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선발 육팔세대, 육성 칠구세대.」
[특집] 질주하는 중국 자본주의 (1) 떠오르는 젊은 세대
[질주 중국 자본주의] 반도체 혁명…`한국 곧 추월당한다`
2.인텔 등 반도체업체 중국행 `러시`
자본-인력 대규모 투자…기술이전 붐
[질주하는 중국 자본주의] (3) 화상(華商) 네트워크
3.3조5000억달러 세계 화교자본 본토로…본토로…
베이징-상하이 등 빌딩-공장 속속 신축-인수
[화상들의 파워]전세계 3000만명 지-혈-학연으로 뭉쳐
4.동남아 각국 경제 50∼90% 장악
질주하는 중국 자본주의 <4> 세계자본 러시
5.아시아 투자의 74%가 중국-홍콩으로 집중
6.◆고급 두뇌도 숙련공도 해외로 해외로… 최대 `인력 수출국` 중국
[질주하는 중국 자본주의] <5> 아시아 주도권 장악
7.`2015년 중국은 GDP 일본의 2배 넘을것`
美-日 `중국 공포증`…동맹관계 강화
은행 희생해 `국유기업 개혁`
[질주하는 중국 자본주의] <7> 성장의 걸림돌
8.중국인 절반은 하루 2달러 못벌어
국유기업 부실도 고속성장 `암초`
[질주하는 중국 자본주위] <9> 한국의 활로
9.`13억명에 팔려고 하면 백전백패` 삼성, 고급화로 히트
[특집] 질주하는 중국 자본주의 (1) 떠오르는 젊은 세대
[질주 중국 자본주의] 반도체 혁명…`한국 곧 추월당한다`
2.인텔 등 반도체업체 중국행 `러시`
자본-인력 대규모 투자…기술이전 붐
[질주하는 중국 자본주의] (3) 화상(華商) 네트워크
3.3조5000억달러 세계 화교자본 본토로…본토로…
베이징-상하이 등 빌딩-공장 속속 신축-인수
[화상들의 파워]전세계 3000만명 지-혈-학연으로 뭉쳐
4.동남아 각국 경제 50∼90% 장악
질주하는 중국 자본주의 <4> 세계자본 러시
5.아시아 투자의 74%가 중국-홍콩으로 집중
6.◆고급 두뇌도 숙련공도 해외로 해외로… 최대 `인력 수출국` 중국
[질주하는 중국 자본주의] <5> 아시아 주도권 장악
7.`2015년 중국은 GDP 일본의 2배 넘을것`
美-日 `중국 공포증`…동맹관계 강화
은행 희생해 `국유기업 개혁`
[질주하는 중국 자본주의] <7> 성장의 걸림돌
8.중국인 절반은 하루 2달러 못벌어
국유기업 부실도 고속성장 `암초`
[질주하는 중국 자본주위] <9> 한국의 활로
9.`13억명에 팔려고 하면 백전백패` 삼성, 고급화로 히트
본문내용
진통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우리나라는 소국 개방경제이고, 중국은 대국이며 개방과 폐쇄가 뒤섞인 혼합경제다. 소국경제는 시장에서 가격결정권을 갖기 어렵지만 중국 같은 대국은 상당한 가격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다.
◆1차 중국 진출 실패의 교훈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은 크게 4시기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시기가 86 서울 아시안게임 이전으로 이때는 주로 홍콩을 통해 중국과 간접 교역을 했다. 두 번째 시기는 87년부터 90년 북경 아시안 게임까지이다. 이 때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에 지사를 세우고, 제 3국 명의로 중국 전시회에 적극 참가할 때이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도처에 대형 간판을 세우고, 심지어 백두산 천지 꼭대기까지 선전간판을 세웠다. 세 번째는 92년 한·중수교 이후부터 IMF위기 전까지다. 이 시절에는 요즘과는 반대로 중국에서 ‘한국을 배우자’는 열풍이 일었다. 중국 사람들이 미니 버스를 타고 단체로 한국 기업을 찾아왔다. 네 번째 시기인 IMF쇼크 이후는 우리가 중국 투자를 중단하고 앞뒤 돌아보지 않고 철수한 시기였다.
―실패의 원인은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무지였다. 중국 진출 초기 현지에 라면공장을 세운 기업이 있었다. 그런데 중국에선 라면의 용도가 우리나라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몰랐다. 우리는 라면이 식사대용이지만 중국은 아주 가벼운 간식이다. 결과적으로 한국기업의 라면은 팔리지 않았다. ‘간식’용으로는 양도 많고 가격도 2배쯤 비쌌기 때문이다. 우리가 얼마나 중국을 모르고, 시장 조사도 소홀히 했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중국을 모르면서 ‘김칫국’만 마셔
―우리 기업은 요즘도 중국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최근 한 중견기업 임원을 만났더니, 중국에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MOU(양해각서)를 맺었다면서 신나 하더라. 하지만 그 계약서를 살펴보니까 MOU에 서명한 중국측 파트너는 우리로 치면 시골 면장에 해당하는 급이었다. 골프장 사업을 하려면 적어도 우리 도지사에 해당하는 성장의 오케이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모르고 ‘김칫국’을 마신 꼴이다.
