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대략적인 줄거리
2. 작가 ‘은희경`에 대해서.
3. 제목 <아내의 상자>에 대해서.
4. 소설에 나타난 여러 가지 상징물들.
5. 소설 속의 장면을 통해 본 인물의 성격 및 심리.
6. 소설을 읽은 뒤의 감상.
2. 작가 ‘은희경`에 대해서.
3. 제목 <아내의 상자>에 대해서.
4. 소설에 나타난 여러 가지 상징물들.
5. 소설 속의 장면을 통해 본 인물의 성격 및 심리.
6. 소설을 읽은 뒤의 감상.
본문내용
끔찍한 비명 소리가 새어나왔다.
p56 : 바로 앞에서 달리고 있는 닭장차에는 닭이 한 마리도 없었다. 아내는 텅 빈 닭장을 초점없는 눈으로 쳐다보며 또 중얼거렸다. 닭이 다 없어졌어요.
--> 장난전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닭장 속의 닭, 순식간에 없어져 버린 텅빈 닭장(아내가 느끼는데로) 장갑처럼 그저 놓여 있는 여윈 하얀 손. 삶으로부터 격리되기 시작하는 아내를 보여주는 것 같다.
p57 : 지난 발렌타인 데이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연구실에서는 수컷 초파리와 암컷 초파리 사이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 아내가 좋아했을 얘기였다. ~ 그 유전자에는 불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나는 불차 버린 결혼 사진과 아내의 화상을 떠올렸다.
--> 수컷을 거부하는 암컷. 그 거부하는 이유에 이름 붙힌 '불만', 남편은 서서히 깨닫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행동과 말이 그녀 자신도 모르는 불만이라는 이름이었다는 걸. 남편은 아내가 좋아했을 얘기라는 걸 안다.
p58 : 그녀는 아주 잘 있다. 내가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일로 내 사랑에 보답하고 있다. 오늘 그녀의 방은 없어졌다. 이윽고 시야가 뚫린다. 반갑게도 저 멀리에 늘씬한 포장 도로가 나타나 있다.
--> 새로운 삶을 시도하려던 그녀가 그렇게 좋아했던 그녀의 방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방 상자속에 방치된 물건처럼 격리되었다. 그녀 자체가 상처가 되어 상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남편은 자기가 찾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자신만이 그녀를 꺼내줄수 있다는 것에서 안도한다. 남편은 자신은 저편이 아닌 이편에 있다는 것에 안심하는 것이다. 아내의 상처를 봉인한체로...
6. 소설을 읽은 뒤의 감상.
(조 발표 내용을 정리한 후, 조원들과 감상 내용을 정리하고 제 감상도 덧붙혔습니다.)
얼마전 예전에 읽었던 '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었습니다. 상실의 시대..제목이 정말 그럴듯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제와도 그다지 멀다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과제를 조원들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그저 잠시 잠깐 만난 인연들이라 자신들의 속 얘기를 깊게 하지는 못했지만, 그녀들과의 '수다'는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은희경의 또 다른 소설 '타인에게 말걸기'라는 제목처럼 타인을 통해 내가 참 많이도 위안을 받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요즘의 시대는 어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더 쉽게 상처를 받는 그런 시대가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가족, 부부, 연인, 친구...그런 관계들 속에서 말입니다.
언젠가부터 내 속을 얘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사회가 원하는 것들에 자신을 맞추지 않으면 도태되어 버리는 사회. 그 속에서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정을 나누는 촉촉함은 시간낭비가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이번 소설 발표를 준비하면서 상실감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디에서도 (소설속에서는 가장 가까운 남편에게조차도) 풀수 없어 안으로만 안으로만 기어들어가는 아내를 봤습니다. 그것은 결국 그녀의 열등감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도태되는 모습으로.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거부하지 못합니다. 꼭 그럴 이유가 딱히 있는가? 결정적인 이유가 있는가? 라고 물으면 할말이 없습니다. 소설 속 그녀는 일반인의 시각으로 보이에는 정말 '시시하달정도로 평범한' 30대의 주부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그래서 더욱더 문제가 아닐까요? 원인도 모르고 대안도 없는 그런 상실감. 어디다 쏟아낼 수 없이 안으로만 켜켜이 쌓이는 것들이 말입니다.
