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각색 -자전거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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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각색 -자전거 도둑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도상회 간판도 버리고 돈궤에 똥도 질펀하게 싸지르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갔어. 그 다음날부터 시장 통이 난리였지. 열흘 남짓 문을 닫고 있던 수도상회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아예 문을 닫고 말았어.
서미혜 (눈물을 글썽이며) 정말이에요? 정말 차암, 재밌다. 그치?
낭독자 나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여자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걷잡을 수 없는 기분이 돼 버렸다.
나 (당황하며) 아니, 그렇다고 뭐 울 것까지야…….
서미혜 (우울한 말투로) 승호 씨, 그 청년 생각나?
나 누구?
서미혜 영화에서 그 꼬마의 아버지가 뒤쫓아 갔을 때 길가에서 간질병으로 나뒹굴던 창백한 청년…….
나 으응, 그 자전거 도둑? 근데?
서미혜 많이 닮았다. 울 오빠.
나 오빠를?
서미혜 (한숨) 오래 전에 죽었어요. 아니 죽였지, 내가. 손이 귀한 집안이라서 오빠가 태어나자 온 집안이 경사 났다고 법석을 떨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학교 들어가서 얼마 안 돼 간질이 도졌대요 그만……. 그때부터 집안에는 내내 음울한 기운이 떠나질 않았어요. 오빤 어릴 적부터 자전거를 잘 탔어요. 한번은 오빠가 자꾸 부들거리면서 이상해지는 거예요. 고개를 깔딱 거리고, 비틀거리며 페달을 밟고. 그게 간질발작 징후인지는 나중에 알았죠. 그게 발작의 시초였고 어머닌 부끄럽다면서 오빠를 다락에 몰아넣고 키웠어요. 스무 살이 넘었지만 성장을 멈춘 것 같은 민석 오빠는 웅크리고 있으면 꼭 어린애 같았어요. 어쩔 땐 휠체어의 뒤를 제가 밀었는데 우물 속으로 밀어 넣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하루는 학교에서 돌아온 내가 체력장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가방을 내던진 채 그대로 잠이 들었나 봐요. 눈을 떠보니 오빠의 일그러진 얼굴이 바로 코앞에서 떠오르고 제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얹어 있지 않았어요. (울먹거리며) 그때 그 수치심이란……. 하루는 엄마가 친정일로 고향에 가시면서 오빠 밥을 잘 차려 주라고 신신 당부를 했어요. 나는 한 번도 다락문을 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친구 집에서 일주일을 보냈거든요. 일주일 뒤에 돌아온 엄마가 다락문을 열어보니 걸레처럼 축 늘어진 민석오빠가 나왔어요. 내가 죽인 거나 다름없죠. (나를 보며) 듣고 있어요?
나 (피곤한 톤으로) 으응.
서미혜 졸린 가 봐?
나 아냐, 나 가볼게. 내일 아침까지 넘겨야 할 기사가 있어서. 미안해.
나 급히 퇴장.
5장 ‘나’의 집 앞
낭독자 그 후로 달포쯤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신문사 일에도 바빴고 왠지 그녀를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그때 들은 오빠 얘기 때문인지, 자꾸만 그녀가 나에게 함정을 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명 ON. 자전거를 바라보는 ‘나’
나 (안장을 문지르고 손가락의 먼지를 불며) 자전거 길들이기가 끝났나?
그 때 미혜,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다.
나 (작은 목소리로) 미혜, 오랜만이야. 이건 너무 싱거운가? (큰 목소리로) 섹시한 아침이군! 낄낄낄.
미혜, 슬쩍 보고 그냥 지나친다.
나 (당황하며) 날 발견하지 못한 걸까? 아니, 그럴 리가 없지. 갑자기 청맹과니라도 됐다면 몰라도 내가 분명히 손까지 번쩍 들었는데…….
낭독자 그녀는 분명 나를 봤지만 아주 차가운 눈길로, 아니 차갑다기보다는 낯선 사람을 대하는 눈길로 스쳐갔다. 실수였을까? 그러나 난 그녀가 타고 스쳐간 자전거에 눈길이 닿는 순간 퍼뜩 깨달았다. 나는 내 오른손바닥을 뒤집어 맥없이 바라봤다. 자꾸 헛웃음이 나오려 했다.
나 아하! 그렇구나. 그녀에게 또 다른 자전거가 생겼구나. 그렇지! 다른 자전거를 훔치는 도중이군.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나’, 허둥지둥 뛰어서 퇴장한다. 암전.
-끝-
함께 생각해봐요
1. \'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애비라는 존재는 되지 말자‘라는 말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2. 서미혜가 자전거도둑이 된 이유와 ‘나’의 자전거를 더 이상 훔쳐 타지 않고 새 자전거를 찾아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제 생각은요
1. ‘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애비라는 존재는 되지 말자‘는 어린 주인공의 다짐은 표면적으로 볼 때 무능한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고, 아버지를 비굴하게 만드는 세상에 순응하면서 살지 않겠다는 의미의 이중적인 다짐이다.
2. 서미혜는 오빠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경감시키기 위해 자기징벌의 심리로 자전거도둑이 된 것이다. 그러나 ‘나’가 자신이 훔쳐 타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에 자전거‘도둑’이 될 수 없다. 그래서 그녀는 새 자전거를 훔쳐 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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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19.03.30
  • 저작시기2019.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09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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