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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이었지만 적어도 우리의 선조는 소박하고 실용적으로 그 길을 이용해 왔다. 혹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그 외국인들처럼 우리의 옛길을 쓸모없고 조잡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그러나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서, 그리고 정서적 교감의 통로로서의 우리의 옛길을 빠르기와 규모의 길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한 것이다. 70년대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대규모로 파괴되었던 우리의 옛길을 이제는 복원하고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길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 지는 우리의 길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가에 달려 있다. 이렇게 서양식의 길만 고집하다가는 머지않아 우리 전 국토가 콘크리트로 뒤덮이게 될 것이다. 딱딱한 고속도로보다 시골길이 불편하지만 더 정감이 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