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문학의 기점에 관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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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문학의 기점에 관한 논의

< 한국 근·현대 문학의 기점에 대한 나의 생각 >

본문내용

감각보다는 이념이, 개성보다는 관념을 앞세운 타설적 구조 위에서 형성 전개된 데 반하여, 근대 이후의 시는 반대로 자설적 구조 변화를 일으켰다고 한다. 그만큼 이념보다는 감각, 관념보다는 개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아의 발견 및 강조, 과거에의 회귀, 낭만적 정열, 에로스적 충동 등과 같은 도피 모티프 등, 한국시의 근대지향성을 이루는 서정성이 1920년대 초기시의 특징으로 나타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하여 '감각'과 '개성'에서 문학의 근대성을 찾았다. 나름대로의 근거 있는 이론이지만, 문학의 근대 기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문학 자체의 내재적 관점도 중요하지만, 그에 바탕이 되는 시대 상황과 역사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외재적 관점에서의 이론은 '신분제도의 혼란', '경영형 부농의 등장', '상인계급의 대두', '화폐유통', '실사구시의 성립', '독자적인 수공업의 대두', '서민계급이 진출하면서 인간평등 자각' 등을 중심으로 근대성을 인식하였다. '시조, 가사 등 재래적 문학 장르의 집대성', '판소리, 가면극, 소설 등의 발전' 등 표면적으로는 내재적 관점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외재적 관점에서 근대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근대성을 내재적 관점과 외재적 관점을 통합하여 인식하는 경우는 한국 근대문학의 근대성을 문학의 내용과 형식, 그리고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찾고 있거나, 문학의 내용적 측면과 사회학적 측면에서 근대성을 찾고 있다. 문학사회학의 입장을 전제하면서 독서 대중인 시민계급의 확대, 근대적인 인쇄술의 기술 형성의 발전, 신문 잡지의 발간, 작가의 전문화 현상, 상업적인 책방의 속출 등에서 근대성을 해명했다. 근대의식이란 시민계급의 자아각성과 그에 수반된 세계인식으로 규정하여 사회학적인 관점도 배재하지 않았다. 또한 "문학의 근대적인 것 또는 근대성이란 언어 선택의 국문문학, 문학갈래에 있어서의 소설문학, 문학담당층에 있어서의 시민주도의 민족문학이며, '근대의식', '근대화' 및 '민중의 능동적 작용', '현실을 인식하며 타개해 나가는 과업' 등을 함의하고 있는 문학" 이라고 하여 근대성을 복합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근대문학을 시민문학에서 찾으면서 "시민문학은 시민만의 문학에 머무르지 않고, 상층 사대부 문학과 하층 농민문학의 폐쇄성을 무너뜨리고, 상하층의 관심사까지 가능한 대로 끌어들여 근대 민족문학을 지향하는 속성을 지녔다."고 하여 문학 담당층의 확대에서 근대성을 찾고 있다.
이는 문학 바탕에 깔려있는 사회적 양상을 고려함으로써, 문학의 내재적인 관점에만 관심을 갖은 첫 번째 이론보다는 타당성이 있는 것 같다.
참고자료::::
구중서 최원식, 『한국 근대문학 연구』, 태학사, 1997
김윤식 김우종 외, 『한국현대문학사』, 현대문학, 1997
김윤식 김현, 『한국문학사』, 민음사, 1984
송현호, 『문학사 기술 방법론』, 새문사, 1985
신동욱 조남철 공저, 『현대문학사』, 한국방송대학교출판부, 1998
이재선, 『한국문학의 원근법』, 민음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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