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종문학분석) 병신과 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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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존재로 규정받고 있는 것이고, 이것을 은연중 '나'는 수긍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러함에도 '나'는 형이 전쟁의 전상자라는 체험 속의 피해 의식을 가졌다고 생각하면서, 형의 '나'에 대한 이러한 의식에 대해 일종의 반발 의식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형은 자신이 소설을 불태우는 것에 대한 이유의 하나로 '관모' ― 적진에 고립되어 있을 때에 형의 피해 의식 속에 자리잡은 폭력적 인물 ― 와의 만남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작품 전체에 있어서 형의 내부적 갈등을 해소시키는데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형이 소설을 불태운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동시에 나의 생각이 드러난 부분이다. 형은 오관모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소설 속에서 오관모를 죽인 것은 다만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폭력에 굴복한 그 자신의 비굴함은 소설의 내용과는 관계 없이 여전히 엄연하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고통의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이 어디에서 생겨난 것인가를 여기서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오관모 또는 폭력에 대한 적의가 그것인데 그는 '참새 가슴'의 소유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지로 견뎌 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동생은 어떠한가. 그도 아파하지만 무엇 때문에 아픈지는 모른다. 또는 그는 사실은 아프지도 않은데 아프다고 엄살 피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그에게는 맞서 싸울 대상이 없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그는 생의 의욕을 상실한 무기력한 존재로 주저앉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그 같은 사실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고 있으며 정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사실에 대한 직시와 정확한 인식이야말로 새로운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니, 그 또한 자신의 문제와 적극적으로 대결하는 인간으로 변해 갈지도 모른다.
■ "병신과 머저리"의 두 개의 대립축
동인 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1950년대 전후(戰後) 소설의 허무주의적이고 난삽한 작품 세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경지를 재척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두 개의 대립이 작품의 주제를 이루고 있다. 6·25 세대인 형과 '나'와의 대립이 그것인데, 이 대립은 경험과 관념의 마찰이라는 문제로 나타난다. 작품의 모티프로서 주어지고 있는 6·25 동란 때의 전장에서의 살인 행위는 형에게는 직접의 경험을 이루고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다만 관념인 것이다. 의사인 형은 있을 수 있는 환자의 죽음 이후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데, 그러한 자기 동요는 스스로 쓴 소설이라는 관념을 통해 전장에서의 동료 살해를 확인함으로써 수습된다.
기존 소설에서 보여 준 두 가지 대립은 한쪽만의 일방적인 승리로써 그 대립은 해소된다. 그러나 이 작가는 항상 복잡한 구성을 통해 그러한 안이한 해소를 방지한다. 바로 이것이 이청준이 같은 세대의 다른 작가와 다른 점이다. 이 소설은 작가의 감정 개입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논리적인 문체와 액자 소설 양식 등이 보여 주는 형식적 완결서의 추구가 그 이후의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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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02.06.19
  • 저작시기2002.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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