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된장녀의 정의
2. 된장녀의 소비행태
3. 된장녀를 바라보는 시각
4. 대중매체를 통해 알아보는 된장녀
5. 참고문헌
2. 된장녀의 소비행태
3. 된장녀를 바라보는 시각
4. 대중매체를 통해 알아보는 된장녀
5. 참고문헌
본문내용
는 남자들이 많은 것은 모순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된장녀 만드는 드라마들
‘농촌식’을 강요받고 무조건적인 비난에 시달리는 <포도밭 그 사나이> 여주인공… 여성의 욕망에 대한 소통이 없는 남성중심화, <발칙한 여자들>도 마찬가지
▣ 강명석 대중문화평론가
요즘 남자들 참 편해졌다. 예전엔 여자 상대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나. 예전엔 다툼이 있으면 말싸움으로 이기기도 쉽지 않고, 마음에 들어 대시라도 하면 몇 번 차일 각오는 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엔 걱정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에게 딱 한마디만 하면 되니까. “된장녀다!” 이 한마디는 무시무시하다. 요즘 한국인들은 된장녀를 범죄자보다 더 악한 존재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 <포도밭 그 사나이>는 소비의 청정지대인 농촌에 도시 여성을 던져놓고, 통속적인 방식으로 소비에 길들여진 도시 여성을 비판한다.
한국방송 <포도밭 그 사나이>가 그리는 농촌의 모습을 시청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그렇다.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지현(윤은혜)이 일하는 포도밭은 최악의 근로조건을 가졌다. 택기(오만석)의 말대로 농사일엔 휴일이 없다. 그렇다고 생활이 편한 것도 아니다. 지현은 인터넷 한 번 이용하는 것마저 택기의 눈치를 받을 만큼 사생활의 제약을 받고, 지현이 마음놓고 샤워할 곳도 없을 만큼 생활시설은 엉망이다. 물론 지현은 농사일을 1년 하면 할아버지의 포도밭을 물려받지만, 거기엔 포도밭 수확량이 지난해만큼은 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그러나 택기에겐 지현이 ‘정신머리 나간’ 여자라고 할 수 있다. 지현은 돈도 없으면서 명품에 목매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분위기’를 찾는 된장녀이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된장녀에게 있고, 농촌생활은 ‘힘들지만 가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물론 물질주의에 빠진 여성이 농사일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는 것은 좋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지현의 농촌 적응은 또 다른 물질주의에 대한 적응이다.
농촌에선 무엇이든 허영과 사치다?
<포도밭 그 사나이>가 그리는 지현의 갈등은 대부분 밤에라도 일이 있으면 밭에 가야 하는 농촌의 가치관 때문이 아니라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고, 마음에 드는 옷 하나 사기도 어려운 물질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또 ‘수세식 화장실’이 있는 박 영감(윤문식)은 돈에 욕심 많은 사람으로 묘사된다. 된장녀에게 ‘없는 게’ 죄라면, 포도밭에서는 있는 게 죄다. 이유? 택기의 한마디. “돈이 어데 있다고 그런 데 쳐바르노?” 택기는 돈 쓸 생각이 없고, ‘된장녀’ 지현은 거기에 맞춰야 한다. 실제로 지현은 ‘돼지 씻기는 곳’으로 알았던 간이 샤워장을 택기가 만들어줬다며 고마워한다. <포도밭 그 사나이>에는 농촌 사람들이 일과 뒤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한다. 그건 ‘허영과 사치’다. 번듯한 연구소에서 일하는 택기의 옛 연인 수진(정소영)은 어렵게 사는 택기와 헤어졌음에도 돈만 좇는 여성으로 묘사되진 않는다. 하지만 된장녀 지현은 포도밭 생활도 감지덕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된장녀는 남성이 여성에게 소통의 노력 없이 바라는 현실을 강요하는 수단이다. 어떤 여성이 된장녀로 낙인찍히는 순간, 남성은 그 여성의 삶의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없어진다. 남성은 여성에게 자신의 생활방식을 강요하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된장녀라고 욕하면 그만이다. 거기엔 돈을 좋아하는 여성에 대한 비난만 있을 뿐, 돈이 없을 때 무엇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없다.
