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벤허의 시대적인 배경을통한 자신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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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 정도이다. 거기에는 거대한 세트, 말과 사람이 벌이는 스릴 넘치는 액션,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군중들의 관전, 관객을 압도하는 극적인 사운드가 멋지게 한데 어우러져 있다.
그러나 관객의 가슴에 와 닿고 심오한 주제를 전달해 주는 장면은 등장 인물들의 신실함과 믿음직함을 묘사하는 장면들이다. 로마의 압제 하에서 문둥병자가 되어 버린 어머니와 여동생을 벤허가 만나는 장면이다, 그가 예수(얼굴 전체를 결코 드러내지 않도록 기술적으로 묘사된)를 스치듯 지나가면서 만나는 장면은 장엄하고도 진실 되다. 그리고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는 장면 역시 인간적이고 실감난다.
와일러가 캐스팅한 배우들은 각각의 역할에서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을 충분히 소화해 냈다. 찰턴 헤스턴은 강인하고 공격적이며 자존심이 강하지만, 따스한 성품을 지닌 벤허의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했다. 스티븐 보이드 역시 벤허와 같은 성격을 가졌지만 정반대의 이념을 지닌, 그의 적수 메쌀라 역을 훌륭하게 완수했다.
운명에 따라 벤허를 양자로 삼게 되는 로마 장군 역의 잭 호킨스, 벤허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유태인 하녀 역의 하이야 해러리트, 벤허가 전차 경주에 참가하도록 만드는 촌장 역의 휴 그리피스, 그리고 벤허의 충실한 부인인 샘 재프 등의 배우들도 다양한 연기를 보여 줬다.
이 이야기는 1926년에 무성 영화로 처음 영화화되었는데, 오늘날의 것과 당시의 것을 기술 수준 면에서 비교하여 할 말이 많지만 지면상 여기서 끝을 맺는다.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3시간 32분 동안 상영되는 이 영화에는 정말 훌륭한 요소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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