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화가 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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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1. 한국 대표 화가 박수근
2. 일상적·한국적·종교적인 것

[2] 본론
1. 구체적 삶에 뿌리내린 예술
2. 서구 성화(聖畵)와 다른 세계
3. 가난의 아름다움
4. 한국적 미학의 자연스런 연출
5. 다정한 남편, 선량한 이웃
6. 잃어 버린 세대의 불행
7. 단절된 문화 잇기
8. 간접 문화 수입 세대

[3] 결론
1. 일상에서 발견한 기쁨과 행복
2.『나목 (裸木)』시리즈에 담긴 그의 비범
3. 20세기 한국의 인간 문화재

본문내용

수근의 「나목 시리즈」에 담긴 그림의 체취를 우리 시대 대표적 작가 박완서의 데뷔작 『나목(裸木)』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51년 봄 미군 부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박완서가 우연히 거기에서 초상화를 그려 주던 박수근을 만나 그에게서 받은 강한 인상을 자서전 형식으로 쓴 소설이다. 박완서는 그와의 만남을 통해서 소설가가 되겠다고 하는 강한 동기 부여를 받았는지 모른다.
그런데 박수근은 왜 하필이면 꽃도 아니고 새도 아니고 달도 아니고 해도 아니고 나무를 즐겨 그렸을까? 그것은 구부러지고, 극히 단순하고 굵고 투박한 곡선의 나무들, 헐벗은 나목들을 그렸을까? 이 수수께끼를 풀면 박수근 그림의 비밀이 쉽사리 풀리리라.
그의 나무 그림은 그의 청빈한 생활과 닮은꼴이다. 그는 단조롭지만 소중한 삶과 그 속에서 서로 정을 나무며 살아가는 가족과 이웃을 극진히 여겼다. 박수근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좋은 그림이라도 팔았다. 그만큼 그는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는 삶을 위한 예술을 살았다. 대부분 예술가들의 전유물 같은 파격과 폭음과 광기와는 전혀 다른 삶이었고, 그는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의 삶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평범함 속에 늘 비범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것은 박수근의 천재성과 무관하지 않다.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도저히 그림의 소재가 될 것 같지 않은 것이 그에 손에만 들어가면 독특하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바꾸었다. 일상적 한국의 풍경 속에서 이웃의 가난한 사람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얼싸 안으며 얻게 되는 은은하고 포근한 감정을 한국적 회화미로 승화시켰다. 또한 이를 통해 그는 온 인류를 포함하는 세계적 보편성과 함께 민족적 고유성도 얻는 계기도 된다. 이는 그의 미국인 후원자 밀러 부인을 통해서도 잘 증명되고 있다.
3. 20세기 한국의 인간 문화재
박수근의 그림은 이제 국내·외에서 가장 비싸게 팔려 나가는 문화 상품 중 하나가 되었다. 늦게나마 그의 그림이 평가받게 된 것은 다행이다. 요즘 그의 그림이 한 호가 당 몇 억 단위로 팔려 나간다고 하지만 사실 그의 그림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
몇 년 전에(1995년) 대영 박물관 한국간 책임자가 우리 나라에 와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대표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을 찾고 있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나는 무엇보다도 그에게 박수근의 그림을 추천하고 싶었다. 나는 그의 그림이 루브르나 대영 박물관에 걸릴 날도 멀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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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6페이지
  • 등록일2002.08.01
  • 저작시기2002.08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0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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