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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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쿤데라)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성을 무시한 행위라며 오히려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테레사에 대한 걱정,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서명을 거부한다. 올바른 행동인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그가 원하는 바대로 했다는 확신에 그는 더할 나위 없는 흡족함과 도취감을 맛본다.
사비나의 나체에 더해진 중절모는 그녀의 여체의 존엄성에 대한 폭력이자, 동시에 사비나 독창성의 상징이며, 시간의 유적이고 삶의 모티프이다. 이렇듯 권위와 전통을 상징하는 할아버지의 검은 중절모를 쓰고 에로틱하고 음탕한 게임을 하는 사비나 역시 그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서 구세대와 격식, 당위성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에 대한 일종의 조롱을 즐기고 그 우스꽝스러움에서 극적인 쾌감을 추구한다. 그녀는 영원한 방랑자인 보헤미안의 후예답게 자유를 만끽하고, 유럽에서 벌어지는 체코지지 시위조차 공산주의와 전체주의의 폭력성과 같은 키치적인 것으로 경멸하며 정조와 같은 키치적 가치에 대한 배신에서 희열을 느낀다. 미지의 것, 그어진 선 밖으로 넘어가는 반 키치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세 인물 중 가장 무거운 테레사조차 가벼움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 그녀는 토마스의 가벼움 때문에 질투를 이기지 못하고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토마스만큼 강해지기를 그만큼 가벼워지기를 바란다. 혼외정사와 사진 등을 통해 가벼워지기를 바란 테레사의 노력은 토마스와 함께 시골로 내려가는 것으로 귀결된다. 테레사는 토마스가 더 이상 미지의 여인들과 함께 하지 않는 것에 행복했고, 이제 목적을 달성했다고 믿었다. 그들은 가위로 리본을 자르듯 과거의 삶으로부터 현재의 삶을 단절했으며 시골의 삶의 단조로운 가벼움에서야 비로소 평온을 찾는다.
세 사람이 추구하는 ‘가벼움’ 이라는 가치는 대체 1968년 프라하의 봄과 어떤 측면에서 충돌했는가? 만일 내가 천칭저울을 가지고 ‘프라하의 봄’을 잴 수 있다면 아마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한 한쪽 저울은 끝없이 솟아오를 것이다. 이념이 난무하는 시기, 전체주의적 폭력성과 그에 대한 온갖 저항이 들끓는 시기, 전체주의자와 공모했던 사실을 참회하며 평생 해외로 떠돌았던 자들과 기회주의적 구 관료 그리고 사상과 무관하게 자유에 열광했던 젊은 세대들이 공존하며 어지럽게 뒤섞여 들어가는 시기가 바로 프라하의 봄이다. 어느 것이 옳은지 그리고 미래에 어느 것이 옳게 평가받을지 아무도 알 수 없는 프라하의 봄에서는 무거움 만이 난무하고, 무거움만이 찬양 받기 합당하다. 세 인물이 추구하는 가벼움, 삶에 대한 깃털 같은 개인의 행복함과 같은 가치는 프라하의 봄이라는 역사적 무게에서 존중받기 힘들다. 사실 프라하의 봄은 주인공들을 비롯한 모든 체코인이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프라하의 봄이라는 시대적 무거움과 세 주인공들이 좇는 가벼움이라는 가치의 충돌은 바위와 깃털의 대결만큼 허망한 모습이다. 강력한 전체주의에 맞서 이세사람이 저항한 건 앞서 언급한 소극적 행동뿐이었고, 가장 적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테레사의 저항조차 근본적으로는 토마스처럼 더 가벼워지고 더 행복해지기 위한 몸부림이었으니 말이다. 이 외에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있어 행복이란 지극히 가볍고 단순한 것인데...
Ⅴ. 結; 산티아고에는 비가 내린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라는 매력적인 제목으로 밀란 쿤데라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대체 무엇일까? 나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해 생각해본다.
토마스는 테레사와의 사랑이 그것이 단지 6개의 우연과 동정(compassion)이 빚어낸 것은 아닌지 베토벤의 ‘그래야만 한다! ’를 되뇌며 고심한다. 토마스에게 있어 가벼움이란 테레사의 어깨위에 앉는 우연성이다. 니체의 영원한 회귀와 반대되는 일회성이자, 순간성이다.
테레사에게 있어 가벼움이란 토마스의 에로틱한 우정이다. 삶에 대한 즉흥성과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 섹스가 가벼움이다. 반면 사비나에게 있어서는 그녀의 삶 자체가 가벼움이다. 금지된 선 밖 미지의 추구, 거듭되는 배신, 그녀가 지닌 보헤미안의 자유로움 자체가 깃털만큼 가볍다. 이러한 가벼움과 무거움은 닮았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다.
솔직히 말하건대, 이 소설은 여전히 나에게 어지러운 변주곡 같이 느껴진다. 단지 세 인물만이 아닌 공산주의와 민주화라는 무거운 이념까지 합쳐진 지금은 더욱더 난해한 변주곡으로 거듭났고 나는 이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장면 속 난해한 기호들을 해석하는 것을 수차례 포기하고 싶었다. 이런 내가 잘못된 것일까? 아니다. 나는 지금 나의 이런 잔뜩 혼란스러운 상태 (chaos)가 프라하의 봄과 세 인물, 그리고 스스로도 무기력한 혼란을 겪은 밀란 쿤데라와 퍽 닮아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무거움과 가벼움이라는 설정은 애초부터 중요치 않았는지도 모른다. 제목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이 되었을 수도 있고, ‘존재의 행복하기 그지없는 가벼움’이 되었을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메시지는 분명하다. 토마스, 테레사 그리고 사비나는 혼란 속에서 공격받은 초식동물처럼 무기력했고, 개인의 사랑, 평온 그리고 자유에서 각자 행복을 찾았다. 조금 더 용감히 말하자면, 어떤 ‘이념’이라는 것은 다 각각의 정당성을 지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 인물이 프라하의 봄과 반대 상황을 그린 영화 ‘산티아고는 비가 내린다. ’ 의 칠레 쿠데타 속 놓여있다면,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결국 그것이 전체주의든,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그 무엇이 되었든 개인의 자유, 사랑, 평온 즉 개인의 행복이라는 가치 앞에서는 그 빛이 바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너무 이 세 인물에 반해서일까? 나는 무기력 했던 그들의 손을 기꺼이 들어주고 싶다. 그리고 이 매력적인 인물들을 내 멋대로 읽어내고, 해석하려는 노력에서 그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참기 힘든 가벼움(無知)과 즐길 수 있는 가벼움 (과제로부터의 해방)을 동시에 느끼며 글을 마친다.
Reference; 1)오이디푸스왕, 소포클레스
2)프라하의 여름, 바츨라프 하벨
3)The plague monument, 야로슬라브 세이페르트
4)체코슬로바키아사, 권재일
5)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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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20.02.16
  • 저작시기2020.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1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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