―과거의 실패를 일종의 ‘학습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실패도 했지만 깨달은 것이 적지 않다. 우선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엄청난 소득 격차, 남과 북, 내륙과 연안,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인정하고,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대상만을 골라서 파고 들어야 한다. 우리가 중국 기업과 가격 경쟁을 벌여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가 없다. 디자인·브랜드·품질에서 차별화만이 살 길이다.
◆중국과 일본의 헤게모니 쟁탈전
―‘중국 지배(China Dominance)’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싱가포르 이광요 수상과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가 우려했듯이 중국의 지배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자유무역지대(FTA) 협상을 제의했다. 중국 중심의 아시아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 지역 헤게모니를 놓고 중국과 일본의 격돌이 시작됐다. 그 속에서 한국의 생존전략은 중·일 헤게모니 쟁탈전의 중재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양국과 무역·경제협력을 동시에 확대해나가야 한다.
―한국은 중국과 경쟁이 아니라 보완적 관계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보완관계를 어떻게 더 탄탄하게 발전시키느냐는 것이다. 경이적인 고도성장을 거듭하는 이웃(중국)을 옆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행운이다. 중국이 고도성장하면 부가가치가 인접국가에도 흘러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투자의 패턴이 바뀐다
―지난 10여년 사이 우리 기업의 중국 투자 패턴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과거 가공수출형에서 내수지향형으로, 소규모에서 대규모로, 로엔드(low-end) 제품에서 하이엔드(high-end) 제품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 투자가 주류를 이루면서 투자수익 회수 기간도 길어졌다. 한마디로 중국 사업에서 실패하면 기업 경영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중국 시장을 흔히 ‘올림픽게임’에 비유한다. 올림픽 경기처럼 세계적인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한 판 승부를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우리나라가 기술우위를 점하거나 중국측이 꼼짝 못하는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중국을 우리보다 몇 십년 뒤진 나라’라고 착각하는 기업은 제품을 중국에 수출해봐야 백전백패다. 수출입은행이 98년 이전까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1만개를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살아남은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중국의 WTO가입과 한국의 활로
―중국의 WTO가입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기회이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전보다 훨씬 투명하게 일을 처리할 것이고 시장 개방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국제경쟁력도 그만큼 강해지기 때문에 우리로선 더 긴장해야 한다.
―우리가 현재 대중국 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무역의 질’이다.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것은 자본재(원·부자재)가 많다. 이에 비해 중국이 한국에 수출하는 것은 최종 소비재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중국에 수출한 제품은 중국을 거쳐 한국을 포함한 제3국으로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과 무역 규모가 커질수록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수지는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가입으로 농산물 개방만을 걱정하는데 정작 문제는 공산품시장 개방 압력이다. 상하이에 있는 GM이 중국 시장에서 한계에 부닥치면 그 다음은 어디로 가겠는가. 앞으로 5년 이내에 중국과의 무역은 적자로 돌아서거나 잘해야 균형을 맞출 것이다.
―급부상하는 중국이 위기냐 기회냐 하는 물음은 진부한 질문이다. 위기도 될 수 있고, 기회도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어떻게 우리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느냐는 것이다. 앞으로 15~20년 동안 중국은 연평균 8%의 고도 성장을 할 것이 분명하다. 저부가가치 노동집약적 산업, 혹은 범용 제품은 이제 모두 중국에게 당해낼 수가 없다. 우리의 살 길은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에서 중국에 한발 앞서가는 신기술과 제품의 차별화뿐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우리나라는 소국 개방경제이고, 중국은 대국이며 개방과 폐쇄가 뒤섞인 혼합경제다. 소국경제는 시장에서 가격결정권을 갖기 어렵지만 중국 같은 대국은 상당한 가격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다.
◆1차 중국 진출 실패의 교훈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은 크게 4시기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시기가 86 서울 아시안게임 이전으로 이때는 주로 홍콩을 통해 중국과 간접 교역을 했다. 두 번째 시기는 87년부터 90년 북경 아시안 게임까지이다. 이 때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에 지사를 세우고, 제 3국 명의로 중국 전시회에 적극 참가할 때이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도처에 대형 간판을 세우고, 심지어 백두산 천지 꼭대기까지 선전간판을 세웠다. 세 번째는 92년 한·중수교 이후부터 IMF위기 전까지다. 이 시절에는 요즘과는 반대로 중국에서 ‘한국을 배우자’는 열풍이 일었다. 중국 사람들이 미니 버스를 타고 단체로 한국 기업을 찾아왔다. 네 번째 시기인 IMF쇼크 이후는 우리가 중국 투자를 중단하고 앞뒤 돌아보지 않고 철수한 시기였다.
