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전에 도서관의 여자 (어머니였을 것으로 강하게 암시하는..)의 죽음과 고양이의 말을 알아들었던 노인의 죽음 부분에서 강한 감동을 끌어 내지 않고.. 그대로 후반을 지루하게 끌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즉 이후로 주인공이 숲 속에서 영계에 다녀오거나 노인과 동행한 청년이 괴물을 처치하는 부분은.. 소설의 감동을 강하게 손상시켰다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특성은 [상실감]을 강하게 내세우던.. [따뜻한 쓸쓸함]을 강조하던 그의 글쓰기 특성과는 어딘가 상당히 낯설다. 물론 그의 이 작품이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것은 이것대로 훌륭한 작품이다. 그러나 그의 이전의 색깔이 어딘가 달라진 듯한 씁쓸함은 조금 남는다. 며칠 시간을 둔 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그 때도 지금과 똑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