문화방송 <발칙한 여자들>에서 억년(정준하)은 다림(오주은)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결혼 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모시고 해외에서 몇 개월씩 살 것을 요구하고, 거기에 더해 “집에만 있는 여자보다 일하는 여자가 매력적”이라고까지 말한다. <발칙한 여자들>은 이런 말에 기겁하는 다림을 양다리를 걸치는 부정적인 여자로 묘사하지만, 여기에는 여성에게 가사와 직장일을 모두 잘할 것을 바라고, 자신이 ‘바깥일’을 하는 사이 아내가 부모를 ‘모시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한국 남성의 문제는 생략돼 있다. 최근 재벌가의 남자와 결혼을 발표한 아나운서 노현정에 대한 논란은 된장녀를 만드는 이런 한국 사회의 메커니즘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결혼 발표 전까지 최고의 인기 아나운서였던 노현정은 결혼 발표 뒤 인터넷의 악플러들에게 ‘된장녀’ 취급을 받았다. 물론 갑작스런 결혼 발표로 방송사의 프로그램 진행에 차질을 빚게 한 것은 프로답지 못한 처사인 만큼 분명히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다. 또 노현정이 정말 조건을 보고 결혼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가 된장녀나 신데렐라 취급을 받는 순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성 아나운서일지라도 결국 결혼을 선택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되는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논의는 사라진다. 최고의 인기 아나운서마저도 재벌 앞에서는 된장녀가 된다면, 이는 여성이 자기의 힘으로 사회의 가장 위까지 올라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 <발칙한 여자들>에 등장하는 다림(오주은·왼쪽 두 번째)은 소비를 좇지만 의무는 피하는 부정적인 여성으로 묘사된다.
* 영화에 나타나는 된장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드리아는 자신이 소도시 출신에다 볼품없는 스타일의 소유자라는 사실 때문에 직장 선배는 깔보기 일쑤고, 편집장에게도 무시당한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시선을 쇄신하기 위해 샤넬, 도나 카렌, 돌체 등 세계 유명 브랜드로 치장한다.
<미녀는 괴로워>의 한나는 자신에게 향하는 시선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전신 수술을 시도한다. 외모 지상주의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한나의 수술은 스스로를 된장녀로 옭아매는 결과를 초래한다.
<금발이 너무해>의 엘 우즈는 부유하고, 빼어난 외모를 바탕으로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늘 자신의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며 호화스러운 생활을 만끽한다.
< 참고문헌 >
-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7&no=509272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헤럴드경제
- 동아일보
- 중앙일보 영화주간지 special issue
- <한겨레21>(2006.08.23)
* 된장녀 만드는 드라마들
‘농촌식’을 강요받고 무조건적인 비난에 시달리는 <포도밭 그 사나이> 여주인공… 여성의 욕망에 대한 소통이 없는 남성중심화, <발칙한 여자들>도 마찬가지
▣ 강명석 대중문화평론가
요즘 남자들 참 편해졌다. 예전엔 여자 상대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나. 예전엔 다툼이 있으면 말싸움으로 이기기도 쉽지 않고, 마음에 들어 대시라도 하면 몇 번 차일 각오는 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엔 걱정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에게 딱 한마디만 하면 되니까. “된장녀다!” 이 한마디는 무시무시하다. 요즘 한국인들은 된장녀를 범죄자보다 더 악한 존재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 <포도밭 그 사나이>는 소비의 청정지대인 농촌에 도시 여성을 던져놓고, 통속적인 방식으로 소비에 길들여진 도시 여성을 비판한다.
한국방송 <포도밭 그 사나이>가 그리는 농촌의 모습을 시청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그렇다.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지현(윤은혜)이 일하는 포도밭은 최악의 근로조건을 가졌다. 택기(오만석)의 말대로 농사일엔 휴일이 없다. 그렇다고 생활이 편한 것도 아니다. 지현은 인터넷 한 번 이용하는 것마저 택기의 눈치를 받을 만큼 사생활의 제약을 받고, 지현이 마음놓고 샤워할 곳도 없을 만큼 생활시설은 엉망이다. 물론 지현은 농사일을 1년 하면 할아버지의 포도밭을 물려받지만, 거기엔 포도밭 수확량이 지난해만큼은 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그러나 택기에겐 지현이 ‘정신머리 나간’ 여자라고 할 수 있다. 지현은 돈도 없으면서 명품에 목매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분위기’를 찾는 된장녀이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된장녀에게 있고, 농촌생활은 ‘힘들지만 가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물론 물질주의에 빠진 여성이 농사일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는 것은 좋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지현의 농촌 적응은 또 다른 물질주의에 대한 적응이다.
