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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생각해보니 무용 선생님도 수업 전 시범으로 진도북춤을 추었던 무용수들도 하루아침에 그렇게나 아름답고 우아한 춤을 추게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른 사람이 오랫동안 힘들게 연습해서 얻게 된 것을 하루아침에 얻으려고 했으니 성공할리 만무했다. 사람이 어떤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천재가 아니고서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1시간 넘게 열심히 춤을 추고 나서 보니 온몸이 땀에 젖어있었다. 같이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과 에어컨 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땀을 식혔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씻지도 못하고 잠들었다. 온몸에 땀이 많이 났기 때문에 샤워를 하고 싶었지만 샤워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조금만 쉬었다가 씻어야지 하고 소파에 앉았다가 곧바로 잠에 빠져든 것 같다. 눈을 떠보니 이미 날이 밝아있었다. 소파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겨드랑이고 팔이고 다리고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일어나기를 포기하고 좀 더 누워있었다. 고작 하루, 몇 시간 진도북춤을 췄다고 이렇게 근육통이 심한데, 하루 종일 춤을 추고도 근육통이 오지 않을 만큼 춤이 몸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고통을 견뎌야 하는 건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진도북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우아하고 유려한 몸짓만을 보고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얕고 한심한 생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진도북춤을 배울 기회가 또 생길지 모르겠으나 내 길은 아닌 것 같다는 소감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출처
박혜영. “진도북춤”, 『한국민속예술사전』: 무용. 국립민속박물관. 2019.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씻지도 못하고 잠들었다. 온몸에 땀이 많이 났기 때문에 샤워를 하고 싶었지만 샤워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조금만 쉬었다가 씻어야지 하고 소파에 앉았다가 곧바로 잠에 빠져든 것 같다. 눈을 떠보니 이미 날이 밝아있었다. 소파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겨드랑이고 팔이고 다리고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일어나기를 포기하고 좀 더 누워있었다. 고작 하루, 몇 시간 진도북춤을 췄다고 이렇게 근육통이 심한데, 하루 종일 춤을 추고도 근육통이 오지 않을 만큼 춤이 몸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고통을 견뎌야 하는 건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진도북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우아하고 유려한 몸짓만을 보고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얕고 한심한 생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진도북춤을 배울 기회가 또 생길지 모르겠으나 내 길은 아닌 것 같다는 소감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출처
박혜영. “진도북춤”, 『한국민속예술사전』: 무용. 국립민속박물관.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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