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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오랜 전통이던 두레나 품앗이, 절기마다 행해졌던 많은 민속 풍습들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우리는 함께 공동체임을 느끼고, 안정감을 느낀다. 모두 함께라는 그 안정감을 잊지 않고 싶다.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라는 말을 마음 속에서 지워버렸는가? 우리라는 말의 뜻을 모르고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혹은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차근차근히 설명해주고 싶은 생각이든다. 아마 이 소설 속 홍도 그러했을 것이다. 당신과 나가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그 의미를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머리 속에 또렷이 그려졌다.
말이라는 것은 때론 얼마나 폭력적인가? 특히 자신과 타인을 구분짓는 많은 말들은 그 폭력성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은 특히 서로에게 말로써 많은 상처를 낸 민족들이다. 지나온 역사에서 드러나듯이 분명 문제는 있다. 그것이 현재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뚜렷하게 관찰된다. 하지만 그 과거를 인정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여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언제까지 역사속에서 갇혀살면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어야 하는걸까?
그날 나는 그에게 소리쳤다. 무슨 말들을 했는지 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너희 일본사람들이라고 소리쳤을 때, 우리를 점령하고 우리를 괴롭히고 우리 것을 빼앗아가고, 하는 소리를 했을 때 준고의 얼굴이 처음으로 천천히 나를 향했는데 그때 그의 눈빛은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보였다. 질려서 멍해진 그의 눈에 마지막 비수를 꽂듯이 나는 소리쳤다.
“잘못은 너희가 했는데 우리는 50년이 넘도록 너희를
말이라는 것은 때론 얼마나 폭력적인가? 특히 자신과 타인을 구분짓는 많은 말들은 그 폭력성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은 특히 서로에게 말로써 많은 상처를 낸 민족들이다. 지나온 역사에서 드러나듯이 분명 문제는 있다. 그것이 현재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뚜렷하게 관찰된다. 하지만 그 과거를 인정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여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언제까지 역사속에서 갇혀살면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어야 하는걸까?
그날 나는 그에게 소리쳤다. 무슨 말들을 했는지 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너희 일본사람들이라고 소리쳤을 때, 우리를 점령하고 우리를 괴롭히고 우리 것을 빼앗아가고, 하는 소리를 했을 때 준고의 얼굴이 처음으로 천천히 나를 향했는데 그때 그의 눈빛은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보였다. 질려서 멍해진 그의 눈에 마지막 비수를 꽂듯이 나는 소리쳤다.
“잘못은 너희가 했는데 우리는 50년이 넘도록 너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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