―실패의 원인은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무지였다. 중국 진출 초기 현지에 라면공장을 세운 기업이 있었다. 그런데 중국에선 라면의 용도가 우리나라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몰랐다. 우리는 라면이 식사대용이지만 중국은 아주 가벼운 간식이다. 결과적으로 한국기업의 라면은 팔리지 않았다. ‘간식’용으로는 양도 많고 가격도 2배쯤 비쌌기 때문이다. 우리가 얼마나 중국을 모르고, 시장 조사도 소홀히 했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중국을 모르면서 ‘김칫국’만 마셔
―우리 기업은 요즘도 중국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최근 한 중견기업 임원을 만났더니, 중국에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MOU(양해각서)를 맺었다면서 신나 하더라. 하지만 그 계약서를 살펴보니까 MOU에 서명한 중국측 파트너는 우리로 치면 시골 면장에 해당하는 급이었다. 골프장 사업을 하려면 적어도 우리 도지사에 해당하는 성장의 오케이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모르고 ‘김칫국’을 마신 꼴이다.
―과거의 실패를 일종의 ‘학습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실패도 했지만 깨달은 것이 적지 않다. 우선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엄청난 소득 격차, 남과 북, 내륙과 연안,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인정하고,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대상만을 골라서 파고 들어야 한다. 우리가 중국 기업과 가격 경쟁을 벌여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가 없다. 디자인·브랜드·품질에서 차별화만이 살 길이다.
◆중국과 일본의 헤게모니 쟁탈전
―‘중국 지배(China Dominance)’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싱가포르 이광요 수상과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가 우려했듯이 중국의 지배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자유무역지대(FTA) 협상을 제의했다. 중국 중심의 아시아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 지역 헤게모니를 놓고 중국과 일본의 격돌이 시작됐다. 그 속에서 한국의 생존전략은 중·일 헤게모니 쟁탈전의 중재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양국과 무역·경제협력을 동시에 확대해나가야 한다.
―한국은 중국과 경쟁이 아니라 보완적 관계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보완관계를 어떻게 더 탄탄하게 발전시키느냐는 것이다. 경이적인 고도성장을 거듭하는 이웃(중국)을 옆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행운이다. 중국이 고도성장하면 부가가치가 인접국가에도 흘러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투자의 패턴이 바뀐다
―지난 10여년 사이 우리 기업의 중국 투자 패턴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과거 가공수출형에서 내수지향형으로, 소규모에서 대규모로, 로엔드(low-end) 제품에서 하이엔드(high-end) 제품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 투자가 주류를 이루면서 투자수익 회수 기간도 길어졌다. 한마디로 중국 사업에서 실패하면 기업 경영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중국 시장을 흔히 ‘올림픽게임’에 비유한다. 올림픽 경기처럼 세계적인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한 판 승부를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우리나라가 기술우위를 점하거나 중국측이 꼼짝 못하는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중국을 우리보다 몇 십년 뒤진 나라’라고 착각하는 기업은 제품을 중국에 수출해봐야 백전백패다. 수출입은행이 98년 이전까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1만개를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살아남은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중국의 WTO가입과 한국의 활로
―중국의 WTO가입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기회이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전보다 훨씬 투명하게 일을 처리할 것이고 시장 개방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국제경쟁력도 그만큼 강해지기 때문에 우리로선 더 긴장해야 한다.
―우리가 현재 대중국 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무역의 질’이다.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것은 자본재(원·부자재)가 많다. 이에 비해 중국이 한국에 수출하는 것은 최종 소비재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중국에 수출한 제품은 중국을 거쳐 한국을 포함한 제3국으로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과 무역 규모가 커질수록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수지는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가입으로 농산물 개방만을 걱정하는데 정작 문제는 공산품시장 개방 압력이다. 상하이에 있는 GM이 중국 시장에서 한계에 부닥치면 그 다음은 어디로 가겠는가. 앞으로 5년 이내에 중국과의 무역은 적자로 돌아서거나 잘해야 균형을 맞출 것이다.
―급부상하는 중국이 위기냐 기회냐 하는 물음은 진부한 질문이다. 위기도 될 수 있고, 기회도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어떻게 우리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느냐는 것이다. 앞으로 15~20년 동안 중국은 연평균 8%의 고도 성장을 할 것이 분명하다. 저부가가치 노동집약적 산업, 혹은 범용 제품은 이제 모두 중국에게 당해낼 수가 없다. 우리의 살 길은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에서 중국에 한발 앞서가는 신기술과 제품의 차별화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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