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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평소보다 유난히 큰 달이 뜬 날 밤 아이들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사라졌다.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고, 이 현상은 에비에이션이라 불리게 된다.
"새하얀 달은 짐승같은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에게 달이라는 단어가 위협적인 적은 없었다.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던, 퇴근길에 위를 올려다보면 늘 보이던, 곧 휴식을 가질 수 있다는 기분을 주던 단어였다. 달에게 짐승의 숨소리라는 비유를 하는 게 참 신선하다. 어떤 형용사를 붙이냐에 따라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지 알지 못했다.
편안하다고 느끼던 존재가 알고 보니 나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적극적으로 맞설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사실을 부정하며 무기력해질 것인가?
고요하고 지긋이 바라보던 눈동자인 줄 알았는데, 정적에 휩싸인 채 등 뒤에서 소리 없이 벌린 입이었던 걸 알게 된다면 오히려 그 자리에서 굳어버릴 것만 같다.
작가 H.P.러브 크래프트는 ‘인간의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다. 또한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이다’라고 했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존재에 대한 미지는 어느 정도의 공포감을 불러일으킬까? 공포감과 더불어 허무함, 절망감을 같이 선사하게 된다면 인간의 내면을 박살을 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새하얀 달은 짐승같은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에게 달이라는 단어가 위협적인 적은 없었다.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던, 퇴근길에 위를 올려다보면 늘 보이던, 곧 휴식을 가질 수 있다는 기분을 주던 단어였다. 달에게 짐승의 숨소리라는 비유를 하는 게 참 신선하다. 어떤 형용사를 붙이냐에 따라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지 알지 못했다.
편안하다고 느끼던 존재가 알고 보니 나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적극적으로 맞설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사실을 부정하며 무기력해질 것인가?
고요하고 지긋이 바라보던 눈동자인 줄 알았는데, 정적에 휩싸인 채 등 뒤에서 소리 없이 벌린 입이었던 걸 알게 된다면 오히려 그 자리에서 굳어버릴 것만 같다.
작가 H.P.러브 크래프트는 ‘인간의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다. 또한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이다’라고 했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존재에 대한 미지는 어느 정도의 공포감을 불러일으킬까? 공포감과 더불어 허무함, 절망감을 같이 선사하게 된다면 인간의 내면을 박살을 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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