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깡의 거울단계 이론

본문내용

체는 그 자신을 이제까지 보아왔고, 경험해왔고, 지각해왔던 것으로 인식해야만 한다” (Four Fundamental Concepts 270). 위의 인용문이 암시하듯이, 물리적 몸을 기표화하고 역사화하는 것(symbolization/historicization)은 그런 과정에서 사회화된 몸과 함께 “어떤 빈 공간”(an empty place)을 남겨놓게 되는 데, 이 공간 또는 공점을 지져은 기표화 될 수 없는 “비 역사적 핵”(non-historical kernel)이라 명명하고 있다(135). 이 공점은 사회-문화적 “익숙함”을 깨뜨리고 기표들의 네트워크, 즉 일반적으로 말해서 심상계의 “쾌락원칙”(pleasure principle)과 기표계의 “현실원칙”(reality principle)을 완전히 총체적으로 폐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형성할 수 있는 영역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Seminar VII. 109).
이제까지 설명해온 바, 이 세계의 영역, 심상계, 기표계, 원초계는 우리들의 자아에 끊임없이 자아이상을 구성하는 기표들을 통해서 정체성을 제공하고, 타자의 몸 심상을 통해서 이상자아를 형성하는 몸의 단일성과 총체성에 대한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또한 유아기 원초적 성충동이라는 근원적인 환상을 통해서 원초적 쾌락이라는 쥬이쌍쓰(jouissance)를 불러 일으키면서 이 자아를 또한 끊임없이 간섭하거나 견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아는 라깡의 표현처럼 그에게 그 자신의 구조(form)를 허용하고 있는 갈망되는 대상과의 연속적인 무의식적 동일화를 통해서 마치 양파처럼 한겹 한겹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Seminar I. 171). 그리고 “무의식적 욕망에서 구조로 구조에서 다시 무의식적 욕망으로의 영원한 역전과 재역전”이라는 메카니즘은 “심상계에 있는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인간존재의 구조가 되는 것이다”(Seminar I. 172). 그러므로, 이러한 메카니즘에 대한 이해는 이 이미지의 세계에 널려있는 다양한 이미지가 우리의 인식속에서 심상으로 자리하면서 어또게 우리의 정체성과 개성(subjectivity)에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가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인간을 자기 마음껏 원하는 대로 그의 환경(Umwelt)에서 게슈탈트의 가치로 특징되어지는 수많은 욕망의 대상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동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 거울단계에서 이루어 지는 타자와의 변증법적 관계인 것이다 (Seminar I. 83). 따라서 라깡이 상술한 심상과 자아 사이의 변증법 그리고 그 둘 사이의 무의식적 동일화를 통한 관계는 우리에게 노출되어 있는 모든 이미지, 그것이 시각적이든, 공간적이든, 청각정이든, 아니면 촉각적이든 간에, 그것들이 무의시적 대치(substitution)와 무의식적 동일화라는 게임을 통해서 이 세가지 영역(심상계, 기표상징계, 원초계)에서 대리몸으로, 심상으로 기능하면서 우리들의 자아를 무의식적인 영역에서 강화, 지속시키거나 위협하고 거절함으로서 우리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대>
인용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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