고 평가되어 왔다. 그녀의 인생은 어렸을 때의 성장과정에서부터 결혼을 하고나서, 후에 딸을 결혼시키고 나서까지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녀는 그러한 불확실한 삶 속에서도 여성으로서의 존엄,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실이 그가 만들어 낸 여러 작품들이다. 박경리의 작품은 작품 활동의 시간이 지날수록 문학적인 깊이가 깊어지고 그 시각 또한 넓어진다. 박경리의 작가로서의 시각과 여성상의 변화는 그가 고통스런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연히 터득한 깨달음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 고 문 헌
김윤식정호웅 공저, 『한국 소설사』, 예하, 1993.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나남, 1993.
송하춘이남호편, 『1950년대 소설가들』, 나남, 1994.
안숙원외 공저, 『한국여성문학비평론』, 개문사, 1995.
오한욱, 동떨어진 배합의 비극성: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 제주관광대학 논문집, 2005.
장석주, 『20C 한국문학의 탐험』, 시공사, 2000.
정영자, 『박경리 소설 연구』, 수련어문학회, 1998.
정은경, 박경리 소설의 인물연구- “김약국의 딸들”을 중심으로, 한양대 석사논문, 1988.
정미숙, 『한국여성소설연구입문』, 태학사, 2002.
최유찬, 『새미작가론총서9』, 새미, 1998.
한국문학연구회, 『토지와 박경리 문학』, 솔출판사. 1996.
황패강 외『한국문학작가론4』, 집문당,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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