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序言
Ⅱ. 본문
1. 신여성의 그들은 누구인가?
2. 신여성의 결혼관에 대하여
3. 신여성 그들의 한계
① 노동여성의 갈등과 애환
② 여성교육의 문제점
③ 여성은 법적인 무능력자
4. 『신여성들은 무엇을 꿈꾸었을까』을 읽고
Ⅲ. 맺음말
Ⅱ. 본문
1. 신여성의 그들은 누구인가?
2. 신여성의 결혼관에 대하여
3. 신여성 그들의 한계
① 노동여성의 갈등과 애환
② 여성교육의 문제점
③ 여성은 법적인 무능력자
4. 『신여성들은 무엇을 꿈꾸었을까』을 읽고
Ⅲ. 맺음말
본문내용
들은 근대 결혼 이데올로기의 타자로서 자기 분수를 알아야 했다.
나혜석은 최소월과의 사랑과 이별, 이광수와의 염문, 그리고 변호사였던 김우영과의 결혼. 시어머니와 전처 딸과는 별거하게 해줄 것, 그림 그리기를 방해하지 말 것, 전 애인의 무덤에 비석을 세워 줄 것 등의 결혼 조건을 비롯하여 구미 여행, 파리에서의 불륜과 남편과의 이혼 등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당시 세인들의 주목거리가 되었다. '이혼 고백서'를 잡지에 공개적으로 게재하고 불륜의 상대자에게 위자료 청구소송까지 내며 차별적인 제도에 맞섰지만 결국 냉혹한 사회의 눈을 견디지 못하고 행려병자로 비참한 최후를 마친다.
김일엽은 초혼에 실패하고 《신여자》를 창간, 소설과 논문들을 게재하여 여성의 의식 개혁에 앞장섰다. 당대의 시인과 동거했고 일본 유학 중 만난 일본인 사이에서 사생아를 낳는다.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문단 활동 중 실연 끝에 머리를 깎고 입적한다.
김명순은 10대의 나이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했다. 시, 소설, 희곡, 평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했고 신문기자, 배우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성폭행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수많은 염문설을 뿌리며 주위의 눈총을 받다가 동경의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당시 이 세 작가들이 시도했던 고백체 소설은 근대가 되어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 가문중심의 가족 제도가 해체되고 부부중심의 핵가족이 되었음에도 본질적으로는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요소를 벗어나지 않았던 가족제도를 기반으로 한 성적인 금기에 도전하는 것 이었다.
예를 들어 나혜석은 <모된 감상기>에서 근대가 제시하는 어머니의 범주틀에 대해 회의하고 성찰한다. 그녀는 이 고백서에서 어머니가 될 생각은 꿈에도 없었는데 뜻밖에 임신한 사실에 대한 놀라움, 아이의 출산과 양육이 자신의 사회적 활동을 좌절시키리라는 불안을 눈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그리고있다. 모성은 적절하게 주어져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이고 자연적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이야말로 근대가 상정하는 '어머니'의 정의이다. 이런 보편적인 어머니의 규율을 익히고 성장한 '정상적'인 어머니들은 어머니 된 현실에 괴로워하거나 아예 독신으로 평생을 지니는 여성들을 비정상적인 자로 여김으로 써 자기 속에 은밀히 속삭이는 또다른 자기의 목소리를 타자화한다. 이런 배제와 분리를 통해 근대인은 단일하고 명징한 주체를 갖게 되는데 나혜석의 고백에는 이런 이성적 근대인의 논리를 분열시키고 전복시키는 힘이 있다.