물질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는 정신의 삭막함 속에서 버텨 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애완동물이 요즘처럼 성행하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감정을 쏟아부을 만한 것이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나 사물로 대체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조원들중에 남성분이 한분 계셨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그'의 입장도 듣고 싶었거든요. 우리들은 아내의 입장을 보기가 더 쉬웠으니까요. 이번 토론에서 남성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의견 듣고 싶습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시간적으로 많이 만나거나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상징위주로 보았기 때문에 다소 추상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생각지 못한 부분은 학우 여러분께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재밌는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
1. 은희경 외 지음, 아내의 상자, 문학사상사, 1998.
p56 : 바로 앞에서 달리고 있는 닭장차에는 닭이 한 마리도 없었다. 아내는 텅 빈 닭장을 초점없는 눈으로 쳐다보며 또 중얼거렸다. 닭이 다 없어졌어요.
--> 장난전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닭장 속의 닭, 순식간에 없어져 버린 텅빈 닭장(아내가 느끼는데로) 장갑처럼 그저 놓여 있는 여윈 하얀 손. 삶으로부터 격리되기 시작하는 아내를 보여주는 것 같다.
p57 : 지난 발렌타인 데이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연구실에서는 수컷 초파리와 암컷 초파리 사이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 아내가 좋아했을 얘기였다. ~ 그 유전자에는 불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나는 불차 버린 결혼 사진과 아내의 화상을 떠올렸다.
--> 수컷을 거부하는 암컷. 그 거부하는 이유에 이름 붙힌 '불만', 남편은 서서히 깨닫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행동과 말이 그녀 자신도 모르는 불만이라는 이름이었다는 걸. 남편은 아내가 좋아했을 얘기라는 걸 안다.
p58 : 그녀는 아주 잘 있다. 내가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일로 내 사랑에 보답하고 있다. 오늘 그녀의 방은 없어졌다. 이윽고 시야가 뚫린다. 반갑게도 저 멀리에 늘씬한 포장 도로가 나타나 있다.
--> 새로운 삶을 시도하려던 그녀가 그렇게 좋아했던 그녀의 방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방 상자속에 방치된 물건처럼 격리되었다. 그녀 자체가 상처가 되어 상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남편은 자기가 찾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자신만이 그녀를 꺼내줄수 있다는 것에서 안도한다. 남편은 자신은 저편이 아닌 이편에 있다는 것에 안심하는 것이다. 아내의 상처를 봉인한체로...
6. 소설을 읽은 뒤의 감상.
(조 발표 내용을 정리한 후, 조원들과 감상 내용을 정리하고 제 감상도 덧붙혔습니다.)
얼마전 예전에 읽었던 '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었습니다. 상실의 시대..제목이 정말 그럴듯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제와도 그다지 멀다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과제를 조원들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그저 잠시 잠깐 만난 인연들이라 자신들의 속 얘기를 깊게 하지는 못했지만, 그녀들과의 '수다'는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은희경의 또 다른 소설 '타인에게 말걸기'라는 제목처럼 타인을 통해 내가 참 많이도 위안을 받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요즘의 시대는 어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더 쉽게 상처를 받는 그런 시대가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가족, 부부, 연인, 친구...그런 관계들 속에서 말입니다.
언젠가부터 내 속을 얘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사회가 원하는 것들에 자신을 맞추지 않으면 도태되어 버리는 사회. 그 속에서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정을 나누는 촉촉함은 시간낭비가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이번 소설 발표를 준비하면서 상실감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디에서도 (소설속에서는 가장 가까운 남편에게조차도) 풀수 없어 안으로만 안으로만 기어들어가는 아내를 봤습니다. 그것은 결국 그녀의 열등감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도태되는 모습으로.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거부하지 못합니다. 꼭 그럴 이유가 딱히 있는가? 결정적인 이유가 있는가? 라고 물으면 할말이 없습니다. 소설 속 그녀는 일반인의 시각으로 보이에는 정말 '시시하달정도로 평범한' 30대의 주부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그래서 더욱더 문제가 아닐까요? 원인도 모르고 대안도 없는 그런 상실감. 어디다 쏟아낼 수 없이 안으로만 켜켜이 쌓이는 것들이 말입니다.
물질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는 정신의 삭막함 속에서 버텨 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애완동물이 요즘처럼 성행하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감정을 쏟아부을 만한 것이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나 사물로 대체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조원들중에 남성분이 한분 계셨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그'의 입장도 듣고 싶었거든요. 우리들은 아내의 입장을 보기가 더 쉬웠으니까요. 이번 토론에서 남성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의견 듣고 싶습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시간적으로 많이 만나거나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상징위주로 보았기 때문에 다소 추상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생각지 못한 부분은 학우 여러분께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재밌는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
1. 은희경 외 지음, 아내의 상자, 문학사상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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