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40"
13'
00"
N/A
나
뻐드러진 닭을 얼른 회에다 감추어 두었더니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정신이 든 모양이었다. 그랬던걸 이렇게 오다보니까 또 싸움을 붙여 놓으니, 이 망할 계집애가 필연 우리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제가 들어와 회에서 꺼내가기고 나가것이 분명하다.
나는 다시 닭을 잡아다 가두고 염려 스러우나 그렇다고 산으로 나무를 하러가지 않을수도 없는 형평이었다
소나무삭정이를 따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암만해도 그년의 목줄기를 돌려 놓고 싶다. 이번에 내려가면 망할년 목 줄기를 한번 되게 후려치겠다 하고 신둥건둥 나무를 치고는 불이 나케 내려왔다.
거진 집에 다 와서나는 호두기 소리를 듣고 발이 딱멈췄다. 산기슭에 널려있는 굵은 바위돌틈에 노란 동백꽃이 소보록하니 깔려있고 그 틈에 끼어앉아서 점순이가 청승맞게시리 호두기를 불고 있는것이다.
그 보다더 놀란 것은 고 앞에서 또 푸드득 푸드득 하고 들리는 닭의 홰소리다 필연코 요년이 나의 약을 올리느라고 또 닭을 집어내다가 내가 내려올 길목에다가 싸움을 시켜놓고 저는 그 앞에 앉아서 천연스레 호두기를 불고 있음에 틀림이 없었다.
배경으로
down
효과맨 )나무벤다
Tape #3 산새소리
Tape #3 호두기
Tape #3 호두기
mixing
Tape #3 닭울음
순서
시간
구분
인물
내 용
음향효과
단위
누계
21
20"
13'
20"
나
점순이
나
점순이
▷ 야야 너 점순이 정말 죽을랴 너 뭐하는겨 지금
야 너 우리닭 죽일라고 작정을 한겨 이씨 야 당장 그만두지 못혀?
▷ 뭐여 니가뭔디 남한데 호두기를 그만불라 말라 하는겨
▷ 어이구 저것이 남의 속을 다 뒤집네
▷ 남이사 호두기를 불든 호두기를 삶아먹든 참견하지마
계속 mixing
22
25"
13'
45"
N/A
나
가까이 와보니 과연 나의 짐작대로 우리 수탉이 피를 흘리고 거의 빈사지경에 이르렀다. 닭도 닭이려니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하나 깜짝없이 앉아서 호두기를 불고 있는게 더욱 치가 떨린다.
동네 소문도 났거니와 걱실걱실이 일 잘하고 예쁜 계집애인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눈깔이 꼭 여우새끼 같다
Tape #3 닭울음
23
20"
14'
05"
나
점순이
나
점순이
▷ 에에이시 흐흐흐흐흐
▷ 아 뭐여 우리닭을 니가 이놈아 너 왜 남의 닭을 때려죽이냐
▷ 그럴만 하니께 그랬다 그럼 어뗘
▷ 어허~이 자식아 뉘집닭인디
계속
Tape #3 산새소리
24
30"
14'
35"
N/A
나
점순이가 복장을 떠미는 바람에 벌렁 나자빠졌다
그러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스럽고 또 한편으로 일을 저질렀으니 땅이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해야될런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하고 을음을 놓았다
계속
out
순서
시간
구분
인물
내 용
음향효과
단위
누계
25
45"
15'
20"
N/A
나
점순이
나
점순이
나
점순이
나
▷ 이히히히(울음소리)
▷ 야
너 이담부터 안 그럴꺼지? 이제 안그럴꺼지?
▷그래
▷요담부터 또 그래봐라 내 자꾸 또 못살게 굴 테니
이제 안그럴테야
약속한거다
▷응
▷그럼 닭죽은거 너무 염려아 내 아무한테도 안 이를 테니
그리고 뭣에 떠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집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Tape #3 산새
효과맨) 걸음
Tape #3 산새
out
CD track3 code
26
30"
50"
N/A
나
그 바람에 나의 몸둥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정신이 그만 아찔하였다
배경으로
up - down
27
45"
16'
35"
음향효과
나
점순이
나
점순이
나
나,점순
▷ 너 절대로 너 말하면 안된다 알았지?