또 그녀의 <이혼고백서>는 자신의 '간통'과 '이혼' 사실을 만천하에 고백하고 있다는 점 에서 문제적이다. 물론 이 고백서가 '약속의 어김'이라는 간통에 대한 도덕적 비난에 있어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은밀하고, 그래서 더욱 강력한 통제의 대상인 성을 담론의 장으로 끌어냄으로써 당대 사회에서 성이 어떤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는가를 폭로하고 있다. 일부일처제의 결혼제도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배우자 이외에 다른 사람과 성적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계약을 함축하고 있다. 때문에 간통은 표면적으로는 약속을 위반했다는 점에서 부도덕하다. 그러나 실제로 간통의 논리는 여성에게 훨씬 엄격하게 적용되어 왔다. 그 이유로는 가부장제의 제도하에서 자손을 낳는 여성의 순결이 중요시될 수밖에 없다는 것, 섹슈얼리티가 남성 중심으로 관리되어 왔고 여성은 그 타자로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 인간의 소유욕이 가세하여 타자인 여성에게 가혹하게 갚아진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녀의 <이혼고백서>는 이 모순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김명순의 고백형식의 글쓰기는 서녀출신, '나쁜 피'로 태어난 자신을 규정하는 시선에 대한 반항과 굴복의 과정이다. 그 심리는 무척 복잡하고 미묘한 것이어서 어디까지가 자 신의 것이고 어디까지가 타자의 것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다. <탄실이와 주영이>는 그녀의 자전적 과정과 일치하는 고백 형식의 소설이다. 여기에는 1925년 그녀가 당한 성폭행의 경험이 그 직전 단계에까지 고백되어 있다. 그녀는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끔찍한 사건의 주위를 주저함으로 머뭇거리다 돌아서 버린다. 이 소설에는 어미를 닮아서 부정한 여자라는 규정이 내포되어 있다가 이성을 보았을 때 그 감정이 이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드러나면서 동시에 자기규정 때문에 그 이성에 강하게 끌리고 다시 이성에 의해 자신의 감정이 나쁜 피를 지닌 여성의 욕정임을 확인받았을 때의 자기동일성 파괴가 세세히 드러나 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자기 고백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근대소설이다. 성이 권력을 가진 자 쪽 중심으로 관리되고 재편되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흔히 느끼는 성에 대한 수치감을 살필 수 있다.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되는 근대 극복의 시대에 여성 고백의 형식은 근대성의 금기에 도전하는 과감한 목소리로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1990년대 여성의 자전적 작품들 이 양산되고 문단의 주목을 받았음을 상기할 때 우리는 1920∼30년대 문단의 변방에 웅 크리고 있었던 신여성들의 고백을 다시금 평가해야 할 것이다.
Ⅲ. 맺음말
여성은 결혼 전에는 연애 감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교양과 매력의 소유자, 결혼 후에는 자녀를 잘 키워내고 가정을 꾸려 나가는 아내와 어머니여야 했다.”
100여년 뒤, 신여성에 대한 재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신여성…’은 신여성의 파란만장한 생을 재구성했다기 보다 당시 남녀 작가들의 작품분석을 통해 시대논리를 읽으려는 문학 연구서다. 스캔들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두면서 남성과 진정 동등한 파트너가 되려 했던 신여성의 싸움이 어떻게 당시 사회와 시대라는 벽에 산산이 부서졌는지 조망하고 있다.
고독(孤獨)
김소월
설움의 바닷가의
모래밭이라
침묵의 하루해만 또 저물었네
탄식의 바닷가의
모래밭이니
꼭 같은 열두 시만 늘 저무누나
바잽의 모래밭에
돋는 봄풀은
매일 붓는 벌불에 터도 나타나
설움의 바닷가의
모래밭은요
봄 와도 봄 온 줄을 모른다더라
이즘의 바닷가의 모래밭이면
오늘도 지는 해니 어서 져 다오
아쉬움의 바닷가 모래밭이니
뚝 씻는 물소리가 들려나 다오
<신여성, 1931. 2>
나혜석은 최소월과의 사랑과 이별, 이광수와의 염문, 그리고 변호사였던 김우영과의 결혼. 시어머니와 전처 딸과는 별거하게 해줄 것, 그림 그리기를 방해하지 말 것, 전 애인의 무덤에 비석을 세워 줄 것 등의 결혼 조건을 비롯하여 구미 여행, 파리에서의 불륜과 남편과의 이혼 등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당시 세인들의 주목거리가 되었다. '이혼 고백서'를 잡지에 공개적으로 게재하고 불륜의 상대자에게 위자료 청구소송까지 내며 차별적인 제도에 맞섰지만 결국 냉혹한 사회의 눈을 견디지 못하고 행려병자로 비참한 최후를 마친다.
김일엽은 초혼에 실패하고 《신여자》를 창간, 소설과 논문들을 게재하여 여성의 의식 개혁에 앞장섰다. 당대의 시인과 동거했고 일본 유학 중 만난 일본인 사이에서 사생아를 낳는다.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문단 활동 중 실연 끝에 머리를 깎고 입적한다.
김명순은 10대의 나이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했다. 시, 소설, 희곡, 평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했고 신문기자, 배우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성폭행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수많은 염문설을 뿌리며 주위의 눈총을 받다가 동경의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당시 이 세 작가들이 시도했던 고백체 소설은 근대가 되어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 가문중심의 가족 제도가 해체되고 부부중심의 핵가족이 되었음에도 본질적으로는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요소를 벗어나지 않았던 가족제도를 기반으로 한 성적인 금기에 도전하는 것 이었다.
