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타니 케이지의 불교적 허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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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쿄토학파와 니시타니 케이지

2. 불교와 현대 서구 문명

3. 0°와 360°- 허무적 근저와 공의 장

4. 근원적 주체성의 철학

5. 종교를 보는 자리

본문내용

.
이러한 본원적 사실이 드러나는 곳이 사태에 대한 실존적이고 능동적인 진정한 파악, 즉 자각(自覺)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대립적 주체성, 대상적 지식을 철저히 거부하고 인식(知)과 행위(行)를 하나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선(禪)의 입장이면서, 에크하르트및 니체와도 기본적으로 상통하는 부분이다. 사이토(齋藤義一)는 『근원적 주체성의 철학』에서 니시타니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을 이렇게 정리해준다.
에크하르트가 중세의 긍정신학에서 보이는 절대(타)자에 대한 신앙에 반대해 신적 인격를 '비화'(非化)하고, 니체가 근세에 성하던 이성적 자아중심주의에 반대해 이성을 '비화'(非化)하고, 다시 불교가 욕망으로서의 자연성을 '비화'(非化)함으로써 절대 부정을 수행한 것은 단지 대상적 관상의 입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 입장을 넘어선 '순일한 행'의 입장에 의한 것이다.
) 齋藤義一, "西谷哲學に見られる'體驗と思惟の相卽性'について", 『情意における空』, 106頁.
결국 근원적 주체성이란 결국 일체의 대상성을 넘어서 있는, 아니 일체 대상의 대상됨을 자신 '안'에서 봄으로써 그 대상을 철저하게 대상으로 남겨두는 그 자신을 말한다. 이러한 자신은 일체 자의식적 자기를 철저하게 부정하는〔自己放下〕곳에서만 성립된다. 이러한 주체성에 입각할 때가 참으로 자기 자신으로 다시 태어날 때이며, 종교 및 철학의 진정한 출발점에 서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 설 때 그는 이미 목표에 도달한, 그러한 출발점에 서는 것이다.
출발점과 도착점은 같다. 나의 근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허무 위에 드리워져 있기에 나의 출발점 역시 허무이다. 나의 출발점이 허무이기에 그 곳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달리 말하면, 열심히 나아가 도달한 곳이 도달 이전과 같은 자리라는 뜻이다. 끝없이 추구한 자기는 출발 전의 자기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동시에 이렇게 비로소 돌아온 자기는 떠나기 전의 자기와 같기만 한 것도 아니다. 자각 이전과 이후의 자기는 같은 자리에 서 있으면서 같기만 한 것이 아니다. 앞에서 본대로 니시타니는 자각 이후의 자기가 서 있는 자리를 "공의 장"이라 부른다. '공의 장' 위에 있음으로써만 어떠한 사물이나 사태는 바로 그러한 사물이나 사태가 된다. 이 '공의 장'은, 스승 니시다도 그렇게 보았듯이, 개체와 전체가, 즉 각 사물과 모든 사물이 그 어떤 수단에 의해 변환되지 않고 여실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장소이다. 이러한 장소 위에서만 종교적 입장은 비로소 종교적인 것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5. 종교를 보는 자리
니시타니는 이 '공의 입장'을 언제든 '있어야 할' 종교의 기초 내지는 원천으로서 밝히려고 시도한다. 이를 위해 "종교가 인간 내부로부터 제기해오는 근본을 바로 이 자리에서 주체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특히 '이 자리에서 주체적으로' 탐구하는 입장이 중요하다. 이 자리에서 주체적으로 탐구한다는 것은 어떠한 대상을 그저 대상으로 떼어놓지 않고 주체 안에서 주체의 일로서 본다는 뜻이다. 주체의 일로서 보는 것이기에 - 물론 이 때의 주체는 앞에서 말한 '근원적 주체'이다 - 지극히 능동적이고 실존적인 것이다. 이 실존적인 것이야말로 지극히 실재적(實在的)인 것, 즉 '리얼리티'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면서 이 실재적인 것(리얼리티)의 근원 및 원천을 파헤치고, 그럼으로써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에 모두 통할 종교론을 확립하려는 것이다. 근저, 배후로 눈을 돌려 실존적으로 종교를 연구하는 태도를 그는 이렇게 정리한다.
현재로부터 과거로 눈을 돌리는 태도와 현재로부터 미래로 눈을 향하는 태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종교 본래의 의미, 결국 종교가 본래 어디에 '있는가'를 '있던 것'의 이해로부터 생각할 뿐만 아니라 '있던 것'의 이해가 끊임없이 '있어야 할 것'의 탐구로 옮겨가며, 역으로 '있어야 할 것'의 사량(思量)이 '있던 것'의 해명으로 옮겨가는 그와 같은 자리에 서서 성찰한다는 것이다.
) 『종교란 무엇인가』 10쪽.
풀면, 종교가 본래 있던 자리를 중시하면서 응당 그래야 할 종교의 모습과 현실적인 종교의 모습을 하나로 보고자 한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종교관 위에서도 원천적인 종교의 자리를 탐구하고, 그렇게 탐구된 원천적인 종교의 자리로부터 현재 종교의 자리를 해명하고자 한다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일상적인 종교론을 부정함으로써 원천적인 종교를 밝히고, 그 원천적인 종교의 빛에서 일상적인 종교를 긍정적으로 조명한다는 말이다.
그는 이것을 시간적 측면과 공간적 측면 모두에 적용하고자 한다. 공간적으로 '지금 여기서 자기에게 부딛혀 오는 문제' 바로 그것의 본질을 꿰뚫으면서 그것으로 과거적 기초와 미래적 전망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앞에서 본대로 '근원적 주체성'이 성립하는 자리를 밝히려는 것이다.
근원적 주체성은, 이미 보았듯이, 그 주체의 허무적 본질을 꿰뚫는 곳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은 그 허무가 스스로를 드러냄으로써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아무 것도 덧입히지 않고 긍정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니시타니에게 주체는 대상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체 자신의 허무적 근저가 현전(現前)함으로써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허무가 현전함으로써 주체가 성립된다는 말이다. 허무의 현전이란, 아베가 지적하고 있듯이, "모든 자아중심적인 입장들을 돌파하고, 공(空)의 입장에 서는 주체적인 '사건'이다."
) 아베 마사오, 『禪과 종교철학』, 146쪽.
"종교가 인간 내부로부터 제기해오는 근본을 바로 이 자리에서 주체적으로 탐구한다"고 하는 앞에서의 말은 바로 이러한 실존적 사건으로서의 학문 태도를 적절히 표현해주고 있다.
니시타니는 이런 식으로 철학이 참으로 철학일 수 있는 곳, 종교가 진정으로 종교일 수 있는 곳을 자기 철학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곳은 이성의 확실성에 입각해 있는 "과거 종교 철학의 입장이 무너진 곳 내지는 그러한 입장이 돌파된 곳"이다.
) 『종교란 무엇인가』, 12쪽.
그리고 일체에 대한 무집착과 만물로부터의 자유가 획득되는 곳이다. 이러한 장소/자리의 탐구, 이것이 니시타니 철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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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3페이지
  • 등록일2002.03.25
  • 저작시기2002.0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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