농촌에선 무엇이든 허영과 사치다?
<포도밭 그 사나이>가 그리는 지현의 갈등은 대부분 밤에라도 일이 있으면 밭에 가야 하는 농촌의 가치관 때문이 아니라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고, 마음에 드는 옷 하나 사기도 어려운 물질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또 ‘수세식 화장실’이 있는 박 영감(윤문식)은 돈에 욕심 많은 사람으로 묘사된다. 된장녀에게 ‘없는 게’ 죄라면, 포도밭에서는 있는 게 죄다. 이유? 택기의 한마디. “돈이 어데 있다고 그런 데 쳐바르노?” 택기는 돈 쓸 생각이 없고, ‘된장녀’ 지현은 거기에 맞춰야 한다. 실제로 지현은 ‘돼지 씻기는 곳’으로 알았던 간이 샤워장을 택기가 만들어줬다며 고마워한다. <포도밭 그 사나이>에는 농촌 사람들이 일과 뒤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한다. 그건 ‘허영과 사치’다. 번듯한 연구소에서 일하는 택기의 옛 연인 수진(정소영)은 어렵게 사는 택기와 헤어졌음에도 돈만 좇는 여성으로 묘사되진 않는다. 하지만 된장녀 지현은 포도밭 생활도 감지덕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된장녀는 남성이 여성에게 소통의 노력 없이 바라는 현실을 강요하는 수단이다. 어떤 여성이 된장녀로 낙인찍히는 순간, 남성은 그 여성의 삶의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없어진다. 남성은 여성에게 자신의 생활방식을 강요하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된장녀라고 욕하면 그만이다. 거기엔 돈을 좋아하는 여성에 대한 비난만 있을 뿐, 돈이 없을 때 무엇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없다.
문화방송 <발칙한 여자들>에서 억년(정준하)은 다림(오주은)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결혼 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모시고 해외에서 몇 개월씩 살 것을 요구하고, 거기에 더해 “집에만 있는 여자보다 일하는 여자가 매력적”이라고까지 말한다. <발칙한 여자들>은 이런 말에 기겁하는 다림을 양다리를 걸치는 부정적인 여자로 묘사하지만, 여기에는 여성에게 가사와 직장일을 모두 잘할 것을 바라고, 자신이 ‘바깥일’을 하는 사이 아내가 부모를 ‘모시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한국 남성의 문제는 생략돼 있다. 최근 재벌가의 남자와 결혼을 발표한 아나운서 노현정에 대한 논란은 된장녀를 만드는 이런 한국 사회의 메커니즘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결혼 발표 전까지 최고의 인기 아나운서였던 노현정은 결혼 발표 뒤 인터넷의 악플러들에게 ‘된장녀’ 취급을 받았다. 물론 갑작스런 결혼 발표로 방송사의 프로그램 진행에 차질을 빚게 한 것은 프로답지 못한 처사인 만큼 분명히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다. 또 노현정이 정말 조건을 보고 결혼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가 된장녀나 신데렐라 취급을 받는 순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성 아나운서일지라도 결국 결혼을 선택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되는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논의는 사라진다. 최고의 인기 아나운서마저도 재벌 앞에서는 된장녀가 된다면, 이는 여성이 자기의 힘으로 사회의 가장 위까지 올라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 <발칙한 여자들>에 등장하는 다림(오주은·왼쪽 두 번째)은 소비를 좇지만 의무는 피하는 부정적인 여성으로 묘사된다.
* 영화에 나타나는 된장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드리아는 자신이 소도시 출신에다 볼품없는 스타일의 소유자라는 사실 때문에 직장 선배는 깔보기 일쑤고, 편집장에게도 무시당한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시선을 쇄신하기 위해 샤넬, 도나 카렌, 돌체 등 세계 유명 브랜드로 치장한다.
<미녀는 괴로워>의 한나는 자신에게 향하는 시선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전신 수술을 시도한다. 외모 지상주의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한나의 수술은 스스로를 된장녀로 옭아매는 결과를 초래한다.
<금발이 너무해>의 엘 우즈는 부유하고, 빼어난 외모를 바탕으로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늘 자신의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며 호화스러운 생활을 만끽한다.
< 참고문헌 >
-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7&no=509272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헤럴드경제
- 동아일보
- 중앙일보 영화주간지 special issue
- <한겨레21>(200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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