▷ 알았어
▷ 닭죽은거 절대로 아무한데도 말하면 안된다
그럼 난 우리 아버지한테 맞아죽을겨
▷ 말 안할테니께 너 이제부터 다신 그러면 안돼
만일 또 그러면 내가 못살게 굴테니께
▷ 알았어
▷ 히히히히히
▷ 점순아 ▷ 응
▷ 점순아 ▷ 우웅~ 왜
배경으로
Tape #3 산새
순서
시간
구분
인물
내 용
음향효과
단위
누계
25"
17'
00"
음향효과
(filter)
filter
나
점순母
점순이
나
(엄마가 부르는 소리) 점순아 점순아~
▷ 아 이게 이게 무슨 소리여
니 엄니가 니 찾나벼
▷ 아이고 이년이 바느질 하다 말고 어딜갔다냐
아 점순아
▷ 아이고 우리 엄니 화낫나봐 나 간다
▷ 어 그래
Filter
엄마가부르는소리
Filter
28
30
17'
30"
N/A
나
어딜 갔다 온듯 싶은 점순이 어머니는 화가 단단히 난 듯 싶었다
점순이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 꽃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산아래로 내려갔고 나는 바위를 끼고 엉금엉금 기어서 산위로 치빼지 않을 수 없었다.
code up -out
29
1'15"
18'
45"
녹음cut
#1
문학
평론가
임헌영
김유정씨의 동백꽃은 조광, 지금 조선일보에서 냈던 종합 월간지가 되겠습니다 이 조광잡지 1936년 5월호에 발표 되었습니다,
다 아시다다시피 김유정씨는 강원도 출신으로 토착적인 정사에 대단히 민감하고 이것을 또 풍자적으로 썼던 작가로 식민지 시대때의 삶을 웃음기 석인 섞인 풍자로서 농촌생활의 어려움을 부각시켰던 작가로 유명한데 특히 동백꽃은 우리 표준말로 하자면 생각나무 전혀 동백꽃과 관련 없는 이런 꽃을 말하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1930대 후반기 이후의 우리나라 농촌이 격어야 했던 소작인들의 애달픈 삶을 한 청춘 남녀의 사랑을 통해서 극렬하게 그려준 것이 동백꽃이며 이것은 김유정씨가 한국 농촌을 바라보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 문학사적인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CD track4 in
순서
시간
구분
인물
내 용
음향효과
단위
누계
30
35"
19'
20"
음향효과
N/A
Ending
해설자
작품해설 임헌영
출연
점순: 깅은미
점순엄마: 홍희숙
해설: 엄상현
기술: 심상민
효와: 이용문 김상열
음악: 오해원
한승훈 연출 정지나 극본
라디오문학관
김유정원작 동백꽃 두번째로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배경으로
Ending Music
CD track5
Fade in - out
13'
00"
N/A
나
뻐드러진 닭을 얼른 회에다 감추어 두었더니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정신이 든 모양이었다. 그랬던걸 이렇게 오다보니까 또 싸움을 붙여 놓으니, 이 망할 계집애가 필연 우리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제가 들어와 회에서 꺼내가기고 나가것이 분명하다.
나는 다시 닭을 잡아다 가두고 염려 스러우나 그렇다고 산으로 나무를 하러가지 않을수도 없는 형평이었다
소나무삭정이를 따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암만해도 그년의 목줄기를 돌려 놓고 싶다. 이번에 내려가면 망할년 목 줄기를 한번 되게 후려치겠다 하고 신둥건둥 나무를 치고는 불이 나케 내려왔다.
거진 집에 다 와서나는 호두기 소리를 듣고 발이 딱멈췄다. 산기슭에 널려있는 굵은 바위돌틈에 노란 동백꽃이 소보록하니 깔려있고 그 틈에 끼어앉아서 점순이가 청승맞게시리 호두기를 불고 있는것이다.
그 보다더 놀란 것은 고 앞에서 또 푸드득 푸드득 하고 들리는 닭의 홰소리다 필연코 요년이 나의 약을 올리느라고 또 닭을 집어내다가 내가 내려올 길목에다가 싸움을 시켜놓고 저는 그 앞에 앉아서 천연스레 호두기를 불고 있음에 틀림이 없었다.
배경으로
down
효과맨 )나무벤다
Tape #3 산새소리
Tape #3 호두기
Tape #3 호두기
mixing
Tape #3 닭울음
순서
시간
구분
인물
내 용
음향효과
단위
누계
21
20"
13'
20"
나
점순이
나
점순이
▷ 야야 너 점순이 정말 죽을랴 너 뭐하는겨 지금
야 너 우리닭 죽일라고 작정을 한겨 이씨 야 당장 그만두지 못혀?
▷ 뭐여 니가뭔디 남한데 호두기를 그만불라 말라 하는겨
▷ 어이구 저것이 남의 속을 다 뒤집네
▷ 남이사 호두기를 불든 호두기를 삶아먹든 참견하지마
계속 mixing
22
25"
13'
45"
N/A
나
가까이 와보니 과연 나의 짐작대로 우리 수탉이 피를 흘리고 거의 빈사지경에 이르렀다. 닭도 닭이려니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하나 깜짝없이 앉아서 호두기를 불고 있는게 더욱 치가 떨린다.
