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산주의 운동사 3 - 서평 - 휴전 이후 ~ 1970년대 초반의 북한 사회의 변화

소개글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 3 - 서평 - 휴전 이후 ~ 1970년대 초반의 북한 사회의 변화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따른 경제 발전 노력으로 중공업은 크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총생산과 일반 주민들의 생활수준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고 그 이후 남한과의 격차가 급증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사회주의 경제의 한계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 시기 북한의 통일 정책 역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었다. 통일 정부 수립 문제는 우리나라 공산주의 운동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과제다. 따라서 공산주의자들의 통일전략은 당시 이승만이 북진통일을 주장한 것에 비해 세심한 고려를 거쳐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자신들의 통일방안을 지지하도록 재일 교포를 동원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었다. 이와 함께 1956년 4월 제3차 당 대회에서 평화통일 방안 등은 통일 문제에 대한 북한의 접근 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통일대박 등으로 통일 문제가 다시금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북한이 이야기하는 통일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 북한의 통일 전략을 더욱 잘 이해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책을 읽고 나서 들었던 의문점은 이정식과 스칼라피노는 공산주의 운동사를 설명함에 있어 2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사회, 경제적 상황이 전후 북한의 유일체제나 주체사상을 형성하는 데 미치는 영향은 어떠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4.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평가
동 저작을 통해 한국전쟁 후부터 1970년까지의 북한의 상황을 다양한 측면에서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김일성 중심의 유일체제가 형성되었고 주체라는 이름하에 북한 특유의 정치 체제를 구축했는지에 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 시기는 북한 정권이 처음 세워지고 독특하게 발전해 가는 과정으로 현재의 북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다만 독자로서 몇 가지 지적하자면 우선 북한 공산주의 내부의 파벌투쟁과 권력의 헤게모니 장악 과정에 초점을 두고 내용을 전개함으로써 김일성 중심의 권력구조가 파벌투쟁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만 설명하려는 것이 아쉬웠다. 과연 김일성의 리더십이 파벌투쟁에 의해서면 형성된 것일까? 그 시기 국내외적인 상황은 김일성이 유일무이한 지도자로 등극하는데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까?
또한 3, 4, 5차 당 대회를 통해 북한 사회를 결정짓는 많은 내용들이 있었을 텐데 어떠한 내용들이 결정되었고 그 내용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수행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던 것 같다. 특히 관심이 있었던 1960년대 북한의 모습과 관련하여 이 시기 북한은 김일성 유일체제가 확립되고 이데올로기적으로는 주체사상이 이론화 되는 중요한 시기였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립경제가 더욱 강화되고 군사적으로 자위에 근거한 4대 군사노선이 채택되었으며 외교적으로는 중소중립 외교노선이 확립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금씩 다루고는 있지만 몇 가지 분야에서만 1950년대와 관련하여 서술되었고 각 시기에 대해 분야별로 설명은 되어있지만 사실들 간의 유기적 연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1960년대 북한 사회의 전체상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1970년대 제 5차 당 대회에 대해서도 나름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지만 권력에 대한 분석을 위주로 설명하여 5차 당 대회가 가지는 역사적 의의나 성격 등 종합적인 내용에 대한 분석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시기 북한 사회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체사상으로 대변되는 북한 사회의 이데올로기 체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그것이 갖는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다. 주체사상은 북한 공산주의 운동의 특징을 나타내는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징표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생겨났고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발전되었는지에 관한 언급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북한 공산주의 운동을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5. 새로운 문제 제기
본 저작을 읽은 후 개인적으로는 우리의 상식으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북한이 왜 현재 그러한 모습인가에 대해 그 기원을 혹은 시작을 조금은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북한을 규정하는 큰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흥미를 가지고 있는 주체사상을 이해하는 데에는 본 저작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이 시기 북한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금씩 이해하기에는 충분했지만 그래서 어떻게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북한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흔들림 없는 최고지도자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 그 기원과 형성, 전개 과정이 여전히 궁금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심도 깊은 연구가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 또한 당시 북한의 외교정책도 이러한 맥락에서 주체사상과 연관 지어 종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주체’의 문제가 국내 문제, 특히 박창옥, 최창익 일파에 대한 김일성의 투쟁과 관계가 싶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국제관계에서의 자주 노선을 강조하게 된 것도 기본적으로는 국내 요인에 더욱 비중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이와는 다른 시각에서 연구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그리고 소련과 중국 북한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였지만 국가별로 다른 형태의 당국가체제가 성립되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북한의 파벌투쟁과 주체사상을 당국가 체제라는 북한의 국가 체제가 성립되는 과정과 연결시켜 연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늘 궁금했던 것은 어떻게 북한은 소련, 중국과는 다른 지금의 모습으로 국가를 존속할 수 있었는가라는 점이었고 본 도서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나가고 싶었다. 향후 북한의 행보에 대해 다양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금, 이러한 변화를 읽어내는 본질적인 측면은 북한의 당국가체제가 변화하고 있는지, 더 정확히는 당적 영도체제가 얼마나 완화되고 있는지가 하나의 큰 기준일 것이다. 그리고 김일성으로부터 시작된 주체사상이 과연 언제까지 그 생명력을 유지할 것인가도 북한의 미래와 직결되는 화두일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향후 북한 체제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예측하기 위해 북한의 당국가체제의 변화 움직임과 그 과정을 세밀하게 관측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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