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월드컵, 제주의 기회와 과제 [스포츠산업 관광산업]

목차

[월드컵브랜드와 제주도 스포츠산업의 발전방향]
1. 서 론
2.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마케팅전략 분석을 위한 환경분석
3.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의 최적 마케팅경영전략
4.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의 스포츠산업적 육성전략에 의한 수지분석
5.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의 연고구단운영전략에 의한 수지분석
6. 결론 및 정책제언

[포스트 월드컵 제주관광산업의 발전방안]
1. 들어가며
2. 월드컵 기간 중 관광동향 및 시사점
3. 월드컵경기 개최에 따른 제주관광의 성과와 과제
4. 포스트 월드컵에 대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관광산업부문 대책
5. 포스트 월드컵 제주관광 활성화 방안
6. 맺으며

[꿈★은 이루어진다?: 월드컵 에너지와 도민역량]
1. 월드컵 에너지: 축제로서의 월드컵
2. 월드컵과 도민역량
3. 포스트 월드컵에 대한 환상

본문내용

국제선 청사와 국내선 청사 중에서 어디에 배치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처럼 제주에서도 외국어에 더 능통한 사람들을 국제선 청사에 배치하였다. 옳은 판단이었을까. 일본에서 국제선 정기편이나 전세기편으로 직접 제주에 오는 사람들은 국제선 청사를 이용한다. 그러나 전국 10개 도시에 분산 개최되었고, 거의 모든 국제선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현실에서 제주에 들어오는 외국팀과 외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국내선 청사를 이용하였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올림픽과는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고, 개최국의 축구협회는 단지 대리인의 자격으로 대회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책임을 진다. 따라서 월드컵은 FIFA가 제시하는 기준과 요구에 따라 행사를 치른 것이다.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월드컵을 치른 후 얻게 된 국제이벤트 개최의 노하우와 자신감은 앞으로 국제자유도시로서의 제주도를 만들어 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따라서 월드컵 개최의 경험이 지역사회와 지역주민, 그리고 지역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사후평가연구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월드컵은 앞으로의 국제이벤트를 개최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준비상황부터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관련 문화행사가 끝날 때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결과보고서 역시 매우 필요한 것이다.
3. 포스트 월드컵에 대한 환상
88서울올림픽이 열렸을 때 보여주었던 우리 국민(혹은 서울시민)의 질서의식과 친절함은 오랫동안 묻혀있었다. 올림픽의 감동이 사라지자,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그러다가 2002월드컵에서 다시 수준 높은 관전문화와 응원문화로 꽃피어났다. 특히 월드컵은 우승을 목표로 경쟁하는 국가 대항의 단일종목 경기라는 것과 우리 대표팀의 승승장구 때문에 거리응원에서 보여준 열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서울의 동료 인류학자 한 사람은 월드컵 기간 중에 국가정보원에서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고 한다. 월드컵 거리응원에 나타나고 있던 에너지를 국가발전에 접목시키는 묘안이 없겠느냐고 자문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포스트 월드컵, 제주의 기회와 과제>라는 오늘의 학술세미나 역시 같은 맥락에서 열리고 있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스포츠의 속성에 관한 것이다. 스포츠는 "규칙과 경쟁의 요소를 갖고 어떤 모양의 육체적 행사를 요구하는 게임과 유사한 활동"으로서(블링챠드 & 체스카 1994: 28), 즐거움이라는 유희적 요소가 중요하다. 스포츠든 축제든 즐거워야 하는 것이다. 운동선수이건 관중이건 즐거움이 승리보다 앞서야 진정한 스포츠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축구가 영원한 세계평화라는 이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라는 줄리메 회장의 이념 또한 승리보다는 즐거움이라는 축제의 요소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승리가 목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은 국가대표팀간의 경쟁장소이다. 유럽의 <홀리건>은 승리가 목적이 되는 축구경기가 낳은 산물이다. 맹신적인 열광과 열렬한 감정에 둘러싸인 스포츠/월드컵이라는 제도는 종교처럼 그 도를 넘어 재빠르게 본래의 의도를 감출 수가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새롭게 등장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응원 캐치프레이즈의 ★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월드컵 우승국의 대표팀 유니폼에 새겨지는 별이다. 월드컵 때 우리의 꿈은 축구경기의 승리였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다고 해서 우리 축구대표팀의 실력 자체가 세계 4강일까. 88서울올림픽 때에도 우리나라는 국가별 <금메달> 획득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스포츠 강국인가. 또한 국민건강과 복지에 직결되는 사회스포츠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더군다나 홀리건들이 보여주는 에너지를 국가발전이나 지역발전에 이용해야겠다는 발상을 하는 사회가 있는가. 거리응원에 나타난 현상을 집단히스테리로 진단한 정신과 의사들도 제법 있었다. 외국인 히딩크 감독의 영입으로 이루어낸 우리대표팀의 승리를 수능시험을 목전에 두고 <쪽집게> 과외선생을 모셔와 기대이상의 수능점수를 얻으려는 우리들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축제를 일상에 접목시키려는 노력부터가 잘못되지 않았을까.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이미 월드컵 대회는 끝났다. 우리의 축제도 이미 끝났다. 축제 때 발산된 에너지도 사그라졌다. 거리응원에 나타났던 우리의 에너지와 민족주의는 외환위기로 닥친 IMF 사태 때 <금모으기 운동>에서도 나타났던 것이다. 현재 우리에겐 국제이벤트를 무난히 치러냈던 경험만이 남았다. 제주에서는 월드컵 이전에도 세계섬문화축제를 두 번이나 개최하였고,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도 치른 적이 있다. 그동안의 국제행사를 치러낸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이 되어 다음의 국제행사를 보다 잘 치러내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모든 행사가 끝날 때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결과보고서가 매우 필요하다.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월드컵을 치른 후 얻게 된 국제이벤트 개최의 노하우와 자신감이 앞으로 국제자유도시로서의 제주도를 만들어 가는 데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노기성(외) 1998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의 국가발전적 의의와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보고서, 한국개발연구원.
유철인 1999 "월드컵 문화와 문화 월드컵: 제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문화축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 서귀포시협의회 주관 <제주월드컵 문화행사를 위한 토론회>(11월 10일, 서귀포시) 발표문.
2002 "월드컵과 문화교류", 서귀포시·월드컵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중앙일보 주최 (2월 27일, 서귀포시) 발표문.
2002 "월드컵과 지역문화", (사) 제주문화포럼 주최 <월드컵대회와 지역문화의 변동> 심포지엄(4월 27일, 서귀포시) 발표문.
Blanchard, Kendall & Alyce Taylor Cheska 1985 The Anthropology of Sport. South Hadley, MA: Bergin & Garvey Publishers. (박기동 외 역, 『스포츠인류학』, 동문선,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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