동네 소문도 났거니와 걱실걱실이 일 잘하고 예쁜 계집애인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눈깔이 꼭 여우새끼 같다
Tape #3 닭울음
23
20"
14'
05"
나
점순이
나
점순이
▷ 에에이시 흐흐흐흐흐
▷ 아 뭐여 우리닭을 니가 이놈아 너 왜 남의 닭을 때려죽이냐
▷ 그럴만 하니께 그랬다 그럼 어뗘
▷ 어허~이 자식아 뉘집닭인디
계속
Tape #3 산새소리
24
30"
14'
35"
N/A
나
점순이가 복장을 떠미는 바람에 벌렁 나자빠졌다
그러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스럽고 또 한편으로 일을 저질렀으니 땅이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해야될런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하고 을음을 놓았다
계속
out
순서
시간
구분
인물
내 용
음향효과
단위
누계
25
4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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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나
점순이
나
점순이
나
점순이
나
▷ 이히히히(울음소리)
▷ 야
너 이담부터 안 그럴꺼지? 이제 안그럴꺼지?
▷그래
▷요담부터 또 그래봐라 내 자꾸 또 못살게 굴 테니
이제 안그럴테야
약속한거다
▷응
▷그럼 닭죽은거 너무 염려아 내 아무한테도 안 이를 테니
그리고 뭣에 떠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집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Tape #3 산새
효과맨) 걸음
Tape #3 산새
out
CD track3 code
2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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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나
그 바람에 나의 몸둥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정신이 그만 아찔하였다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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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효과
나
점순이
나
점순이
나
나,점순
▷ 너 절대로 너 말하면 안된다 알았지?
▷ 알았어
▷ 닭죽은거 절대로 아무한데도 말하면 안된다
그럼 난 우리 아버지한테 맞아죽을겨
▷ 말 안할테니께 너 이제부터 다신 그러면 안돼
만일 또 그러면 내가 못살게 굴테니께
▷ 알았어
▷ 히히히히히
▷ 점순아 ▷ 응
▷ 점순아 ▷ 우웅~ 왜
배경으로
Tape #3 산새
순서
시간
구분
인물
내 용
음향효과
단위
누계
25"
17'
00"
음향효과
(filter)
filter
나
점순母
점순이
나
(엄마가 부르는 소리) 점순아 점순아~
▷ 아 이게 이게 무슨 소리여
니 엄니가 니 찾나벼
▷ 아이고 이년이 바느질 하다 말고 어딜갔다냐
아 점순아
▷ 아이고 우리 엄니 화낫나봐 나 간다
▷ 어 그래
Filter
엄마가부르는소리
Filter
28
3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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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나
어딜 갔다 온듯 싶은 점순이 어머니는 화가 단단히 난 듯 싶었다
점순이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 꽃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산아래로 내려갔고 나는 바위를 끼고 엉금엉금 기어서 산위로 치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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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15"
18'
45"
녹음cut
#1
문학
평론가
임헌영
김유정씨의 동백꽃은 조광, 지금 조선일보에서 냈던 종합 월간지가 되겠습니다 이 조광잡지 1936년 5월호에 발표 되었습니다,
다 아시다다시피 김유정씨는 강원도 출신으로 토착적인 정사에 대단히 민감하고 이것을 또 풍자적으로 썼던 작가로 식민지 시대때의 삶을 웃음기 석인 섞인 풍자로서 농촌생활의 어려움을 부각시켰던 작가로 유명한데 특히 동백꽃은 우리 표준말로 하자면 생각나무 전혀 동백꽃과 관련 없는 이런 꽃을 말하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1930대 후반기 이후의 우리나라 농촌이 격어야 했던 소작인들의 애달픈 삶을 한 청춘 남녀의 사랑을 통해서 극렬하게 그려준 것이 동백꽃이며 이것은 김유정씨가 한국 농촌을 바라보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 문학사적인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CD track4 in
순서
시간
구분
인물
내 용
음향효과
단위
누계
30
35"
19'
20"
음향효과
N/A
Ending
해설자
작품해설 임헌영
출연
점순: 깅은미
점순엄마: 홍희숙
해설: 엄상현
기술: 심상민
효와: 이용문 김상열
음악: 오해원
한승훈 연출 정지나 극본
라디오문학관
김유정원작 동백꽃 두번째로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배경으로
Ending Music
CD trac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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