예를 들어 나혜석은 <모된 감상기>에서 근대가 제시하는 어머니의 범주틀에 대해 회의하고 성찰한다. 그녀는 이 고백서에서 어머니가 될 생각은 꿈에도 없었는데 뜻밖에 임신한 사실에 대한 놀라움, 아이의 출산과 양육이 자신의 사회적 활동을 좌절시키리라는 불안을 눈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그리고있다. 모성은 적절하게 주어져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이고 자연적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이야말로 근대가 상정하는 '어머니'의 정의이다. 이런 보편적인 어머니의 규율을 익히고 성장한 '정상적'인 어머니들은 어머니 된 현실에 괴로워하거나 아예 독신으로 평생을 지니는 여성들을 비정상적인 자로 여김으로 써 자기 속에 은밀히 속삭이는 또다른 자기의 목소리를 타자화한다. 이런 배제와 분리를 통해 근대인은 단일하고 명징한 주체를 갖게 되는데 나혜석의 고백에는 이런 이성적 근대인의 논리를 분열시키고 전복시키는 힘이 있다.
또 그녀의 <이혼고백서>는 자신의 '간통'과 '이혼' 사실을 만천하에 고백하고 있다는 점 에서 문제적이다. 물론 이 고백서가 '약속의 어김'이라는 간통에 대한 도덕적 비난에 있어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은밀하고, 그래서 더욱 강력한 통제의 대상인 성을 담론의 장으로 끌어냄으로써 당대 사회에서 성이 어떤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는가를 폭로하고 있다. 일부일처제의 결혼제도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배우자 이외에 다른 사람과 성적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계약을 함축하고 있다. 때문에 간통은 표면적으로는 약속을 위반했다는 점에서 부도덕하다. 그러나 실제로 간통의 논리는 여성에게 훨씬 엄격하게 적용되어 왔다. 그 이유로는 가부장제의 제도하에서 자손을 낳는 여성의 순결이 중요시될 수밖에 없다는 것, 섹슈얼리티가 남성 중심으로 관리되어 왔고 여성은 그 타자로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 인간의 소유욕이 가세하여 타자인 여성에게 가혹하게 갚아진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녀의 <이혼고백서>는 이 모순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김명순의 고백형식의 글쓰기는 서녀출신, '나쁜 피'로 태어난 자신을 규정하는 시선에 대한 반항과 굴복의 과정이다. 그 심리는 무척 복잡하고 미묘한 것이어서 어디까지가 자 신의 것이고 어디까지가 타자의 것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다. <탄실이와 주영이>는 그녀의 자전적 과정과 일치하는 고백 형식의 소설이다. 여기에는 1925년 그녀가 당한 성폭행의 경험이 그 직전 단계에까지 고백되어 있다. 그녀는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끔찍한 사건의 주위를 주저함으로 머뭇거리다 돌아서 버린다. 이 소설에는 어미를 닮아서 부정한 여자라는 규정이 내포되어 있다가 이성을 보았을 때 그 감정이 이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드러나면서 동시에 자기규정 때문에 그 이성에 강하게 끌리고 다시 이성에 의해 자신의 감정이 나쁜 피를 지닌 여성의 욕정임을 확인받았을 때의 자기동일성 파괴가 세세히 드러나 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자기 고백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근대소설이다. 성이 권력을 가진 자 쪽 중심으로 관리되고 재편되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흔히 느끼는 성에 대한 수치감을 살필 수 있다.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되는 근대 극복의 시대에 여성 고백의 형식은 근대성의 금기에 도전하는 과감한 목소리로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1990년대 여성의 자전적 작품들 이 양산되고 문단의 주목을 받았음을 상기할 때 우리는 1920∼30년대 문단의 변방에 웅 크리고 있었던 신여성들의 고백을 다시금 평가해야 할 것이다.
Ⅲ. 맺음말
여성은 결혼 전에는 연애 감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교양과 매력의 소유자, 결혼 후에는 자녀를 잘 키워내고 가정을 꾸려 나가는 아내와 어머니여야 했다.”
100여년 뒤, 신여성에 대한 재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신여성…’은 신여성의 파란만장한 생을 재구성했다기 보다 당시 남녀 작가들의 작품분석을 통해 시대논리를 읽으려는 문학 연구서다. 스캔들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두면서 남성과 진정 동등한 파트너가 되려 했던 신여성의 싸움이 어떻게 당시 사회와 시대라는 벽에 산산이 부서졌는지 조망하고 있다.
고독(孤獨)
김소월
설움의 바닷가의
모래밭이라
침묵의 하루해만 또 저물었네
탄식의 바닷가의
모래밭이니
꼭 같은 열두 시만 늘 저무누나
바잽의 모래밭에
돋는 봄풀은
매일 붓는 벌불에 터도 나타나
설움의 바닷가의
모래밭은요
봄 와도 봄 온 줄을 모른다더라
이즘의 바닷가의 모래밭이면
오늘도 지는 해니 어서 져 다오
아쉬움의 바닷가 모래밭이니
뚝 씻는 물소리가 들려나 다오
<신여성, 193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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