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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살던 집이 하루 아침에 허물어진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 폐허의 잔해를 뒤로 하고 잠시나마 몸과 마음을 의탁할 새 집을 구축하기, 이런 각도에서 퓨전문화의 세계에 접근하는 것은 어떨는지요. 더 나아가 진정한 문화 창조력을 생산하는 퓨전문화는 어떻게 가능할 것일까요. 이런 물음을 놓고 이제 우리 문화계는 본격적으로 심사숙고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